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원 교수의 신작, <나는 금 대신 보석을 산다> 표지.

쇼핑을 즐겼을 뿐인데 통장 잔고가 불어나는 상상해본 적 있나요? 주얼리는 단순 사치품이 아닌 확실한 투자 자산입니다. 하이 주얼리 스페셜리스트 윤성원 교수의 신작 <나는 금 대신 보석을 산다>는 바로 이 매혹적인 지점에서 시작됩니다.

하이 주얼리 스페셜리스트 윤성원 교수.

저자 윤성원 교수는 지난 20년간 글로벌 광산 현장과 프라이빗 경매장을 누비며 보석의 탄생부터 유통, 가치 형성의 전 과정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전문가입니다. 바코드도, 정해진 가격표도 없는 보석의 세계에서 어떻게 ‘영원한 부’가 창출되는지, 그는 이 책을 통해 대체 자산으로서 보석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정밀하게 해부합니다. 그가 제시하는 보석의 가치를 결정짓는 3가지 핵심 키워드를 소개합니다.

1 희소성: 결코 대체될 수 없는 자연의 유한함

한정판이나 절판된 물건처럼 난득지물(難得之物)일수록 소유욕은 타오릅니다. 이러한 인간의 심리를 자극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보석입니다. 혹자는 실험실에서 탄생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Lab-Grown Diamond)처럼 훨씬 저렴한 가격에 천연 다이아몬드를 완벽히 모방하는 시대에 보석의 가치가 예전만 하겠냐고 묻기도 합니다. 그러나 쉽고 간편하게 생산 가능한 다이아몬드의 등장은 오히려 천연 다이아몬드에 대한 열망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예물 시장에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가 부상할수록 고품질의 천연석에 대한 관심은 더욱 집중되죠. 신규 광산 개발 중단과 기존 광산의 고갈은 천연 보석의 프리미엄을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동일하나, 자원의 희소성이 자연이 만들어낸 유색 보석의 가치를 더 조명하게 된 셈입니다.

특유의 푸른빛을 띄는 유색 보석, 파라이바 투르말린 반지 ©Jacob & Co.

2 스토리: 보석의 몸값을 결정하는 ‘서사의 힘’

보석은 다른 실물 자산과 달리 ‘서사’가 그 가치를 결정한다는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누가, 언제, 어떻게 소유했는지가 곧 보석의 값이 됩니다. ‘아름다움’이란 기준처럼 주관적일 수 있는 보석의 가치는 소유주의 역사 즉, 스토리에서 답을 찾습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주얼리 컬렉션이 약 2000억원에 낙찰된 것도 ‘세기의 사랑’이라는 서사 때문이죠. 리처드 버튼과의 두 번의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면서도, 그녀는 마지막 순간까지 버튼의 묘지 곁에 안장되길 바랐죠. 그만큼 지독했던 그들의 사연은 보석을 단순한 사치품을 넘어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의 상징으로 남았습니다.

반대로 2015년 세계 최고가를 기록했던 ‘선라이즈 루비’는 소유자 하이디 호르텐의 남편이 나치 정권하에 유대인 상점을 강제로 인수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후 가치가 급락한 바 있죠. 보석 자체의 가치는 수천 년이 지나도 하락하지 않지만 그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가치가 크게 흔들린다는 점은 보석이 가진 가장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선라이즈 루비 ©Christie’s 2023.

3 시장의 욕망: 혼돈의 시대, 변치 않는 실물 자산

환율과 유가가 치솟는 혼돈의 경제 상황 속에서 실물 자산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화폐 가치 하락을 방어하고 보존하는 수단으로 보석을 주목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흐름이죠. “인간의 욕망이 이어지는 한, 보석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는 서평의 한 글귀처럼, 우리가 끊임없이 소비하고 자산을 축적하기를 원하는 한 보석의 가치는 영원할 것입니다.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자 역사가 녹아 있는 ‘하이 주얼리’. 우리가 선택한 아름다운 취향과 안목이 곧 돈이 된다면, 이보다 더 찬란하고 즐거운 재테크가 또 있을까요? 지금 손가락 위에서 반짝이는 그 보석이 당신의 미래를 바꿔놓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