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오트 쿠튀르 하우스 발렌티노(Valentino)와 스트리트 슈즈의 아이콘 반스(Vans)가 만났습니다.
두 브랜드가 함께한 컬렉션은 발렌티노의 액세서리 라인 ‘발렌티노 가라바니(Valentino Garavani)‘에서 총 6가지 디자인으로 발매되었는데요. 이 특별한 컬렉션이 처음으로 공개된 건 지난 3월 파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가 선보인 2025 F/W 컬렉션 ‘LE MÉTA-THÉÂTRE DES INTIMITÉS’의 런웨이 위에서였죠.
이번 협업은 1966년 첫선을 보인 반스의 클래식 모델 ‘어센틱(Authentic)’을 바탕으로 발렌티노 가라바니와 반스가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시선을 통해 재해석한 프로젝트인데요. 누구에게나 익숙한 로우탑 실루엣은 그대로 유지한 채 견고한 캔버스 어퍼와 반스를 상징하는 러버 와플 아웃솔을 조합해 세대를 초월하는 감성을 담아냈죠.




각 디자인은 다양한 패턴과 협업의 정체성을 담은 인솔로 마무리됐습니다. 이 중 단연 눈에 띄는 디자인은 하우스의 시그니처 V 로고를 강렬한 레드 컬러의 체커보드 위에 프린팅한 모델인데요. 클래식한 스케이트 슈즈에 쿠튀르 하우스의 아이덴티티를 더해 두 브랜드의 상징적인 요소들이 직관적으로 겹쳐지죠. 블랙 바탕의 체커보드 위에 고양이 얼굴 그래픽을 더한 디자인 또한 아트워크를 통해 유쾌한 위트와 개성을 드러내는데요. 특히 이 고양이 모티프는 ‘발렌티노 르 샤 드 라 메종(Valentino Le Chat de la Maison)’이라는 이름으로, 협업 테마인 ‘낯설지만 매혹적인 충돌’을 가장 잘 보여주는 디자인 중 하나죠. 해당 제품은 발렌티노 부티크 및 온라인 스토어, 그리고 런던 옥스포드가에 위치한 반스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만 단독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발렌티노는 컬렉션 발매와 동시에 감각적인 캠페인 이미지와 영상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이번 캠페인 비주얼은 2025 F/W 컬렉션 패션쇼 현장에서 촬영된 시각 자료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새롭게 제작되어 더욱 특별한데요. 이번 협업을 이끈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예상치 못한 사건이 삶 속으로 불쑥 파고들 때, 그리고 단단해 보이던 것이 우리 통제를 벗어난 힘에 의해 서서히 무너질 때의 순간에 주목했습니다. 그 낯설고도 섬세한 균열의 미학이 이번 컬렉션 곳곳에 녹아 있죠.
발렌티노 가라바니와 반스의 협업 스니커즈는 지난 12일 발렌티노 공식 온라인 부티크를 통해 선발매되었으며,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더현대 서울에서 열리는 팝업 스토어를 통해 오프라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