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인 옛 제일은행 본점이 10년간의 섬세한 복원을 거쳐 복합 문화 공간 ‘더 헤리티지’로 새롭게 태어났다. 샤넬이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이곳에 새로운 부티크를 오픈한 것. 1935년에 지은 이래 무려 90년의 역사를 이어온 이 공간은 우아하고 정교한 몰딩으로 장식한 천장, 고딕풍의 부조 타일과 벽지, 앤티크한 샹들리에 등으로 당대의 위엄을 세심히 보존한 곳이다. 샤넬은 이곳의 역사적 의미를 존중하며 하우스의 아이덴티티를 조화롭게 녹이고자 했고, 하우스와 수많은 협업을 이어온 건축가 피터 마리노(Peter Marino)에게 부티크 내부의 설계를 요청했다. 그는 이 공간을 배경으로 가브리엘 샤넬이 사랑한 호화로운 아파트와 깡봉가 31번지 아르데코 스타일 계단에서 영감 받은 하우스의 디자인 세계를 펼쳤다. 클래식을 기반으로 현대적 감성을 더하는 데 능수능란한 자신의 장기를 살려 대비와 균형에 집중한 그는 검은 용암석 프레임과 문, 수작업으로 광택을 낸 벽, 직조한 실크 및 울 카펫과 상징적인 트위드 가구를 배치해 전통과 현대의 미감을 연결했다.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이 부티크는 무려 두 개 층에 걸쳐 레디-투-웨어부터 핸드백, 슈즈, 워치 & 화인 주얼리 전용 살롱까지 각각의 공간을 섬세히 채워 넣었다. 피터 마리노는 늘 예술과의 연결성을 추구한 가브리엘 샤넬의 철학을 이어받아 공간과 공간 사이에 자신이 직접 선정한 작품을 배치했다. 리젠시(Regency) 시대의 화려한 거울과 책상, 그레고어 힐데브란트(Gregor Hildebrandt)가 제작한 코코 샤넬의 초상화와 요한 크레텐(Johan Creten)의 금박 세라믹 조각을 포함한 예술 작품 70여 점으로 공간을 채운 것. 가브리엘 샤넬의 프라이빗한 저택에 초대받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하우스의 유산을 다채롭게 구현한 이 부티크는 ‘더 헤리티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하우스의 유산과 문화를 샤넬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보여줄 채비를 마쳤다.
샤넬 패션, 워치 & 화인 주얼리 부티크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42 신세계 더 헤리티지 1F·2F

READY – TO – WEAR

1920년대의 라 가르손느(La Garçonne) 운동과 최초의 여성 비행사들에게서 영감을 받은 2025 봄/여름 레디-투-웨어 컬렉션
을 선보이고 있다. 가브리엘 샤넬의 정신을 이어받아 사회적 제약에서 벗어난 여성들에게 헌사를 바친 컬렉션. 리틀 블랙 재킷
과 드레스, 트위드 수트 같은 아이코닉한 아이템을 비행사 재킷과 플라이트 수트로 재해석했다.

BAG & ACC

갤러리처럼 구성한 우아한 공간에 백과 액세서리가 작품처럼 펼쳐진다. 2개 층에 걸쳐 백과 액세서리를 선보이며 맞춤형 캐비닛에 자리한 샤넬의 아이코닉한 백과 샤넬 25 핸드백을 비롯한 신제품이 자리 잡은 공간.

SHOES

트위드로 감싼 벽과 부드러운 울 카펫, 아늑한 라운지에서 샤넬의 슈즈를 경험할 수 있다. 2025 봄/여름 컬렉션의 플랫폼 슈즈
를 포함해 투톤 슬링백, 발레리나 슈즈 등 샤넬의 시그니처 슈즈를 만날 수 있는 살롱.

WATCH & FINE JEWELRY

샤넬의 탁월한 장인정신과 무한한 창의성을 경험할 수 있는 보석 같은 공간. 코코 크러쉬(Coco Crush), N°5, J12 등과 같은 아이코닉 컬렉션부터 무슈 드 샤넬(Monsieur de CHANEL)과 마드모아젤 프리베(Mademoiselle Privé) 컬렉션 같은 오뜨 워치 메이킹 걸작, 그리고 꼬메뜨(Comète), 리옹 (Lion), 플륌(Plume) 등의 시그니처 하이 주얼리까지. 피터 레인(Peter Lane)의 유약을 입힌 세라믹 벽 조각과 로베르 구센(Robert Goossens)의 샹들리에 아래에서 하이엔드 워치 & 화인 주얼리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