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의 빛 아래에서 하이 주얼리는 한층 풍부한 광채를 발산하며 보는 이를 시각적 황홀경으로 초대한다. 2026년 상반기에 공개된 세 개의 괄목할 하이 주얼리 컬렉션 역시 마찬가지. 먼저 루이 비통은 신화에서 영감 받은 ‘루이 비통 미시카’ 컬렉션을 선보였다. 루이 비통 여성으로 상정한 캐릭터가 도전, 깨달음, 변화를 거쳐 승리로 향한다는 설정은 용기와 고귀함을 기리는 포티튜드, 유려한 색감으로 피날레를 장식하는 빅토리 등 다양한 젬스톤을 활용한 세부 컬렉션으로 이어지며 몰입을 돕는다. 불가리의 ‘에클레티카’는 서로 다른 시대나 문화적 코드를 선택적으로 조합하는 방식을 일컫는 ‘에클레티시즘’에서 출발한다. 그 모티프처럼 하우스는 수세기에 걸쳐 인류에게 사랑받은 예술적 언어를 창조적 방식으로 해체하고 재구성해 미학적 혁신이라는 비전을 시각화한다. 불가리 특유의 대담한 컬러 매치가 돋보이는 1백50여 점의 작품 가운데 ‘시크릿 가든’ 네크리스는 루치아 실베스트리가 오랜 시간에 걸쳐 찾아낸 진귀한 핑크 오렌지 파파라차 사파이어의 존재감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편 쟌 슐럼버제의 디자인 유산에 경의를 표하는 티파니앤코의 블루 북 2026 ‘히든 가든’ 봄 컬렉션은 하우스의 역사에서 긴 시간 사랑받은 나비와 벌, 새, 꽃 등 다양한 자연의 형상을 아우르며, 전설적인 ‘버드 온 어 락’의 새로운 라인업을 포함한다. 저마다 품은 이야기와 창작의 원천은 달라도, 세 컬렉션이 지닌 풍부하고도 싱그러운 색채는 이 계절의 생명력과 묘하게 교차되며 주얼리를 공감각적으로 경험하게 만든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지금 하이 주얼리를 반기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