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뜰리에 에르메스의 올해 첫 전시 주인공은 제18회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수상자인 전소정 작가다. 전소정 작가의 <새로운 상점(Au Magasin de Nouveautes)> 전시는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후 4개월간 파리 레지던시를 경험하며 역사와 문화, 시간에 대해 사유한 결과물로 영상 작품과 조각, 출판물 형식으 로 완성되었다. 전시 제목은 이상의 연작시 ‘건축무한육면각체’(1932) 중 하나인 동명의 시에서 차용했다. 시인은 식민지로 일본의 지배를 받으며 경성이 자본주의 공간이 되어가며 일어나는 변화를 보며 느끼는 혼란을 수수께끼 같은 코드로 표현했다. 전소정 작가는 이상의 시를 모티프로 이번 전시를 완성했다. 영상 작품 ‘절망하고 탄생하라’에서 서울, 파리, 도쿄를 오가며 기록한 이미지와 TV 다큐멘터리나 영화에서 차용한 클립을 오버랩하며 시공간의 만남과 간극을 담아낸다. 전시는 5월 8일부터 7월 5일까지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열린다.

선거와 투표가 예술을 만나 색다른 전시를 완성했다. <새일꾼 1948-2020: 여러분의 대표를 뽑아 국회로 보내시오>展은 한 표의 선택이 개인의 일상과 국가의 운명을 어떻게 변화시켜왔는지를 동시대 예술로 조명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기록보존소에 소장된 73년간의 아카이브 자료를 바탕으로 동시대 예술가 21팀이 참여해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공간이 뒤섞인 민주주의 현장을 예술적 무대로 재현한다. 설치 작품, 퍼포먼스, 문학, 드라마, 게임, 음악뿐 아니라 가상의 선거운동과 유세 과정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밀레니얼 세대 전자 음악가들과 협업해 ‘미래 세대 유권자들에게 들려주는 노래’도 만든다. 매주 새로운 사회, 정치적 문제를 다루는 입법 극장과 관객 투표, 개표가 펼쳐지는 ‘위클리 보트(Weekly Vote)’는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퍼포먼스 중 하나이니 놓치지 말 것. 지금 이 순간에도 미술관 앞 광화문광장에서는 정치적 입장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뒤섞여 갈등과 경합의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미술관에서 광화문광장까지 확장된 이 전시는 일민 미술관과 신문박물관에서 6월 21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