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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이효리가 마리끌레르를 통해 그간의 안부를 전해온 것은 지난 가을의 일이었다. 그후 그녀는 새로운 소속사와 계약을 맺었고,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으며, 오랫동안 중단했던 블로그 대신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었다. 화질 좋은 예쁜 셀피 대신 마치 제3자의 시선으로 자신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듯한 1분짜리 영상을 올리는데, 말하자면 프로필에 적혀있는 ‘Just 1 Minute’가 이효리 인스타그램 컨셉트인 셈이다. 그 영상들의 특징은 대부분 감성적이고, 꾸밈이 없으며, 좋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놀라운 것은 그 음악의 스펙트럼이 여러모로 넓다는 것이다. 90년대 후반에 결성된 영국 애시드 재즈 밴드부터 데뷔한 지 일년이 채 되지 않은 신인 일렉트릭 발라드 뮤지션까지, 세대와 장르를 초월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두고 이상순의 영향일 것이라 말하지만, 어쨌거나 이효리의 음악세계는 확실히 견고하고 넓어진 듯하다.

실시간 음원차트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어떤 음악을 들어야할지 고민된다면 이효리의 플레이리스트를 참고하는 것은 어떨까. 때로는 야외로 나가고 싶고, 때로는 춤을 추고 싶어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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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보브 앤 비욘드 ‘Sirens of the Sea’

해질녘, 야외에서 듣기 좋은 노래

해가 뉘엿뉘엿 지는 들판에서 강아지 세 마리와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이효리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덩달아 평화로워진다. 그런데 여기에 음악으로 ‘치유’의 메시지를 던지는 밴드 어보브 앤 비욘드(above & beyond)의 ‘Sirens of the Sea‘까지 흘러 나온다면? 싱어송라이터 저스틴 수이사와 함께 작업한 프로젝트 앨범에 실린 타이틀곡으로 감미로운 목소리와 멜로디가 당신을 무장해제시키는 건 시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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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크뢍빈 ‘People Everywhere’

혼자 춤 추기 좋은 노래

처음 이 영상을 보았을 때 열 번도 넘게 반복재생을 했더랬다. 분명 막춤인데 너무나 자유롭고 여유롭고 행복한데 섹시함까지 느껴지는 이효리의 몸짓 때문도 있지만 텍사스 출신의 밴드 크뢍빈(Khruangbin)의 중독성 있는 음악 ‘People Everywhere‘도 한 몫 했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막춤이라도 추며 스트레스를 날리고 싶은 날 본격 칠링 뮤직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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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나 카롤리나 & 마리아 가두 ‘Mais Que a Mim’

운전할 때 듣기 좋은 노래 

이효리가 드라이빙 뮤직으로 선택한 곡은 브라질 뮤지션 아나 카롤리나(Ana Carolina)와 마리아 가두(Maria Gadu)의 ‘Mais Que a Mim‘이다. 이 두 사람으로 말하자면 브라질 음악의 계보를 잇는 선후배 슈퍼스타다. 아나 카롤리나가 최고의 스타들과 함께했던 데뷔 10주년 기념 프로젝트 중에서도 가장 빛을 발했던 노래가 바로 당시 갓 데뷔한 마리아 가두와 함께 한 ‘Mais Que a Mim’이었던 것. 하늘을 찌르는 고음 없이도 듣는 이들의 감정을 끌어올리는 이 두 사람의 풍부한 표현력은 정말이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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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올라퍼 아르날즈 ‘Old Skin’ (feat. 알놀 덴)

사랑에 빠진 연인들을 위한 노래

영화 <라라랜드>의 영향일까? 집 앞 마당에서  이효리와 이상순 두 사람이 킬킬대며 장난스럽게 춤을 추는 동안 흐르는 곡은 아이슬란드 출신 뮤지션 올라퍼 아르날즈(Olafur Arnalds)의 ‘Old Skin‘이다. 잔잔하게 깔리는 건반 연주와 따뜻한 봄 햇볕은 환상의 궁합. 원래 헤비메탈 밴드 드러머였던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완벽하게 서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