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마리봇의 요점 정리
  • 스튜디오 니콜슨이 브랜드 창립 16년 만에 파리에서 첫 런웨이 쇼를 선보이며 새로운 도약의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 디자이너 닉 웨이크먼은 이번 컬렉션을 통해 옷이 움직일 때 드러나는 미묘한 질감과 실루엣을 관객들에게 가장 가까이에서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 유행에 흔들리지 않는 절제된 미학과 건축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과 가치를 더욱 견고하게 다져갈 계획입니다.

2027 S/S 파리 맨즈 패션위크 기간, 첫 쇼를 마친 스튜디오 니콜슨(Studio Nicholson)의 디자이너 닉 웨이크먼(Nick Wakeman)을 만났다. 그는 자신의 디자인처럼 불필요한 말은 덜어내는 사람이다. 그 대신 모든 답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스튜디오 니콜슨은 2010년 닉 웨이크먼이 런던에서 시작한 브랜드다. 브랜드 이름 ‘니콜슨’은 그의 외할머니가 결혼 전 사용하던 성에서 가져왔다. 웨이크먼은 늘 단정한 옷차림과 조용한 존재감을 지닌 외할머니에게서 브랜드가 지향하는 태도를 발견했다. 웨이크먼의 디자인에는 건축적인 사고가 깔려 있다. 원단을 먼저 고른 뒤 여러 차례 피팅을 거쳐 선과 각도, 볼륨이 몸 위에서 어떻게 떨어지는지를 다듬는다. 건축물이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인상을 만들 듯, 옷 역시 움직임과 시점에 따라 새로운 형태를 완성한다고 믿는다. 유행보다 오래 입을 수 있는 옷, 각각의 아이템을 자유롭게 조합하는 ‘모듈러 워드로브(Modular Wardrobe)’라는 개념 역시 이러한 사고에서 출발했다. 이번 2027 S/S 컬렉션은 브랜드 창립 16년 만의 첫 쇼였다. 파리 방돔 광장의 호텔 데브뢰에서 남녀 컬렉션을 함께 선보였고, 브랜드를 대표하는 소르테 팬츠를 비롯한 기존의 디자인 코드를 새로운 소재와 스타일링으로 다시 구성했다. 컬렉션의 제목은 ‘This Is Who We Are’. 첫 쇼인 동시에 그동안 만들어온 옷과 기준을 정리해 보여주는 일종의 자화상이었던 셈이다. 쇼가 끝난 뒤, 채 열기가 가시지 않은 쇼장에서 닉 웨이크먼과 마주 앉았다.

INTERVIEW WITH

Nick Wakeman

런웨이가 끝난 후 쇼장에서 만난 닉 웨이크먼.

16년 동안 프레젠테이션 형식을 이어오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런웨이 쇼를 선보였다. 브랜드의 시작점인 런던이 아닌 파리에서. 왜 지금이 쇼를 선보일 때라고 생각했나? 브랜드의 성장 방향을 생각하자 답은 자연스럽게 파리였다. 글로벌 럭셔리 시장의 중심이고, 우리를 찾는 고객들도 늘 이곳에 있었다.

쇼에서 모든 관객이 프런트 로에 앉았다.덕분에 모델이 지나갈 때마다 소재와 실루엣의 움직임이 그대로 전해졌다. 컬렉션이 하나의 이미지로만 남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옷이 움직일 때 드러나는 질감의 미묘한 차이를 가까이에서 경험했으면 했다. 나는 늘 사람과의 연결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프런트 로를 런웨이에 가깝게 둔 것도 그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움직임에 따라 완성되는 실루엣. 닉 웨이크먼이 이번 쇼에서 가장 보여주고 싶었던 풍경이다.

가방과 액세서리의 존재감이 유난히 크게 느껴졌다. 이번 시즌 이 카테고리에 특히 공을 들인 이유가 궁금하다. 아이템을 더하면 룩의 형태와 실루엣에 변주를 줄 수 있다. 조합을 통해 비율을 새롭게 만드는 것, 스튜디오 니콜슨을 가장 잘 보여주는 방식이다.

최근 로고를 리뉴얼했다. 새로운 로고에 담고 싶은 정체성은 무엇이었나? 이번 런웨이는 스튜디오 니콜슨이 한 단계 성장하는 전환점이었다. 그 변화에 맞춰 로고 역시 지금의 스튜디오 니콜슨에 맞게 다시 정의하고 싶었다. 세리프 서체를 적용한 새로운 로고는 그간 입지를 다진 영국 브랜드로서의 자신감을 보다 분명하게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다만 처음부터 지켜온 절제된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했다.

16년 동안 브랜드를 이끌어오며 디자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떻게 달라졌나? 달라진 건 별로 없다. 여전히 이전과 같은 영화와 책에서 영감을 얻는다. 다만 제품을 오랜 시간 다듬어온 만큼 이제는 모든 디테일에 분명한 이유를 담는다.

최근 퍼퓨머 H, 유나 허 등 패션을 넘어 다양한 분야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나 크리에이터가 있다면? 존 포슨(John Pawson), 후루야 세이이치(Furuya Seiichi), 안도 타다오 (TadaoAndo)···. 너무 많아서 꼽기 어렵다.

스튜디오 니콜슨을 이야기할 때면 일본적인 미감이 자주 언급된다. 실제로 일본의 디자인이나 문화에서 영향을 받은 부분이 있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은 아니다. 형태나 스타일보다 정서, 혹은 감각에 더 가깝다.

인스타그램을 보면 옷보다 사물과 공간, 색감을 기록한 이미지가 더 많다. 어떤 순간 이건 남겨야겠다고 느끼나? 감정을 건드리는 것.

한국을 자주 찾는다. 서울에만 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한국에는 오랫동안 스튜디오 니콜슨에 애정을 쏟는 탄탄한 마니아층이 있다. 한국 고객들을 직접 만나는 시간은 늘 즐겁다.

스튜디오 니콜슨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통된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우리에게는 하나의 ‘부족(Tribe)’ 같은 커뮤니티가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을 직접 만났다. 그들은 여행을 즐기고, 창의적인 분야에서 일하며, 좋은 품질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다.

이번 시즌 파리는 기온이 무려 42℃까지 오를 만큼 정말 더웠다. 오늘같은 날씨에 추천하고 싶은 스튜디오 니콜슨의 아이템이 있다면? 기온에 크게 영향을 받는 편은 아니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박시한 셔츠와 쇼츠를 매치한 14번, 더블브레스트 재킷의 균형감이 돋보이는 18번, 하늘색 오버사이즈 셔츠로 긴장감을 뺀 22번, 블랙 재킷과 쇼츠를 조합한 27번 룩을 가장 좋아한다.

첫 쇼를 마친 뒤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닉 웨이크먼.

출장을 마치고 런던으로 돌아가면 가장 먼저 들르고 싶은 곳은? 집!

첫 쇼를 마친 지금, 체크리스트에서 다음으로 지우고 싶은 항목은 무엇인가? 다음 컬렉션.

Q&A
AI 마리봇의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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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단을 먼저 고른 뒤 피팅을 거쳐 선과 볼륨을 다듬는 건축적 사고를 기반으로 하며, 유행 없이 오래 조합해 입을 수 있는 '모듈러 워드로브'를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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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지향하며, 각각의 아이템을 자유롭게 조합하여 새로운 비율과 실루엣을 만드는 디자인 사고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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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런웨이라는 브랜드의 전환점에 맞춰 정체성을 재정의하고, 영국 브랜드로서의 자신감을 세리프 서체에 담아 분명하게 드러내기 위해 리뉴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