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수 예술과 디자인, 공예를 아우르는 ‘문화’는 로에베의 세계를 관통하며 메종의 오랜 역사와 공명했다. 2013년에 부임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나단 앤더슨은 문화와 패션, 현대적 삶 을 조화롭게 연결했고, 다양한 아티스트나 장인과 협업하며 메종의 세계관을 대담하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확장해왔다. 1846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가죽 장인 공방으로 시작한 로에 베는 2025년 현재, 세계적인 패션 하우스로 괄목할 성장을 이뤘다. 여러 세대를 거쳐 능동적으로 변화했고, 특유의 유쾌한 감성과 위트를 더했으며, 시공간과 소재 그리고 다양한 공예 기법을 넘나드는 매혹적인 하이패션 브랜드로 진보했다. 이러한 메종의 유구한 역사와 스페인 기반의 헤리티지, 수공예에 대한 헌신을 한자리에서 조명하는 <크래프티드 월드(Crafted World)>가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서 공개됐다. 순회 전시 로 기획된 <크래프티드 월드>는 2024년 상하이에서 처음 선보였으며 올해 3월, 도쿄로 그 무대를 고스란히 옮겨왔다. 21세기 가장 혁신적인 건물을 설계하는 OMA 스페이스가 함께 구상한 <크래프티드 월드>는 로에베의 역사와 아이코닉한 디자인, 문화적 협업을 모두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을 총 7개의 공간으로 다채롭게 구성했다. 이곳에서는 로에베가 스페 인 왕실의 공식 공급 업체로 임명된 19세기, 일본에 처음 오픈한 매장과 LVMH 인수와 같은 역사적인 일로 점철된 20세기, 그리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나단 앤더슨의 지휘 아래 새 로운 변화를 거듭한 시기까지. 장장 1백79년에 걸친 창의성과 혁신, 장인정신의 여정을 조명한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세대를 거쳐 전승된 수공예 기술과 예술적 기법을 기념하고 예찬한다. 매년 로에베 재단이 개최하는 크래프트 프라이즈(Craft Prize) 작품부터 전 세계 예술가, 장 인과 다양하게 작업한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로에베 재단 공예상 최종 후보였던 다나베 지쿤사이 IV(Tanabe Chikuunsai IV), 와타나베 모에(Watanabe Moe), 2019년 수상자 이시 즈카 겐타(Ishizuka Genta),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 협업을 진행한 아티스트 ARKO 등의 작품부터 로에베 컬렉션에 풍부한 영감을 선사한 스튜디오 지브리, 교토 기반 도예가 듀오 수 나 후지타(Suna Fujita)와 같은 아티스트들의 상상력 넘치는 세계를 총망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