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Chanel)이 베니스에서 젊은 영화인들의 새로운 장면에 힘을 보탰습니다. 올해로 13회를 맞은 비엔날레 칼리지 시네마(Biennale College Cinema) 프로젝트에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며 신진 창작자들의 든든한 후원자로 나선 것인데요. 비엔날레 칼리지 시네마는 베니스 국제 영화제 주최 기관인 라 비엔날레 디 베네치아(La Biennale di Venezia)가 주관하는 신진 영화인 양성 프로젝트로, 거장 감독과의 멘토링을 바탕으로 초저예산 장편 영화 제작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2012년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접수된 2천7백 건이 넘는 지원서 중 총 68편의 작품이 제작되어 영화제로 향했죠.
올해는 기관이 선정하고 지원한 12개의 프로젝트 중 최종 4편이 제작 지원을 받아 제82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공식 상영되었습니다. 올해 수상작에는 마시밀리아노 카마이티(Massimiliano Camaiti)의 이탈리아 영화 ‘Agnus Dei’, 폴렌 리(Polen Ly)의 ‘Becoming Human’, 빈초 은초구(Vincho Nchogu)의 ‘One Woman One Bra’, 니디 삭세나(Nidhi Saxena)의 ‘Secret of a Mountain Serpent’가 이름을 올렸죠.
샤넬은 추가 후원사 자격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해 젊은 영화 창작자들에게 재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샤넬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영화·문화계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그들에게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올해의 상징적 후원자(Patron)로는 감독 겸 시나리오 작가 오드리 디완(Audrey Diwan)이 선정되었는데요. 샤넬과 오랜 시간 깊은 인연을 이어온 그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신진 창작자들을 위한 멘토이자 목소리로 활약했습니다.

샤넬이 비엔날레 칼리지 시네마의 공식 후원 파트너로 참여한 건 올해가 처음입니다. 하지만 베니스 영화제와, 더 나아가 영화와 샤넬 사이의 관계는 오래전부터 깊게 이어져 왔는데요. 샤넬은 매해 베니스에서 디너와 스크리닝 등의 이벤트를 꾸준히 열어왔고, 알랭 레네(Alain Resnais)의 <지난해 마리엥바트에서(L’année dernière à Marienbad)> 4K 복원에도 후원자로 참여해 베니스 영화제 상영과 프라이빗 스크리닝을 함께 진행한 바 있습니다. 그보다 앞서, 가브리엘 샤넬(Gabrielle Bonheur Chanel)은 베니스에서 만난 젊은 이탈리아 감독 루키노 비스콘티(Luchino Visconti)를 거장 감독 장 르누아르(Jean Renoir)에게 소개하며 그의 영화 인생을 여는 결정적 연결고리가 되어주기도 했습니다. 그 만남이 바로 샤넬이 ‘영화’와의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 시작이었죠.
샤넬은 이 외에도 여성·논바이너리 신예 영화인 지원 프로젝트 ‘Through Her Lens’ 등을 통해 젊은 창작자를 꾸준히 지원해 오고 있는데요. 샤넬이 지지하는 이 새로운 시작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