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공을 가로지르는 새의 우아한 날갯짓, 나아가 드넓은
하늘에 바치는 찬사를 담은
쇼메의 뉴 하이 주얼리 컬렉션 ‘엉 에르 드 쇼메(Un Air de Chaumet)’

프랑스의 하이 주얼리 메종 쇼메는 2백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연에 경의를 표하는 주얼리를 창조해왔다. 과거 쇼메와 남다른 인연을 맺은 조세핀 황후는 새에 조예가 깊었는데, 이에 영감 받아 메종은 ‘하늘’을 독자적 시선으로 여러차례 재해석했다. 특히 조제프 쇼메가 1960~1970년대에 선보인 진주로 만든 꽃가지에 앉아 있는 새, 공중을 날아다니는 물총새를 모티프로 한 작품은 여전히 진귀한 아카이브로 남아 있다. 그리고 올해 1월에 열린 2024 S/S 오트 쿠튀르 기간 동안 쇼메는 파리 방돔 광장 12번지의 유서 깊은 그랑 살롱에서 영감의 원천인 아카이브 피스와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 ‘엉 에르 드 쇼메(UnAir deChaumet)’를 네 가지 주제로 나눠 공개했다. 살롱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베뉴 중심에 자리 잡은 캠페인 비주얼 속 메종의 프렌즈 모델 코코 로샤가 쓴 티아라였다. 이는 황금빛 깃털을 의미하는 ‘플룸 도르(Plumes d’or)’ 컬렉션의 티아라로 화이트 골드와 브러시드 로즈 골드, 그리고 다이아몬드를 깃털 모양으로 번갈아 장식해 공작새가 활짝 날개를 편 모습을 보는 듯했다. 플룸 도르 브로치와 이어 커프 또한 만날 수 있었는데, 금빛 깃털을 촘촘히 이어 붙인 브로치는 헤어 장식으로도 연출 가능해 더욱 실용적이다.

자유롭게 하늘을 유영하는 제비의 모습에서 착안한 ‘발레(Ballet)’ 컬렉션은 로즈 골드에 다이아몬드와 비즈를 비정형으로 세팅하고 컷다운 세팅 기법을 적용해 보다 경쾌한 무드를 선사한다. 특히 마르키스 컷 다이아몬드로 구현한 제비 머리는 행복을 상징하며 컬렉션의 메시지를 강조한다. 극락조를 모티프로 한 ‘파하드(Parade)’ 컬렉션은 이름에 걸맞게 더욱 대담하고 우아한 실루엣으로 선보인다. 화이트 골드와 로즈 골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로 화려하게 세공한 꼬리 깃털은 새의 몸체에서 불규칙한 나선형으로 길게 뻗어나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어낸다.

다이아몬드와 화이트 골드로 새의 날갯짓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앙볼(Envol)’ 컬렉션은 메종 특유의 섬세한 선이 돋보인다. 굽이쳐 흐르는 듯한 실루엣은 유연한 매력을 발산하며, 착용하면 머리카락과 귀 위를 부드럽게 스치는 듯한 형상으로 생동감을 더한다. 앞서 예로 든 플룸 도르 컬렉션과 같이 발레와 앙볼 컬렉션의 브로치 또한 헤어 장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현대적인 트랜스포머블 디자인을 추구하는 메종의 신념이 담겨 있다. 이처럼 메종의 시작부터 함께한 하늘에 대한 경외와 애정은 21세기 식 모던 주얼리로 재탄생해 우리에게 또 한 번 눈부신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2백40여 년의 시간이 응축된 장인정신과 노하우로 한 땀 한 땀 펼쳐낸 새로운 쇼메의 하늘(UnAir deChaumet)을 만끽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