지난 9월 22일, 모두가 기다린 구찌의 2024 S/S 앙코라(Ancora) 컬렉션이 구찌 허브에서 공개되었다. 4대 패션위크 중 이번 시즌 밀라노가 가장 뜨거웠던 이유는 바로 이 특별한 브랜드를 이끌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바토 데 사르노(Sabato De Sarno)의 데뷔 쇼가 있었기 때문. “구찌를 통해 다시 패션과 사랑에 빠질 기회입니다.” 사바토 데 사르노는 구찌 하우스에 입성한 후 선보이는 첫 컬렉션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앙코라’라는 단어에 담긴 다양한 의미를 쇼에 그려냈다.
인생의 기쁨, 열정, 인류애, 사람들, 실제의 삶, 거부할 수 없는 화려함, 도발, 자신감, 단순함, 즉각적인 감정과 감동, 특정 유형의 예술, 단어, 작품 속 단어, 그림 속 단어, 공간 속 단어, 단지 단어에 대한 이야기까지. 매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오브제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번 쇼는 완전한 자유로움과 희열로 가득하고 다채로우며 누구나 환영받는 포용성에 대한 사바토 데 사르노의 비전을 보여준다. 그의 말처럼 2024 S/S 룩은 미니멀 코드를 재해석한 룩과 동시에 웨어러블한 스포티 룩, 그리고 주얼 장식 미니드레스 등 1990년대 구찌와 현재의 구찌, 미래의 구찌까지 다채롭게 그려가며 독보적 미감을 제시했다.
또한 보일 듯 말 듯 은근한 로고 플레이와 클래식한 재키 백을 제안해 콰이어트 럭셔리 트렌드 대열에 합류했으며, 전체적으로 간결하고 모던한 실루엣을 이루고 무채색을 사용해 절제된 세련미를 뽐낸다. 이처럼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선보인 사바토 데 사르노는 “나의 첫 번째 컬렉션은 지도입니다. 그것은 개인적인 것이며 나의 디자인, 나의 감성, 나의 열정에 관한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구찌에서 더 탐구하고 싶은 아이템입니다”라고 말하며 구찌의 새 시대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