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는 변하지만, 스타일은 영원하다”라는 불멸의 격언을 남긴 가브리엘 샤넬. 샤넬의 아이코닉한 스타일과 스포츠 정신이 함께 깃든 뉴 하이 주얼리 컬렉션, 샤넬 오뜨 조알러리 스포츠(CHANEL Haute Joaillerie Sport)에는 시간을 초월한 한계 없는 매혹이 존재한다.

“스포츠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제작하며 나는 샤넬의 스포티한 스타일, 즉 하우스에서 특히 중시하는 요소인 라인의 우아함과 자유로운 움직임에서 영감을 받았다.”

패트리스 레게로 샤넬 주얼리 크리에이션 스튜디오 디렉터

스포츠의 미학은 실로 가브리엘 샤넬의 혁명성을 상징하는 코어라고 할 수 있다. 샤넬과 스포츠의 관계는 샤넬 하우스 초창기부터 이어져왔다. 익히 알다시피 가브리엘 샤넬은 몸을 옥죄는 코르셋과 땅에 닿는 롱스커트로부터 당대 여성들을 자유롭게 해방시켰다. 편안하고 캐주얼하지만 우아함을 잃지 않는 혁명적인 룩을 선사한 가브리엘 샤넬. 그는 1913년, 도빌과 비아리츠에 여성용 스포츠웨어를 판매하는 새로운 부티크를 열었고, 도빌의 해변을 거니는 이들의 스포티하고 편안한 룩에 매료되었다. 이어서 1921년, 오뜨 꾸뛰르 하우스 내에 스포츠 아뜰리에를 마련하기도 한 가브리엘 샤넬은 꾸뛰르 터치를 강조하면서도 언제나 사람의 체형을 고려해 활동이 자유로운 룩을 중요시했다.

이러한 그의 정신을 담아 바야흐로 2024년, 샤넬 주얼리 크리에이션 스튜디오의 디렉터 패트리스 레게로(Patrice Leguereau)가 스포츠를 테마로 한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선보였다. 지난 6월 17일, 모나코 이벤트를 통해 최초로 선보인 샤넬의 새로운 ‘오뜨 조알러리 스포츠’ 하이 주얼리 컬렉션이 그 주인공. 샤넬의 대표 아이콘을 스포티하게 재해석한 디자인과 기술적 노하우, 엄선한 원석이 돋보이는 이번 컬렉션은 가브리엘 샤넬이 중요시한 라인의 우아함과 자유로운 움직임에서 영감을 받았다. 뛰어난 미감과 기술적 노하우, 엄선한 원석을 통해 ‘우아함’에 ‘기능성’을 더한 하이 주얼리 컬렉션. 오뜨 조알러리 스포츠는 샤넬 하우스 초창기부터 함께해온 스포티한 스타일을 기념하고, 여성의 룩에 활동성을 부여하는 가브리엘 샤넬의 활기찬 에너지에 경의를 표한다.

샤넬의 혁명적인 스타일 미학

디렉터 패트리스 레게로가 이끄는 샤넬 주얼리 크리에이션 스튜디오 팀. 이들은 스포츠웨어를 만드는 방식과 동일하게 몸의 해부학적 구조에 맞게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주얼리를 구현하기 위해 고민했고, 그 결과 새로운 하이 주얼리를 위해 정제된 유선형 라인을 선택했다. 나아가 리드미컬하고 스피드한 스포츠를 연상시키는 셰브론 모티프와 역동적인 에너지를 불어넣는 컬러 라인을 접목했다. 최초로 샤넬 브랜드 로고를 오픈워크 형태로 오뜨 조알러리에 각인했는데, 네크리스 뒷면을 통해서만 숨겨진 로고를 비밀스럽게 확인할 수 있는 점이 특별함을 안겨준다. 또한 이 네크리스는 변형 가능한 모듈 컨셉트로 착용감이 가볍고 움직임이 자유로운 앙상블을 구현하며, 그래픽적인 디자인을 통해 가브리엘 샤넬의 상징을 스포티한 버전으로 재해석한다.

이러한 디자인에는 샤넬의 아이코닉한 요소가 오롯이 투영되었다. 사자는 문장으로 표현했고, 별은 승리의 상징으로 등장하며, 또 샤넬 하우스에 유의미한 숫자 5는 크로노미터 타이포그래피로 완성되었다. 강렬한 상징성을 띠며 샤넬의 아이코닉한 향수 N°5를 연상시키는 숫자 5는 가브리엘 샤넬이 행운의 상징으로 여긴 숫자이기도 하다. 샤넬은 당시 연인이던 러시아에서 망명한 귀족 드미트리 파블로비치의 소개를 받아 향수 전문가 에르네스트 보에게 첫 향수 제작을 의뢰했고, 샤넬은 이 가운데 5번 샘플을 선택했다. 보가 향수의 이름을 무엇으로 할지 묻자 샤넬은 ‘넘버 5’라고 답했다고 하는데, 그는 진작부터 숫자 5를 자신에게 행운을 주는 숫자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샤넬 N°5 향수가 세상에 등장한 날도 1921년 5월 5일이었다.

도전을 가능케 한 독창적인 기술적 노하우

언제나 활동성과 실용성을 중시한 가브리엘 샤넬의 비전에 따라 하이 주얼리의 ‘기능성’ 측면을 함께 고려한 샤넬 하우스. 이들은 오뜨 조알러리 스포츠 컬렉션을 위해 샤넬의 기술적 노하우를 결합한 기능적 접근으로 고유의 독특한 미학을 완성했다. 일례로 그래픽적인 평면 표면 디자인을 구현하고, 주얼리 중앙에 스포츠 장비에 착안해 퀵 릴리즈 피팅 방식의 잠금장치를 사용했다. 그리고 숫자 5의 형태를 직관적으로 차용해 새롭게 디자인한, 스포티 무드를 가미하는 로프 연결용 고리 장식, 2.55 백에서 가져온 회전식 잠금장치, 버클과 루프 세트 등이 신선하게 변형되어 등장한다.

샤넬을 대표하는 퀼팅 모티프 역시 고기능성 오픈워크 패브릭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이는 스포츠를 상징하는 모티프 장식의 유연한 메시 디자인으로 거듭났다. 또한 ‘스포츠 코드’라 불리는 튜브 체인을 특별히 개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컬렉션의 특히 큰 기술적 성과 중 하나는 하이 주얼리를 이루는 귀금속 소재와 하이테크 소재의 결합이 아닐까. 그 결과 견고한 초경량 알루미늄에 새로운 컬러를 입힌 초경량 스포츠 커프가 탄생했으며, 한 발 더 나아가 원석의 컬러 톤에 완벽하게 매치되는 톤으로 래커를 칠함으로써 컬러 팔레트를 확장했다.

대담한 컬러 팔레트의 매혹적인 원석

오뜨 조알러리 스포츠 컬렉션을 통해 첫눈에 드러나는 대담한 컬러 팔레트! 이는 원석이 지닌 컬러의 선명하고 강렬한 광채를 고스란히 살려 샤넬 역사상 원석들이 이루는 가장 아름다운 앙상블을 구현한 노력의 결과다. 그 예로 수년에 걸친 연구 끝에 완성한 카슈미르 사파이어 피스로 구성된 세트는 그 자체로 걸작이라고 할 수 있다. 두 가지 혹은 세 가지 톤의 대비가 유색 보석의 아름다움을 끌어올리고, 그 형태로 컬렉션의 인체공학적 아름다움을 절묘하게 강조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처럼 ‘오뜨 조알러리 스포츠’ 하이 주얼리 컬렉션은 스포츠의 열정 어린 도전 정신과 그 성취인 승리를 기념한다. 다시 말해 뛰어난 원석을 통한 대담한 시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창작 정신, 높은 기술적 수준으로 완성한 컬렉션은 샤넬 역사에 깊이 뿌리내린 스포티한 매력을 되새기게 한다. 그러니 여기 샤넬이 선사한 신체의 자유로운 움직임과 선의 우아함을 극대화한 작품들을 찬찬히 살펴볼것. 2024년, 올해의 ‘오뜨 조알러리 스포츠’ 컬렉션이야말로 오랜 시간 샤넬 하이 주얼리가 추구해온 아름다움과 열정, 도전 정신을 가장 치열하게 고민해 동시대적이고 또 담대하게 구현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