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코어, 고프 코어, 발레 코어까지. 다양한 애슬레저 트렌드 속에서 빠지지 않는 아이템이 있죠. 바로 레깅스입니다. 몸에 가볍게 밀착되어 운동복으로 제격이지만 동시에 스타일링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패션 아이템이기도 하죠. 스웨트 팬츠의 열풍에 잠시 자리를 내어준 듯했지만, 한 번 퀸은 영원한 퀸. 스킴스를 필두로 레깅스가 다시 한 번 여심을 흔들고 있습니다. 헬스장에서만 입기 아까운 레깅스, 거리에선 이렇게 입어보세요.
롱 아우터 스타일링


힙 라인이 신경 쓰인다면 답은 간단합니다. 엉덩이를 덮는 롱 코트 한 벌이면 충분하죠. 길게 떨어지는 아우터가 더해지는 순간, 스포츠웨어의 인상은 자연스럽게 희석되고 룩의 완성도는 한층 높아집니다. 켄달 제너와 킴 카다시안은 레깅스에 롱 트렌치 코트를 매치해 의외의 조합을 세련되게 풀어냈죠. 트렌치 코트의 단정하고 클래식한 분위기에 맞춰 플랫 슈즈나 롱 부츠를 더해 레깅스의 스포티한 기운은 덜고, 우아한 무드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운동 중에 갑자기 잡힌 미팅도 소화할 수 있을 법한 실용성과 스타일을 모두 챙긴 일석이조 스타일이네요.
웨이스트 디테일




레깅스는 버클이나 지퍼, 포켓이 없어 자칫 밋밋하다고 느껴진다면 벨트를 더해보세요. 볼드하고 화려할수록 골반 라인에 확실한 포인트를 주며, 드레시한 분위기까지 단숨에 끌어올립니다. 카이아 거버는 란제리를 연상시키는 레이스 실크 슬리브리스 톱에 블랙 레깅스를 매치하고, 그 위에 존재감 강한 웨스턴 벨트를 둘렀습니다. 웨스턴 벨트 특유의 묵직한 디테일 덕분에 글래머러스하고 시크한 분위기가 극대화됐죠. 미즈하라 키코는 허리춤에 상의를 묶은 듯한 타이 디테일의 레깅스로 변주를 줬습니다. 랩 스커트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실루엣이 더해져 한층 입체적인 라인을 연출하는데요. 여기에 생로랑 백을 매치해도 위화감 없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숏부터 롱까지, 길이의 변주




선선해진 날씨에 맞게 과감한 길이의 레깅스로 분위기를 전환해보는 건 어떨까요? 에스파 지젤은 마이크로 기장의 레깅스에 롱 부츠를 매치해 특유의 쿨한 무드를 완성했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슬림하게 떨어지는 톱과 쇼츠가 더해지며 전체적인 실루엣은 한층 더 슬릭하게 정돈됐죠. 조금 더 경쾌한 연출을 원한다면 7부 기장의 레깅스도 좋은 선택입니다. 레이스 스커트를 레이어드해 질감의 대비를 주면, 스포티함과 로맨틱함 사이를 절묘하게 오가는 스타일링이 완성됩니다.


허리선의 높이만 달라져도 레깅스의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집니다. 리사는 하이웨이스트 블랙 레깅스를 선택했는데요. 전면 허리선에 더해진 V자 절개 디테일이 허리와 골반 라인을 또렷하게 강조합니다. 구조적인 커팅 하나로 답답함 없이 훨씬 세련된 인상을 완성하죠. 반면 패션 인플루언서 루비 린은 상의를 살짝 올렸을 때 드러나는 로우웨이스트 디자인으로 힙한 무드를 더하고, 밑단으로 갈수록 은은하게 퍼지는 플레어 실루엣이 레트로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렇다면, 런웨이에서는?


하이 패션 신에서는 레깅스를 한층 더 대담하게 다룹니다. 발렌시아가 2026 가을 컬렉션은 레깅스를 매개로 스포츠웨어와 스트리트웨어를 결합하는 실험을 선보였죠. 레깅스에 구조적인 코트나 힐을 매치해 포멀과 캐주얼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들고, 레깅스 위에 데님 쇼츠를 레이어드해 스트리트 감성을 극대화하기도 했습니다.


끌로에와 구찌 역시 레깅스를 힐과 조합해 또 다른 해석을 제시합니다. 클래식한 재킷이나 플로럴 톱을 더해 과한 스포티함을 덜어내고, 슬림 팬츠처럼 활용하는 방식이죠. 여기에 앞코가 뾰족한 힐을 더하면 전체적인 실루엣이 한층 날렵해지며, 활동성과 여성스러움을 동시에 아우르는 스타일이 완성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