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태양을 흠뻑 머금은 채 펼쳐진 루이 비통(Louis Vuitton)의 2026 S/S 여성 컬렉션 쇼.

©Louis Vuitton

지난 9월 30일(현지 시각) 파리 패션 위크 이튿날, 따스한 햇살과 역사의 숨결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루이 비통의 2026 S/S 여성 컬렉션 쇼가 펼쳐졌습니다. 이번 쇼는 루이 14세의 어머니이자 프랑스 왕비였던 안 도트리슈(Ana de Austria)가 머물렀던 루브르 박물관 내 여름 별관에서 진행돼 장소 자체가 하나의 서사처럼 쇼에 깊은 의미를 더했죠.

현장에는 루이 비통의 글로벌 앰배서더인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블랙핑크 리사, 그리고 오랜 시간 메종과 인연을 이어온 배우 배두나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셀러브리티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리를 빛냈습니다. 특히 필릭스는 쇼 시작 전과 후, 마리끌레르와 특별한 시간을 함께하며 더욱 뜻깊은 순간을 만들어주었는데요. 마리끌레르가 포착한 루이 비통 쇼의 눈부신 순간들을 지금 바로 영상으로 만나 보세요.

루이 비통 쇼를 빛낸 셀럽들의 특별한 만남

쇼가 펼쳐진 루브르의 낮, 또 하나 화제가 된 것은 바로 셀럽들의 반가운 조우였습니다. 리사필릭스, 젠데이아(Zendaya)엠마 스톤(Emma Stone), 각기 다른 세계에서 온 스타들이 한 공간에서 마주하며 뜻밖의 시너지를 자아냈죠. 특히 리사와 필릭스는 서로의 사진을 직접 찍어주는 다정한 모습으로 현장을 훈훈하게 물들였습니다. 이에 더해, 이제 같은 에이전시에 소속된 리사와 엠마 스톤의 투 샷을 목격할 수 있었는데요.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죠.

이 외에도 레아 세이두(Léa Seydoux), 소피 터너(Sophie Turner)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담은 스타일링으로 루이 비통의 룩을 완성해 쇼에 빛을 한층 더해주었습니다.

루이 비통 2026 S/S 여성복 컬렉션 ‘Art de Vivre’

루이 비통이 이번 시즌 주목한 것은 보여지는 삶이 아닌 ‘사는 방식’ 그 자체였습니다. 아름다움은 사적인 삶에서 비롯된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번 컬렉션은 ‘삶의 예술(Art de vivre)’이라는 테마 아래 개인의 공간과 내면의 자유를 의상으로 풀어냈죠. 실내복이라는 이름 아래 묶여온 고정관념을 해체한 디자인은 하우스가 추구하는 삶의 해방감을 구현해 냈는데요. 자유롭고 우아한 실루엣, 의외의 디테일들이 한데 어우러져 입는 이의 방식대로 해석되고 표현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점이 인상적이었죠.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섬세하게 깃든 장인정신 또한 느낄 수 있었는데요. 그 안에는 기능을 넘어선 감성, 그리고 룩을 넘어선 삶이 담겨 있었습니다.

아티스틱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Nicolas Ghesquière)의 지휘 아래 선보인 이번 컬렉션은 ‘실내’라는 사적인 공간에서 비롯된 옷차림의 자유로움을 감각적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입니다. 코지한 니트, 실키한 파자마 팬츠, 로브형 코트, 그리고 슬리퍼 스타일의 플랫 슈즈까지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아이템들이 전면에 등장했죠. 동시에 코르셋 디테일이나 줄리엣 슬리브, 터번 스타일의 헤드피스처럼 구조적이고 연극적인 요소들도 함께 어우러지며 흥미로운 대비와 조화를 이뤘습니다.

화려한 루브르 궁정의 배경 속에 배치된 이러한 일상의 복식은 사적인 친밀감과 격식을 갖춘 공간의 대비를 더욱 극적으로 부각하며 루이 비통이 말하는 ‘삶의 예술’을 시각적으로 완성해 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