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사키가 창립 70주년을 맞아 도쿄에서 전시 <Floating Shell>을 진행했다. 그곳에서 독창적 시선과 장인정신으로 끊임없이 도전과 변화를 추구해온 타사키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마주하며.
화창한 하늘과 흐드러지게 핀 꽃, 생명의 기운과 활력이 넘치던 지난 4월의 도쿄. 하우스의 시작점이기도 한 이곳에서 타사키(TASAKI)가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전시를 열었다. 행사를 진행한 곳은 도쿄 패션의 중심 시부야의 한 갤러리. 초입부터 브랜드를 상징하는 진주의 탄생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미디어 아트와 부유하는 듯 공중에 배치한 진주 모티프 오브제를 보며 ‘부유하는 조개껍데기(Floating Shell)’라는 전시 주제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부푼 마음으로 들어간 전시장은 그야말로 진주의 향연! 우선 아이코닉한 밸런스 컬렉션의 새로운 라인이 영롱한 자태를 뽐내며 전시의 시작을 알렸다. 기존 ‘밸런스’ 형태를 블록처럼 포갠 ‘밸런스 빌드(Balance Build)’와 지그재그 모양으로 조합한 ‘밸런스 암(Balance Arm)’, 그리고 11자형을 비틀어 비대칭으로 세팅한 ‘밸런스 패럴러(Balance Parallel)’, 겹겹이 쌓아 올린 형태가 마치 웅장한 궁전 같은 ‘밸런스 팰리스(Balance Palace)’까지···.
‘밸런스’를 구조적이고 대담하게 재해석한 뉴 밸런스 피스들은 끊임없이 진주를 연구하고 진화시켜온 타사키의 장인정신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70주년을 기념하는 이벤트는 다양한 분야와 손잡은 콜라보레이션으로 이어졌다. 그중 작가 후지모토 다쓰키의 인기 작품 <체인소 맨> <예언의 나유타> <파이어 펀치>의 캐릭터를 녹여낸 주얼리는 유쾌한 상상력을 담은 디자인과 비주얼로 에디터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전시에서는 주얼리 외에 타사키의 진주로 장식한 몇몇 패션 아이템도 눈길을 끌었다. 스포츠웨어 브랜드 아식스(asics), 아이웨어 브랜드 아이 반(EYEVAN)과 협업해 수십 개의 진주를 화려하게 장식한 스니커즈, 아이웨어, 이어폰이 바로 그 주인공. 이렇듯 이번 70주년 기념 전시 현장에서는 무한히 변주하는 진주의 면면, 그 너머로 진주에 대한 고정관 념을 탈피하고 변신을 거듭하고자 하는 타사키의 동시대적 도전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새로운 시작의 계절, 봄의 도쿄에서 열린 이 기념비적 전시는 이후 상하이, 오사카, 대만, 서울, 파리, 런던 등 각국을 돌며 성 대히 펼쳐질 예정이다.
INTERVIEW with Thakoon Panichgul
타사키의 독창적 디자인, 그 중심에 있는 ‘밸런스’ 컬렉션을 탄생시킨 디자이너 타쿤 파니치갈과 만났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타사키 컬렉션의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패션 브랜드 타쿤(Thakoon)도 함께 운영하며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주얼리만이 가진 매력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화려한 디자인 뒤에 숨은 장인정신이다. 주얼리에만 담을 수 있는 정교한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다. 의상을 더욱 돋보이게 하거나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타사키의 아이코닉한 밸런스 컬렉션은 당신의 손에 의해 탄생했다. 창립 70주년을 맞아 새롭게 선보이는 밸런스 컬렉션에 어떤 변화를 주었나? 새로운 밸런스 컬렉션은 고전적 스타일과 모던한 스타일을 결합해 보다 폭넓은 소비자의 취향을 만족시키고자 했다. 우아하고 심플한 네크리스부터 대담한 실루엣의 피스까지, 조화를 중시하는 브랜드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신중하게 제작했다.
“진주는 더없이 여성스러운 보석입니다. 남자가 진주 주얼리를 하진 않잖아요.” 10여 년 전,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요즘엔 남자들도 진주 액세서리를 즐겨 착용하지 않나? 그렇다. 남성이 진주 액세서리를 착용하는 트렌드가 모든 분야의 디자인적 미감에 확실히 영향을 미쳤다. 모두 이전보다 다양한 젠더 뉴트럴 디자인을 선보인다. 나 또한 진주를 성별에 관계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고 탐구하는 중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타사키의 궁극적인 뮤즈는 누구인가? 타사키 주얼리를 착용해 아름다움이 배가 되는 모든 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