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0주년을 맞이한 ‘우먼 인 필름(WIF)’과 막스마라의 특별한 동행. 그 파워풀하고 의미 있는 순간을 마리끌레르 코리아가 단독으로 조명했다.

INTERVIEW with

Maria Giulia Prezioso Maramotti

2023 우먼 인 필름(WIF) 막스마라 페이스 오브 더 퓨처 어워드를 수상한
배우 야라 샤히디와 나눈 영감 넘치는 대화 속으로.

WIF 막스마라 페이스 오브 더 퓨처 수상을 축하한다. 어젯밤에는 로스 앤젤레스의 샤토 마몽 호텔에서 이를 축하하는 칵테일파티도 열렸다. 재미있게 보냈나?

레드카펫까지 준비되는 근사한 파티인지는 몰랐다. 매우 놀랐고 아주 즐거웠다. 반가운 얼굴도 많이 만나고, 축하도 많이 받 았다. 호스트였던 막스마라의 옴니채널 리테일 디렉터이자 브랜드 글로 벌 앰배서더인 마리아줄리아프레치오소마라모티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어제 칵테일파티에서는 막스마라의 블랙 쇼츠와 재킷을, 지난 9월 막 스마라의 2024 봄·여름 쇼에 참석할 때는 하얀 쇼츠와 셔츠를 입었다. 매니시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인가?

중요한 행사나 파티 때 주로 수트 를 입는 편이다. 특히 테일러링이 잘된 재킷을 입으면 자신감이 높아진 다. 매니시한 스타일을 고집하는 건 아니다. 다만 거추장스러운 패션보 다는 심플하고 실용적인 패션을 더 선호한다.

패션이 삶에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막스마라를 입었 을 때 느껴지는 특유의 감정이나 에너지는 어떤지 궁금하다.

물론이다. 패션은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에 큰 영향을 끼친다. 더 나아가 나는 패션 을 예술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막스마라와 함께하는 여정에서 아 틀리에 장인들과 그들의 기술을 엿볼 기회가 있는데, 하우스의 진가를 알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이었다. 막스마라는 몸의 실루엣에 집중하는 테 일러링과 질 좋은 소재가 큰 장점이다. 이런 점 덕분에 막스마라를 입으 면 쉽게 말해 기분이 좋아진다. 자신감 있고 당당한 애티튜드를 가지는 데 도움이 된다.

막스마라의 2024 봄·여름 런웨이 쇼를 직접 보니 어땠나?

먼저 갈대와 풀, 나무로 이루어진 목가적인 런웨이가 무척 아름다웠다. 하지만 런웨 이 뒤의 배경에 더 마음을 뺏겼다. 이번 컬렉션은 옛날 영국의 농업 지원 부인회(The Women’s Land Army)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잘 몰랐던 그 시절 여성들의 사회 기여도와 역사 속 여성들의 역할을 생각해보게 했 다. 멋진 실루엣의 컬렉션을 만들면서 동시에 그 시대 여성들을 오마주 하며 여성을 지원하는 막스마라의 힘이 막강하다고 느꼈다.

다시 막스마라 페이스 오브 더 퓨처로 돌아가서, 처음 수상 소식을 듣 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하다. ‘너 잘하고 있어’, ‘지금 가는 길이 옳 아’라는 칭찬이기도 해서 고맙고, 내가 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줘서 자신 감도 더 가지게 되었다. 막스마라는 여성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브랜드 다. 나 역시 여성들이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어머니와 함께 운영하 는 제작사를 통해 기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가 동일한 사명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페이스 오브 더 퓨처는 야라 샤히디에게 어떤 의미의 상인가?

나는 지금 스물세 살이고, 일곱 살 때 영화 일을 시작했다. 2022년에 대학교를 졸업했고, 올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끝냈다. 난생처음으로 내년 달력에 스케줄이 비어 있는 상태다. 요즘 항상 자신에게 물어보는 말이 ‘다음은 뭐지?(What’s Next?)’다. 다음 단계는 무엇인지, 다음에는 어떤 일로 나 를 채워가야 하는지 고민하는데 이 상이 내 미래를 응원해주고, 내 미래 에 흥미로운 지점이 있을 거라 기대해주는 것 같아 감사하다.

일곱 살 때 연기를 시작했고, 제작자와 프로듀서로도 활동 중이다. 그 동안 할리우드에서 가장 크게 바뀐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스크 린에서 보이는 성과 인종에 대한 묘사가 예전보다 긍정적이고 다양하게 바뀐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점에만 초점을 맞추면 안 된다. 진짜 큰 변화가 있었던 곳은 오프 스크린, 바로 카메라 밖의 일들이니까. 예전에 는 <블랙키시> 같은 드라마가 드물었다. 흑인들의 이야기는 특별한 것 이었다. 이런 드라마를 만드는 프로듀서와 이를 고용하고 중요한 결정 을 내리는 회사 임원들의 다양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렇지 않다. 인종을 넘어 여성 임원도 많아졌다. 할리우드의 구조적 변화를 열 렬히 지지한다.

INTERVIEW with

Maria Giulia Prezioso Maramotti

막스마라의 옴니채널 리테일 디렉터이자 브랜드 글로벌 앰배서더인

마리아 줄리아 프레치오소 마라모티와 나눈 이야기.

WIF를 후원한 지 20년째다. 근본적인 질문을 먼저 하고 싶다. WIF를 후원하기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오랜 시간 계속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패션 브랜드로서 여성에게 멋진 옷을 입혀 파워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여성의 파워와 젊은 여성들의 재능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서 여성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WIF는 뷰티, 재능, 교육을 키워드로 삼아 이런 우리의 사명을 현실화해주는 파트너다. 20년 동안 변함없이 지지를 보내는 이유는 WIF로 인해 할리우드에 아주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의 막스마라 페이스 오브 더 퓨처는 야라 샤히디에게 돌아갔다. 그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현 세대 여성을 대표하는 적절한 목소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물세 살 젊은 나이지만 배우로, 프로듀서로 탄탄한 커리어를 쌓고 있을 뿐 아니라 다양성, 소수에 대한 묘사, 교육의 중요성, 정치 참여 장려 등 스크린 너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런 점이 무척 인상 깊었다. 물론 시대를 초월하는 세련된 스타일도 빼놓을 수 없고.

야라 샤히디와 막스마라의 닮은 점이 있다면?

그가 펼치는 활동은 진중하지만 만나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막스마라 또한 퀄리티, 헤리티지, 브랜드 DNA에는 진지하지만 일하는 태도는 가볍게 취하자고 얘기한다. 테디 베어 컬렉션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시대에 따라 막스마라 페이스 오브 더 퓨처 어워드의 해석이 어떻게 변했다고 보는가?

20년의 세월 동안 세대가 바뀌었다. 예전에는 커리어 그러니까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영화를 찍었는지 ‘일’의 결과로 상을 수여했다면, 요즘은 커리어를 넘어 개인이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주목한다. 쉽게 말해 인플루언싱이 가능한지를 본다.

WIF 후원을 통해 막스마라가 성취한 가장 자랑스러운 점은 무엇인가?

페이스 오브 더 퓨처를 수상한 배우들이 사회에 기여하며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하다.

WIF를 통해 막스마라가 느낀 점, 배운 점이 있다면?

자신의 신념과 믿음을 표현하고 알리는 일의 중요성. 그리고 여성들을 지지해 어떤 변화가 일어나게끔 하려는 태도.

미래의 막스마라는 어떤 브랜드로 성장하려 하나. 방향성과 계획은?

여성을 위해 우리가 브랜드로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계속 고민할 것이다. 그리고 여성들을 위한 변화가 더 빨리 일어나게끔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INTERVIEW with

Kirsten Schaffer

할리우드에서 성 평등을 위해 투쟁하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변화를
도모하는 우먼 인 필름(WIF)의 CEO 커스틴 셰퍼를 만났다

WIF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했다. 축하한다. 그동안 WIF가 쌓은 업적을 이야기하려면 하루 종일 논 해도 모자라겠지만, <마리끌레르> 코리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요약한다면?

우리가 50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 어떤 변화를 일궜는지 쉽게 보여주는 통계자료가 있다. 할리우드에서 여성이 만든 텔 레비전 에피소드가 겨우 2%에 불과하다는 1973년 <할리우드 리포트> 기사가 우리의 시작점이었다. 50년이 지난 오늘날, 텔레비전 에피소드의 50%를 여성이 만들고 있다. 여성들끼리 응원하고, 함께 일 하고, 도왔기에 저런 고무적인 수치로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단한 변화다. 할리우드의 텔레비전 시리즈나 영화를 봐도 예전에 비해 여성의 비중과 역할에 큰 차 이가 있다고 느껴진다.

맞다. 하지만 카메라 뒤에서 일어나는 일이 진짜 중요하다. 작가, 프로듀서, 제 작자 등의 여성 비율과 참여가 높아져야 이야기의 방향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특별한 해의 WIF 수상자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하나같이 재능 넘치고, 중요한 작품에 참여했다 는 점도 있지만 개인의 목소리를 필요한 곳에 낼 줄 아는 운동가들이라는 점. 특히 야라 샤히디는 할리 우드의 새로운 가치를 수호하는 리더로서 인정받고 있다.

WIF와 막스마라의 인연도 오래되었다. 무려 20년이다. 그동안 어떤 관계로 발전했다고 보는가?

우아함과 세련됨을 바탕으로 여성들을 지지하고,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가치를 공유하는 관계라고 본 다. WIF의 레드카펫은 막스마라 덕분에 글래머러스하면서도 어딘가 아주 편안해 보이는 무드가 조성 된다. 이 점을 무척 고맙게 생각한다.

50년 후, 100주년 때는 WIF가 어떤 모습이길 바라나?

성차별 없은 세상에서 여성들이 자유롭고 정 당하게 일할 수 있다면 우리 같은 조직이 필요 없지 않을까.(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