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Chanel)의 2025 2025 S/S 레디 투 웨어 컬렉션은 ‘비상(飛翔)’을 주제로 사회의 거추장스러운 시선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한 여성들을 조명합니다. 과거 가브리엘 샤넬이 한 재봉사에게 한 쌍의 새가 들어있는 새장을 선물받았던 일화에서 영감을 받았는데요. 해당 일화는 1991년, 바네사 파라디(vanessa Paradis)와 함께한 코코 퍼퓸의 캠페인에서도 선보인 적 있습니다. 

샤넬의 이번 컬렉션은 파리의 랜드마크이자 2005년부터 샤넬 컬렉션 무대를 책임졌던 그랑 팔레와의 재결합을 알려 그 의미를 더했는데요. 약 3년 7개월간의 보수 작업을 마친 그랑 팔레의 정문을 ‘가브리엘 샤넬’로 새롭게 명명하며, 다시 샤넬 쇼의 귀환을 알렸습니다. ‘비상’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쇼를 위해 빛의 성당이라고도 불리는 본당의 중심에 개방형 새장이 설치되었습니다. 웅장한 규모와 우아한 선을 자랑하는 새장이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선사하죠. 더불어 공원이나 정원에 온 듯한 기분이 들게 하도록 의자와 벤치를 섬세하게 배치했습니다. 

샤넬의 크리에이션 스튜디오가 선보인 이번 2025 봄-여름 레디 투 웨어 컬렉션은 가브리엘 샤넬과 절친한 친구이자 배우 겸 작가로 활동했던 콜레트(Colette)를 비롯해 1920년대를 상징하는 가르손느(garçonne) 운동,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사고방식의 변화를 이끈 여성 비행사들을 연상시킵니다. 런웨이에 처음으로 등장한 피터 팬 칼라 장식의 트위드 셋업부터 파유 소재의 플라이트 슈트, 깃털 장식이 더해진 드레스와 낮과 밤, 하늘의 색채로 물든 드레스가 시선을 사로잡았죠. 컬렉션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한 마리의 새가 자유로이 비행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듯합니다.

샤넬은 비상의 자유를 발레에 빗대어 표현했습니다. 시폰 케이프와 슬릿 스커트, 투명한 자수 셔츠 드레스 등 섬세함 과 가벼움이 느껴지는 소재와 디테일로 움직일 때마다 안무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연출했죠. 또한 트위드와 저지, 퀼팅 백과 투톤 슈즈 등 하우스의 아이코닉한 코드를 녹여내 컬렉션을 구성했습니다. 

더불어 패션쇼 현장에는 파격적인 금발로 변신한 제니가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는데요. 샤넬 25 리조트 컬렉션의 푸른 니트와 쇼츠를 완벽하게 소화한 채 마리끌레르에게 인사를 전하는 제니의 모습을 영상으로 확인해 보세요. 

안녕 마리! 샤넬 2025 S/S 패션쇼에서 만난 제니의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