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토리아 시크릿이 10월 18일(현지 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2026 패션쇼를 개최했습니다.
- 벨라 하디드, 지지 하디드와 카일리 제너를 비롯한 모델들이 무대를 장식했고, 로지 헌팅턴 휘틀리와 아드리아나 리마 등 전설의 모델들 또한 돌아왔습니다.
- 캣츠아이, 테이트 맥레이, 메간 디 스탈리온 등 여성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펼쳤으며, 한국인 모델 배윤영도 런웨이에 올랐습니다.
화려하게 돌아온 엔젤들, 빅토리아 시크릿의 2026 패션쇼.
SNS 시대가 새로 쓴 빅토리아 시크릿의 얼굴
10월 18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팬데모니움[Fandemonium, 팬(Fan)과 열광의 도가니(Pandemonium)를 합성한 단어]’을 테마로 한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Victoria’s Secret Fashion Show)가 성대한 막을 올렸습니다. 이번 쇼는 각종 소셜 미디어에서 영향력을 키워 온 인플루언서 모델들이 대거 런웨이에 오르며 더욱 화제를 모았는데요. 이들의 합류는 쇼에 한층 다채로운 색을 더하고 디지털 세대와의 접점을 넓혀, 더 다양한 여성에게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틱톡 채널로 생중계돼 각국의 팬들이 같은 시간에 감상할 수 있었다는 점도 이런 변화와 맞닿아 있었고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런웨이
오프닝은 벨라 하디드(Bella Hadid)가 열었습니다. 그는 봄의 여신을 떠올리게 하는 팝한 그린 컬러의 브라렛과 스커트로 런웨이에 생동감을 불어넣었죠. 여기에 크리스탈 꽃이 피어난듯한 윙은 정원 같은 분위기를 완성했습니다. 벨라 하디드와 함께 미국 패션 신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지지 하디드(Gigi Hadid)는 눈 결정을 닮은 화이트 윙과 실버 보디 체인으로 존재감을 더했고, 처음으로 빅토리아 시크릿 쇼에 오른 카일리 제너(Kylie Jenner)는 제이콥앤코와 협업한 ‘판타지 브라’로 무대를 장악했습니다. 무려 15명의 장인이 1,000시간 동안 수천 개의 천연 다이아몬드를 세공해 만든 피스였죠. 최근 Z세대 사이에서 가장 주목받는 알렉스 콘사니(Alex Consani)와 등장만으로도 시선을 압도하는 슈퍼 모델 아녹 야이(Anok Yai)는 각각 블랙 레이스 코르셋과 등 뒤로 높게 솟은 골드 윙, 크리스탈이 더해진 화이트 시스루 코르셋과 윙으로 무대를 더욱 화려하게 채웠습니다.
오랜만에 무대 위로 돌아온 이름들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2010년 쇼를 끝으로 무대를 떠났던 로지 헌팅턴 휘틀리(Rosie Huntington-Whiteley)는 16년 만에 런웨이로 복귀해 크리스탈 보디 주얼리로 장식한 화이트 레이스 란제리와 윙으로 ‘빅토리아 시크릿 천사’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재현했습니다. 1999년부터 브랜드와 함께해 온 아드리아나 리마(Adriana Lima)와 2017년 상하이 쇼를 끝으로 쇼에서 물러났던 알레산드라 앰브로시오(Alessandra Ambrosio) 역시 봄을 연상케 하는 플라워 장식과 꽃봉오리를 닮은 벌룬 스커트로 무대에 화사한 존재감을 더했고요. 브랜드 황금기를 이끌었던 엔젤이 지금의 모델과 함께 런웨이를 걷는 장면은 오랜 팬들에게 향수를 불러오며 런웨이를 더욱 풍성하게 완성했습니다.


런웨이를 화려하게 장식한 빅토리아 시크릿의 여성 아티스트
캣츠아이가 핑크 세그먼트(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을 타깃으로 꾸며지는 무대 섹션)에 등장하면서 쇼의 분위기는 한층 유쾌하게 바뀌었습니다. 이들은 통통 튀는 ‘핑키 업(PINKY UP)’으로 등장해 관능미 넘치는 ‘애니멀(Animal)’로 무대를 강렬하게 꾸몄죠. 멤버들이 이날 착용한 의상 역시 화제였는데요. 핑크의 상징인 강아지 참과 핫핑크와 실버, 블랙 큐빅으로 장식된 룩은 이들의 개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날 함께 무대를 장식한 테이트 맥레이(Tate McRae)와 메간 디 스탈리온(Megan Thee Stallion), 그리고 메건 머로니(Megan Moroney) 역시 각기 다른 색깔로 무대를 선보이며 런웨이의 열기를 끌어올렸고요.
무대 위에 다시 이름을 올린 한국인 모델, 배윤영
캣츠아이와 같은 핑크 세그먼트에 오른 모델 중에는 한국인 모델 배윤영도 있었습니다. 2025년 한국인 최초로 빅토리아 시크릿의 무대에 서며 존재감을 알렸던 그는 올해에도 런웨이에 올랐죠. 그의 활기찬 에너지에 완벽한 워킹이 더해져 핑크의 키치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완성했습니다. 한 무대에서 당당한 존재감을 함께 보여준 배윤영과 캣츠아이의 순간은 글로벌로 뻗어나가는 K-문화의 영향력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화려함 너머를 향한 다음 무대
한때 과거의 영광에 갇혀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빅토리아 시크릿은 올해 쇼에서 더욱 다양한 모습을 택했습니다. 전설로 불리는 엔젤들의 유산, 소셜 미디어 시대를 이끄는 모델들, 여성 아티스트들의 에너지를 모아 런웨이 위에 올렸죠. 언더웨어 브랜드의 쇼를 넘어, 여성의 아름다움과 당당함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 주는 무대로 펼쳐진 빅토리아 시크릿의 다음 페이지가 궁금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