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충희_강원 FC 홍보 담당

일의 변화 코로나19로 인해 K리그(한국 프로축구 리그)는 현재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관중이 없는 초유의 상황이라 홈경기 진행 시 처음 준비해야 하는 것도 많다. 나는 홈경기 당일 미디어 부문을 맡고 있기 때문에 미디어 관련 매뉴얼을 새로 숙지해야 했다. 예를 들면 경기 준비 시 중계진 체온 측정은 물론, 언론사 방문 시 선수단과 동선을 달리해 운영하고 당일 인터뷰도 제한을 둔다. 예전에 경기를 치를 땐 장외 이벤트도 함께 관리했기 때문에 경기장 안팎에서 바빴는데 현재는 대체적으로 경기장 안에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세상 당분간 관중이 있는 경기 재개가 쉽지 않을 것 같고 재개된다고 해도 아주 많은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연극이나 뮤지컬, 콘서트 등 문화 예술 공연이 좌석 간 거리 두기, 체온 측정 등을 지키며 관객을 입장시켜 진행하고 있지만, 더 많은 사람이 모이는 스포츠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인식이 강하다. 구단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다하기 위한 활동이나 지역 밀착 활동 등을 통해 지역민들을 만나는 행사가 많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진행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에는 선수들이 학생들이나 팬들을 직접 찾아가 축구도 가르쳐주고 팬미팅도 했는데 현재는 영상으로 대체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도 직접 체험과 경험이 많이 줄어들 것 같다. 새로운 방식을 강구해야 하지만, 스포츠 영역은 직접경험과 간접경험의 차이가 유독 크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다. 부디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 선수와 관중이 마음껏 즐기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김경윤_핸드앤몰트 마케팅팀 차장

회사 내 상황 맥주 소비 채널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다. 외식업계가 회복 중이라고는 하지만 성장세를 보인다고 할 수는 없다. 한편, 주세법이 개정되어 편의점에 입점되는 수제 맥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마케팅 전략의 변화 최근 추세를 따라 판매 역량을 효율적으로 집중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6월 신제품 ‘상상 페일 에일’을 출시하는 등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수제 맥주를 강화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또 사회적 거리를 지키기 위해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이벤트를 지양하는 대신 온라인으로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의 기획과 배포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세상 팬데믹에서 완전히 회복되는 데는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5월 핸드앤몰트 직영점에서 딜리버리 프로모션을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앞으로도 다양한 배달 사업과 수제 맥주를 연결할 방법을 모색하려고 한다.

 

손정심_시애틀 관광청 부장

일의 변화 다른 여행 관련 분야와 마찬가지로 시애틀 관광청 역시 올해 계획한 다양한 활동을 모두 연기하거나 취소한 상황이다. 대신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며 본청과 긴밀하게 커뮤니케이션 중이다. 업무적으로는 대외 홍보, 마케팅이나 여행사 협업 등의 업무가 많이 줄었다. 대신 미시적, 거시적 미래에 대한 예측과 계획을 세우느라 국내 언론뿐 아니라 해외 언론까지 모니터링하며 관련 기사나 사설을 찾아 읽는 비중이 높아졌다. 출장이 줄어든 것도 크게 달라진 점 중 하나다. 개인적으로는 재택근무가 도입되면서 점점 집에서도 일과 사생활을 분리하는 노하우가 생겼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느라 개인적인 약속이나 모임이 많이 줄었다. 그러다 보니 여유 시간이 많아져 모바일이나 컴퓨터로 독학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자기 계발의 시간을 갖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세상 여행이 우리 삶에 녹아든 지 꽤 오래되었다. 그런데 지금은 모든 사람이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호전되고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면 그 수요는 폭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여행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이전과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생과 방역이 철저한 공항과 숙소를 찾게 될 것은 당연한 일이고, 유명한 여행지 위주로 루트를 계획하던 것과 달리 소도시처럼 사람이 많지 않은 지역을 여행하려는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애틀 관광청은 코로나19 이후의 여행을 대비하기 위해 여행객에게 필요한 모든 자료를 디지털화 할 계획이다.

 

최유리_아워스 대표

코로나19로 인한 고민 영화 개봉이 기약 없이 밀리면서 생기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그리고 관객에게 극장에 오라고 권할 수 없다는 것이 업무에서 오는 가장 큰 딜레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영화 제작사들이 드라마를 제작하고, 감독들 또한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경계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사실 코로나19 이전에도 우리의 미래는 이미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다만 코로나19가 그 속도를 극적으로 높여줬을 뿐이다. 드라마, 웹드라마, 웹툰 등 OTT(Over the Top)를 포함한 여러 채널을 통해 소비되는 콘텐츠에 얼마나 대비하고 있었는지 반성하게 된다. 영화는 더 권위를 낮추고 사람들과 가까워져야 한다. 급변하는 새로운 매체 환경에 익숙해지고 배워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일어날 변화 영화를 보는 환경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안타깝지만 삶의 일부였던 극장이라는 공간이 없어도 사는 데 큰 지장이나 불편은 없다.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지만 점차 극장에서 볼 영화와 집에서 볼 영화, 그리고 이동하면서 볼 영화로 나뉠 것이다.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는 있지만 모두가 극장에서 개봉할 수는 없다는 점도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그에 따른 홍보 마케팅 예산도 다변화될 것이다. 극장에서 봐야 받을 수 있는 영화 관련 굿즈가 더 활성화될 것 같다. 영화의 여운을 보다 극대화할 수 있는 굿즈가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힘 영화가 주는 파급력은 문화 예술 분야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강력하다. 그리고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감정이 극대화된다. 극장에서 만나는 영화는 당연히 더 깊게 흡수되고 오래 기억되고 또 살아가는 데 힘이 된다. 다시 그 경험이 시작됐으면 한다. 다양한 삶의 방식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가장 깊고 쉬운 방법이 바로 영화다. 혼자인 것이 더욱 익숙해진 코로나 시대. 그렇기에 우리에겐 영화가 더욱 절실하게 필요하다.

 

정유진_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아우디 부문 PR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회사 내 상황 코로나19 관련 정부 지침을 반영한 행사 진행, 미팅 감소 등 아우디의 많은 것이 달라졌다. 모두가 현재 상황에 최적화된 운영을 위해 노력 중이다. 마케팅 전략의 변화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소비자의 불편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기존과 다른 서비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차량을 구매하고 싶지만 전시장을 방문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현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비대면 영상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차량은 보증 기간을 무상으로 3개월 연장하기도 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세상 외부 활동이 조심스러운 상황인 만큼, 비대면 마케팅 전략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영상 상담을 더욱 편리하게 구축하고, 소비자의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반영하며 디지털 기반 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한나_해시컴퍼니 대표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업계 ‘여행ʼ이란 단어가 부정적 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불안감을 낮추기 위한 안전한 여행 방안이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아바니 호텔 & 리조트의 아바니쉴드(AvaniSHIELD) 같은 특급 호텔을 중심으로 이전보다 더 엄격한 자체 방역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핀란드 관광청은 랜선을 통해 ‘렌트 어 핀(Rent a Finn)’ 캠페인을 진행하며 아름답고 평화로운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핀란드인의 행복 노하우를 소개했다. 하지만 당장은 해외여행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여행업계가 주력하는 건 국내 여행이다. 제주도의 호텔은 오래전에 사라졌던 허니문 상품을 다시 개발했으며, 도심 호텔은 호텔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호캉스, 올 인클루시브 패키지가 인기가 많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 많은 학자와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이전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을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이 꼭 부정적인 방향으로 가는 변화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인류사에서 발전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면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아마 이전만큼 쉽게 여행을 떠나는 시대는 다시 오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 가치 있고, 특별한 여행에 대한 니즈가 강해질 것이다. 여행업계는 더 프라이빗하고, 자연 친화적인 환경을 내세우며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정의 포스트 코로나는 본격적인 21세기의 도래 아닐까. 기존 시스템 안에서는 고려하지 않던 근무, 학습 형태가 팬데믹 기간 동안 시행되었다. 팬데믹이 길어질수록 미래 사회 시스템에 대한 실험이 다양해지고 새로운 시스템이 정착할 것이다. 요즘 돌아가는 세상을 보면 휴머니즘에 대한 갈증이 높아지고 있다고 느낀다. 그동안 도시에서 바쁘게 살던 사람들이 도시 생활에 의문을 품으면서 이제는 도시의 기능이 점점 변하지 않을까.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탈휴먼을 가속화 하지만 인간적인 측면에서는 역설적으로 휴머니즘이 농밀해지는 시대이다.

 

이현자_문학동네 편집국장

사라진 것과 생긴 것 최근 몇 년간 활발히 진행되던 북 토크나 독서 모임은 물론, 각종 행사와 시상식을 취소하거나 보류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직접적인 타격은 없지만 업무나 마케팅 등에서 여러 변화가 있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때는 단축 근무를 했고 재택근무를 활용해 사업장 내 근무 인원을 분산했다. 대면 회의를 최소화하고 비대면으로 전환 할 수 있는 부분을 적용해가는 중이다. 코로나 시대의 독자 타인과 접촉이 줄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상황이라 출판업계에서는 독자를 늘릴 기회라는 기대도 있다. 실제로 상반기 서적 판매율을 살펴보면 분야별로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각 분야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독서 콘텐츠의 진화 최근 권여선, 김금희 소설가의 북 토크를 ‘보이는 라디오’로 진행했고 <자본과 이데올로기> 를 출간한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와 줌을 통해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성사되기 어려웠겠지만, 온라인을 통해 국내외 저자와 만남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미래 작가와의 만남뿐 아니라 온라인에서 독자와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준비 중이다. 뉴미디어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이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출판업계는 마케팅이나 플랫폼 측면에서 변화가 필요하다.

 

 

“ 디지털로 응집되는 연결 고리가 보다 탄탄해지면서
사람들이 모여 공감하고 이야기하는 플랫폼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최재화_번개장터 CMO(최고마케팅책임자)

코로나19가 던진 화두 형태만 바뀔 뿐, 여전히 사람과 스토리를 이어주는 ‘연결의 힘’. 비대면 경제활동이 늘어나고 모두가 사회적으로는 한발 뒤로 물러섰지만, 디지털로는 한 발 앞으로 움직이며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디지털로 응집되는 연결 고리가 보다 탄탄해지면서 사람들이 모여 공감하고 이야기하는 플랫폼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최근에는 이런 디지털 공감과 대화에 개인 간 거래가 접목되면서 개인 간의 물품과 스토리를 이어주는 플랫폼이 주목을 끌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의 전략 코로나19로 개인간 거래가 더욱 가속화되면서 신뢰가 더욱 중요해지고, 취향도 더욱 다양해지고있다. 누구나 소비자이자 능동적인 판매자로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플랫폼은 신뢰할 수 있는 개인 간 거래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으며, 소비자인 동시에 판매자인 개인은 자신의 세세한 감각과 니즈를 충족시켜줄 ‘취향 거래’에 빠지고있다. 번개장터는 번개페이와 번개톡을 통해 비대면으로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고객 간 택배 거래도 편리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제휴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앞으로는 뚜렷한 개성과 취향을 가진 한 사람이 하나의 시장이 되는 ‘세포 마켓’ 트렌드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요즘 소비자들은 소비란 단순히 물건을 ‘소유’하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취향을 거래하는 일’로 여긴다. 또한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사람이 늘면서 한땐 소중했으나 이제는 가벼운 삶을 위해 놓아야 하는 물품을 거래하고자 하는 수요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번개장터는 이렇게 다채로운 개인들의 취향을 어떻게 이어줄 것인지를 연구하는 데 더 집중하려고 한다.

 

김혜인_코스트코 구매팀

일하는 방식의 변화 철저한 방역과 거리 두기를 준수 하고 있다. 사무실 책상 간격을 띄우고, 근무 내내 마스크를 쓴다. 여러 명이 모이는 자리는 가급적 만들지 않고, 교육이 필요한 경우에도 온라인으로 대체한다. 재택근무는 사무실 내 거리 두기 차원에서 부서원끼리 요일을 다르게 해서 주 1회가량 시행 중이다. 또 사무실 내 방역을 철저히 하고 공기 정화 식물을 두어 청정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적어도 회사안에서는 안전하게 근무하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는 중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세상 모두가 예상하겠지만, 온라인 쇼핑처럼 사람 간의 접촉이 없는 형태가 늘어날 것이다. 홈캉스, 홈쿡 등 집에서 할 수 있는 여가 생활도 증가할 것 같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려는 시도도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것 다른 방식을 강구하는 여타 영역과 달리 생필품과 식재료를 판매하는 마트 같은 유통업체는 오히려 지금의 일에 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사람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꾸준히 공급해 불안감을 잠재우고 일상을 지키는 것이 그 역할인 것 같다.

 

김재헌_순천향대학교병원 비뇨기과 교수 & <포스트 코로나>(한빛비즈) 공저자

일의 변화 평소보다 수술이 줄었다. 특히 동북아시아와 러시아 등 외국에서 오는 환자 유입이 차단되어 환자 감소 폭이 더 크다.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것 세계적으로 코로나192차 유행을 예견할 수 있는 현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연일 최고 감염자 수를 경신하고 중동에서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다. 우리나라는 마치 코로나19가 사라진 것 처럼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거나 아예 쓰지 않은 사람을 많이 볼 수 있고, 저녁에는 더 심하다. 맹목적인 두려움도 문제지만 병에 대한 올바른 경각심이 많이 없어진 듯하다. 우리나라 방역 시스템에 대한 자만 또한 큰 문제다. 새 시대의 의료업계 의료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키워드 역시 ‘비대면’이다. 비대면 진료 및 치료에 대한 대폭적인 제도 및 체계 개선이 예상된다. 섣불리 개선하기보다 앞서 진단해야 하는 것은 실제 개선되는 내용의 필요성, 실효성, 유효성이다. 시험적인 사업이 필요하며 특히 공적인 목적에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의료 소비의 주체인 환자 개개인의 병에 대한 이성적인 접근이 선행되어야 한다.

 

김건희_모엣 헤네시 마케팅 디렉터 이사

코로나19로 인한 고민 현재 상황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생각과 확실함을 근거로 결정하는 습관을 버리는 것. 럭셔리 업계는 모든 것이 완벽하게 계획된 상태에서 실행하는 것이 미덕이었다면, 지금은 실행과 진화를 반복해 큰 그림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또 브랜드 중심 전략에서 소비자 경험을 빚어내는 것을 중심으로 하는 전략으로 옮겨가는 모엣 헤네시의 비전이 보다 속도를 내고 있다. 브랜드와 메종은 각 시장과 그 나라의 문화, 소비자, 소비자의 감성, 그리고 글로벌 메가트렌드를 브랜드 전략과 향후 방향에 어떻게 반영해야 할지를 고민한다. 따라서 각 시장의 역할이 커지고, 각국 소비자의 감성과 지금의 문화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동시에 브랜드만이 제시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졌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조직과 사업의 유연성. 언제,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지 모르는 시장 상황에서 그 방향에 따라 조직원, 조직 유닛, 조직 전체가 빠르게 변하고 대응할 수 있는 마음가짐과 조직 구성이 필요하다. 실제 모엣 헤네시도 지난 6개월간 각 부서의 업무 방식이 생존을 위해 극적으로 바뀌었고, 주요 직책을 맡은 직원들의 업무 영역도 빠르게 변화하는 중이다. 로컬 팀에 권한을 부여한 점도 중요한 변화다. 한 예로, 이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와인메이커 또는 위스키 크리에이션 팀에서 웹 세미나를 주최해 각 마켓의 일원이 브랜드의 교육, 온라인 테이스팅에 참여해 스스로 브랜드 앰배서더가 될 수 있는 세션이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예상 현 상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본다. 이전의 세밀하고 촘촘한 방식의 비즈니스 접근법보다는 회사의 큰 목표를 정립하고 다른 부분은 효율화하거나 생략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브랜드 건강성을 지키고자 한다. 다가올 우리의 미래 인간과 자연의 건강, 지금의 크고 작은 즐거움이 최우선인 세상. 옳거나 그름이 명확하지 않은 미래. 콘텍스트에 사회와 우선순위가 바뀔 수 있음을 존중하는 사회.

“ 지속 가능한 여행, 환경을 생각하는 여행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행의 키워드가 될 것 같다.”

 

현예슬_GEOCM(지오코리아) PR팀 과장

일하는 방식의 변화 가장 타격이 큰 여행업계에 몸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올해 계획한 출장 등이 보류 된 정도다. 주로 해외 클라이언트와 일하는 경우가 많아 전사적으로 재택근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서든 가능한 업무라 일에 큰 지장은 없지만 항상 소통하면서 일하던 터라 처음에는 재택근무가 좀 답답한 면이 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출퇴근에 쏟는 에너지를 업무로 돌려 스트레스도 줄고, 퇴근하고도 에너지가 남아 워라밸은 훨씬 좋아진 것 같다. 다만 클라이언트에게 여행 명소를 알리고, 여행 경험을 간접적으로 공유하는 대면 미팅이 줄어든 점이 아쉽다. 개인적인 변화 건강과 면역력에 전보다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최근 홈트에 흥미가 생겨 이전보다 훨씬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또 사무실의 백색소음 없이 일하는 게 적응되지 않아 학창 시절에 듣던 라디오를 다시 듣기 시작했는데,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 느끼지 못하는 소소한 행복과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끼게 됐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세상 처음에는 다들 코로나19가 사그라지면 여행을 가자는 취지가 강해 VR로 실시간 여행지를 보여주거나 랜선 여행, 방구석 여행, 그리고 이전 여행을 추억하며 서로 위로하는 정서가 업계 전반에 팽배했는데,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에 어떻게 대비할지 논의 중이다. 고객사 중 한 곳인 터키는 ‘안전한 관광’ 인증 프로그램을 만들어 공항에 도착한 이후부터 호텔까지 철저한 위생 조치로 안전하게 여행하는 방식을 홍보하는 캠페인을 시작했고, 보장 내용에 코로나19를 포함한 여행자 보험도 출시했다. 여행 방식에 대해 또 다른 예상을 해보자면, 앞으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언택트 여행이 해외여행에서도 트렌드가 또 될 것. 코로나19 사태가 결국 인간의 이기심 탓에 시작된 재앙이라는 점에서 환경 문제가 여행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자연으로의 여행, 소그룹 여행, 그리고 장기적으론 코로나19 이전 오버 투어리즘으로 문제가 많았던 여행지들은 지속 가능한 여행, 환경을 생각하는 여행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행의 키워드가 될 것 같다. 이미 비행 온실가스(장거리 비행), 여행지에서의 불필요한 자원 낭비(안 사도 되는 것을 사고 버리지 않아도 되는 것 을 버리는 행위) 등을 최소화하고, 최소한의 짐만 꾸리는 등 최소한의 자원과 이동으로 환경을 보존하는 지속 가능한 여행을 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것 아무도 코로나19 사태가 언제쯤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지 알 수 없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법은 이전과 판이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각 관광청 역시 여행객의 안전과 위생 그리고 보안을 어떻게 책임질지 고민하고 대책을 내놓아야 여행객이 움직일 것이다. 이전처럼 자유로운 여행은 어렵겠지만 여행의 기쁨과 소중함을 다시금 절실하게 깨닫게 된 계기이기 때문에 여행 수요는 줄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안전한 여행이 중요하다.

 

전효경_아트선재센터 큐레이터

일의 변화 연초에 계획해둔 전시가 취소된 것은 아니라 할 일이 많은 것은 변함없다. 몇몇 미술관은 아예 임시 휴관을 하고 있지만, 아트선재센터는 문을 닫지는 않았다. 대신 한 번에 들어오는 입장객 수를 제한하고, 오프닝 리셉션을 없애는 등 전시장에 사람들이 모이는 일을 줄였다. 전시나 작품을 실제로 경험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진 미술관 입장에서, ‘전시를 본다’는 경험 자체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사실 대안 같은 것이 있을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미술관에 들어오기 위한 절차도 길어졌다. 이제는 미술관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관람료를 지불할 뿐만 아니라, 마스크를 썼는지 점검하고 체온을 재고, 출입자 명단을 모두 수집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관리하는 일도 생겼다. 이제는 몰래(?) 미술관을 다녀가는 일도 불가능해졌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세상 국내외 미술 작품을 제한하지 않고 전시를 기획해왔는데 국내외를 오가기 어려워져서 해외 미술관이나 작가들과 교류하는 데 큰 한계가 생겼다. 이제는 작품 운송비도 터무니없이 비싸고, 격리 기간을 지켜야 해서 바쁜 외국 작가나 기획자를 한국에 초대하기도 어려워졌다. 미술관이 국제 교류나 세계화를 지향한다는 당연한 방향성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전시에 초대할 수 있는 미술 작품이나 작가의 범위가 좁아졌는데, 이런 상황에서 어떤 새로운 의미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박준용_현대자동차 자율주행상용개발팀 연구원

회사 내 상황 자동차 산업은 전반적으로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기거나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현재 급변하는 상황에 다각적으로 대응하는 중이다. 달라진 규율이나 정책 제조업 특성상 장기 재택근무가 어려운 편인데, 잠깐 집에서 일한 이후 지금은 각 직원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근무한다. 주기적인 사무실 환기와 소독, 마스크 착용, 칸막이가 설치된 구내식당에서 혼자 먹는 점심도 이제 익숙하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세상 코로나19가 일종의 위기처럼 느껴지더라도, 문제에 침착하게 대응하며 미래를 잘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추진 중이던 사업이 정체되지 않도록 협력 업체에 긴급 지원을 하는 등 근본적인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또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차를 비롯해 미래 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에 투자 규모를 늘리는 중이다.

 

이수동_한빛비즈 기획2팀 팀장

일하는 방식의 변화 코로나19로 해외 출판사들이 재택근무를 늘리거나 근무 날짜를 조정해 업무 관련 연락이 지연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면 미팅도 불가하고 도서전이 취소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협업은 유지하면서 리스크는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고민 중인데, 내·외부 미팅은 대부분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이메일과 채팅을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으로 기록을 남긴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문서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아이러니하게도 기록과 공유가 많아졌다는 것은 긍정적인 효과다. 회사 내부에서는 ‘코로나 TF’를 운영하고 있 다. 부서별로 한두 명씩 선발해 코로나19 관련 상황을 공유 및 점검하고 대응한다. 이 팀의 목적은 코로나19로 변화할 근무 환경에 장기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원격 근무 시에도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근무 환경을 새로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코로나 시대의 독자 오프라인 서점 방문이 줄면서 베스트셀러 위주의 도서 구매 추세가 더욱 뚜렷해졌다. 온라인에서는 직접 눈으로 비교하며 책을 고르기 어렵기 때문에 베스트셀러로 편향되었고, 특히 대형 서점의 온라인 채널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늘면서 지역 서점의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출판업계의 역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할지 해법을 찾는 독자들을 위해 코로나19와 관련한 책을 출판하고 있다. 5월에는 <포스트 코로나: 우리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6월에는 <퇴근길 인문학 수업: 뉴노멀> 등을 출간했으며, 앞으로도 독자에게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려고 한다. 이러한 독자의 니즈는 출판사의 존재 가치이기도 하다.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것 작가들의 강연이나 북 토크를 진행할 수 없어 도서 마케팅의 다각화가 더욱 절실하다. 콘텐츠 측면에서는 언택트 사회와 집콕 시대를 위한 도서 기획이 요구되며, 유튜브, 틱톡, 넷플릭스, 웹툰, 웹 소설 등과 소비자의 시간을 두고 경쟁해야 한다. 단순히 읽는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본질적인 전략만으로는 요즘 같은 트랜스 미디어 시대에 생존하기 어렵고, 코로나 팬데믹이 이러한 상황을 가속화하고 있다. 변치 않을 책의 가치를 유지해야 한다는 이중의 과제도 함께 지닌 상황이다.

 

도홍일_(주)라인플러스 UI 개발/ 디자인 릴레이션

일하는 방식의 변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올해 2월 말부터 회사 정책으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완화되어 원하는 사람은 재택근무를 유지하되, 다른 사람들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회사에 출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업무가 코드와 문서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 IT 업계 특성상 재택근무에 큰 문제 없이 모두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다만 화상회의라는 새로운 방식의 소통 때문에 미묘한 불편을 느끼기도한다. 집에서 편한 차림으로 일하다가 갑자기 회의가 잡히거나 회의 시간이 한없이 늘어지거나 하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부서 내에서도 이에 대한 캠페인 등을 진행하려고 논의 중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세상 코로나19로 가장 크게 대두된 화제는 ‘언택트’일 것이다. 굳이 사람을 만날 필요가 없는 곳에서는 점차 화상회의와 재택근무가 실제 회의실과 사무실을 대체하게 될 것이고, 그간 친밀하게 교류했던 사람들과 이제는 예전과 다른 방식으로 소통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보면 예전보다 정이 없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지만, 반면 과도한 접촉으로 일어나는 문제도 크게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가져본다.

 

김지인_LG아트센터 기획팀 프로젝트 매니저

일의 변화 LG아트센터 기획팀에서는 동시대 좋은 작품을 국내 관객에게 소개하고 있다. 올해도 4월 초부터 11 월까지 영국, 프랑스, 러시아, 캐나다 등 각국의 공연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순차적으로 공연이 취소되더니 결국 올해 준비했던 11편의 해외 공연을 모두 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갑작스럽게 공연이 취소되고 이를 대체할 만한 온라인 콘텐츠를 준비하느라 꽤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5월 초부터 두 달 동안 디지털 스테이지 ‘CoM+On’이라는 이름으로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를 포함해 약 9편의 공연을 무료로 중계 했는데 평소 공연을 즐기는 사람은 물론 그렇지 않던 사람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재는 하반기에 소개할 국내 아티스트들의 작품과 CoM+On의 두 번째 시즌 준비로 다시 바쁘게 보내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것 공연은 기본적으로 아티스트와 관객이 만나는 ‘현장’에서 일어나는 행위이다 보니, 비대면과 비접촉을 지향 해야 하는 현재의 상황과 내외적으로 꽤 충돌이 있었다. 사실 초반에는 코로나19가 이렇게 장기화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단순히 그 시기를 어떻게 보낼지를 생각했다면 지금은 좀 다른 차원의 고민이 이어지는 중이다. 대면이 필수적인 공연의 특성상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관객과 소통해야 하는지, 공연업계의 생태계는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를 두고 고민이 많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세상 이런 종류의 동시다발적 패닉을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의 변화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지 못할 정도다. 개인적으로 가장 위기의식을 느끼는 부분은 아무래도 몸담고 있는 공연 분야다. 코로나19 직전 공연계에서 가장 인기를 끈 공연 형태가 관객의 직접적인 체험을 강조하는 ‘이머시브 시어터(Immersive theater)’였다. 관객이 직접 움직이면서 공연을 관람하고, 출연자들과 접촉하면서 내용을 만들기도 하는 공연이 각광받는 추세였는데, 코로나19를 겪는 시점에는 가장 위험한 공연이 되어버렸다. 대신 온라인이나 VR 등을 통한 공연 영상 관람 기회가 많아졌다. 그런 면에서 사람들이 공연을 공연장에서 보지 못한다면 어떤 콘텐츠가 그걸 대체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한편으로는 사회가 비대면을 강조할수록 오히려 안전하게 대면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것 이 새로운 문화가 될 거란 예상도 해본다. 공연장처럼 방역이 잘되는 곳이 이에 적합한 대안 공간이 된다면 가 장 좋을 것 같다.

 

정다희_크레디아 투어팀장

코로나19로 인한 음악 공연계의 영향 공연의 무기한 연기 혹은 취소가 매일 반복되고 있다. 특히 해외 단체의 내한 공연은 전멸 수준이다. 공연장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굳게 폐쇄된 곳이 대다수고, 출연자와 민간 기 획사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이미 파산 신청을 한 단체도 꽤 나오고 있다.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코로나 19 발생 초기에는 곧 나아질 거라는 믿음으로 임박한 공연 일정을 하반기로 연기했고, 심각 단계로 격상된 이 후에는 많은 단체가 앞다투어 무관중 생중계 공연 시스 템을 도입했다. 크레디아는 클래식 스타들의 유튜브 라이브 릴레이 <Meet the Artist Live>를 진행해, 국내 에 있는 연주자는 물론 해외에 거주 중인 연주자들까지 참여해 음악으로 위로를 전했다. 그리고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현재는 국내외 공연 단체들이 온라인 공연의 유료화를 검토하고 실현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실제로 도이치 그라모폰은 지난 6월 28일 온라인 공연 유료 서비스인 ‘DG 스테이지ʼ를 도입했고, 국내에서도 국공립 단체를 중심으로 공연 영상의 유료화를 통한 수익 창출 의 플랫폼화를 위한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크레디아는 지난 5월, 리처드 용재 오닐의 <당신을 위한 기도(Pray for You)> 공연에서 대면 공연과 온라인 생중계를 동시에 진행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슈퍼챗 기능을 활용한 자발적 후원을 받았다. 해당 모금으로 마련한 기금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를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취약 계층 어린이를 지원하는 데 쓰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공연 비대면 온라인 생중계는 결코 대면 공연의 대안이 될 수 없다. 온라인 공연 유료 플랫폼의 구축은 언택트 시대의 수익 창출을 위해 불가 피한 숙제지만 관객 만족도가 오프라인보다 현저히 떨 어지고 온라인 유료 플랫폼에 대한 관객의 저항 또한 상 당한 것이 현실이다. 공연계는 거리 두기 좌석 운영, 전 관객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출입문 제한으로 이동 동선 통제, 발열 체크 및 문진표 작성 등 철저한 방역을 시 행하고 있고, 현재까지 공연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사례는 전무하다. ‘소리를 지르거나 환호하지 않고, 자리 에 앉아 박수로 응답하는 클래식 공연이야말로 어쩌면 코로나19 시대에 관람하기에 가장 안전한 장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보았다. 정부 지침에 따른 거리 두기 좌석 운영으로 유효 객석의 절반을 사용하는 구조 가 되어 현재 티켓을 전부 판매하더라도 공연 단체의 수익은 반으로 줄어드는 구조가 되었다. 공연계는 외부적 요인에 대단히 취약한 산업이지만 정서적 안정과 행복한 삶의 기틀을 위해 꼭 필요한 산업임에 틀림없다. 정부 차원에서 이 절체절명의 시기를 극복할 수 있는 구체 적인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고, 민간 기획사가 실효성 있는 대안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심민영_국립정신건강센터 재난정신건강부서 & <포스트 코로나 사회>(글항아리) 공저자

일의 변화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심리적 방역의 중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해외 각국에서 귀국한 국민, 대구 및 경북 지역의 생활치료센터, 코로나 19 확진자와 그 가족, 의료진 등의 업무 종사자로 심리 지원 대상이 확대되면서 통합심리지원단 직원 모두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것 공공기관은 오프라인 교육이나 행사에 제약을 받는데, 현장에서 활동하는 실무자들은 오히려 재난 심리 지원 교육을 원해서 고민이 컸다. 현재는 동영상을 이용한 심리 교육 콘텐츠를 만들고 온라인 플랫폼으로 프로그램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새 시대의 직업 트라우마는 불신과 갈등을 낳는다.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집단 트라우마는 이질적인 집단에 대해 호기심이나 환대보다는 거부와 혐오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쉽다. 잠재적인 위험에 민감하게 반응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타인과 조화를 이루는 대신 신뢰하는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게 만든다. 그것은 결국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지고 지지 체계가 취약한 이들은 더 고립되며 스트레스 대처 자원이 부족할수록 중독 같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기 쉽다. 이러한 긴장과 스트레스는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공 영역에서 제공하는 심리·사회적 지원뿐 아니라 심리 상담, 정신건강의학과 치료, 요가와 명상 등 심신을 안정시킬 수 있는 다양한 직업 활동이 요구될 것이다.

 

 

“지구를 함부로 사용했다는 자성의 목소리와 더불어
성장보다는 보존이라는 가치로 무게 중심이 이동할 것이다.”

 

박정숙_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일하는 방식의 변화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는 교육 정원을 축소해 운영하고 신규 이용자를 가급적 줄이기 위해 개강을 연기했다. 최근 1차 비대면 시범 수업을 완료했고, 열화상 카메라로 출입하는 모든 사람의 체온을 확인한다.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것 온라인 회의와 강의, 재택근무 등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여기저기서 목격된다. 따라서 직장인은 스마트 워커가 되어야 한다. 디지털 리터러시(문해력)에 대한 재교육이 필요하다. 디지털 도구에 대한 욕구도 점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양이 좋은 노트북, 끊기지 않는 와이파이, 이를 연결하는 다양한 매체, 여기에 종사하는 인력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변화할 것이다. 최근 비대면의 일상화로 온라인 주문이 늘면서 상품 포장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박스를 만드는 회사는 특수를 누리고 단기 알바 수요도 증가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세상 온라인 소통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 할 것이고 지구를 함부로 사용했다는 자성의 목소리와 더불어 성장보다는 ‘보존’이라는 가치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이다. 녹색 에너지와 녹색 경제 등의 발전도 기대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성장 모델도 변화할 것이다. 코로나19와 관련한 미국 정부의 무능한 대처 능력과 부정적인 결과가 시장 원리를 믿는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 국가의 개입과 역할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시대의 직업 디지털 관련 융·복합이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따라, 미래의 새 직종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게 만들어질 수 있다. 특히 빅데이터 분석과 제4차 산업혁명, AI 관련 직종이 크게 주목받고, 온라인 마케터 등 온라인 활용 분야에서 데이터 분석은 모든 사업의 기초가 될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AI 관련 각종 기자재가 다양하게 출시될 전망이다. 이미 활용 중인 사업도 많다. 1인 미디어는 이미 대세지만 코로나19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수록 관련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시대의 여성 재택근무 환경에 발맞춰 디지털 도구 사용이 기초 직업 능력으로 자리 잡을 듯하다. 이를 토대로 다양한 직업군에서 여성의 도전이 필요하며, 모든 기관이 재교육을 도와야 한다. 한편, 여성들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가사노동 강도와 시간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성 인재의 사회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가사노동 분담과 육아에 대한 인식 개선도 좀 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박광수_정동진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해당 영화제만의 고유한 컨셉트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정동진독립영화제는 넓은 운동장에서 각자 자유롭게 같은 영화를 함께 관람하는 ‘경험’이 주된 매력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이 매력이 감소되는 방향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영화제 지금의 상황이 쉽게 나아질 것 같지 않다. 정동진독립영화제 역시 어떤 방향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지만 사실 마땅한 대안이 없다. 2020년의 정동진독립영화제는 가급적 최대한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관객 안전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준비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아쉽지만 1일 전체 관객 수를 제한하는 방식을 택했다. 모기장 천막과 돗자리 좌석의 이미지가 강렬한 영화제이긴 하지만 올해에 한해 제한하기로 했다. 영화제들도 결국에는 ‘관객과 직접 만나는 방법’을 찾아내서 어떻게든 살아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 공간에서 같은 시간대에 집단적인 영화 관람의 가치를 가장 크게 여기는 정동진독립영화제 같은 곳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수도 있다. 영화가 주는 힘 영화가 가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고 싶은 욕망. 혼자 봐도 재미있지만 함께 보면 더 큰 재미가 있다. 그래서 함께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영화제와 극장은 계속되리라 믿는다. 그것을 지속시키는 것이 바로 영화의 힘이다.

 

“사람들은 인간 대 인간의 관계 맺기 한계를 이겨내기 위해
기계나 반려 동식물 등 다양한 생물체와
동등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게 될 것이다.”

 

조주현_일민미술관 학예실장

미술계의 상황 올해 미술계는 국내외의 수많은 비엔날레와 크고 작은 국제 교류 전시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 휴가철이 가까워지는 이맘때면 여러 도시에서 열리는 주요 전시의 동향을 살피고 작가들의 작업실을 방문해 관심과 아이디어를 나누며 향후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여행 스케줄을 짜곤 했는데, 지금은 화상 대화로 예측하기 어려운 하반기 일정을 조정하며 서로의 건강과 안부를 묻는 것이 전부다. 전시나 연계 퍼포먼스, 토크 프로그램은 모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전환되어 전시의 새로운 형식을 모색해가고 있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 업무적으로는 대부분의 의견 교환을 온라인상에서 비대면으로 하게 되었고, 해외 출장이 전면 무산되었다. 대신 화상회의가 늘어나 먼 거리에 있는 동료나 친구들과 오히려 가까워진 느낌이 들기도 한다. 미술관 투어나 여행을 못 가는 대신 출퇴근길에는 국내외 미술관에서 제공하는 전시 관련 토크나 유튜브 전시 라이브 등으로 동향을 살핀다. 이전에는 문자나 이미지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 익숙했던 반면, 지금은 확실히 동영상으로 정보를 접하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세상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무엇보다 건축이나 주거 환경이 많이 변화할 것으로 본다. 재택근무나 온라인 학습, 강의, 운동, 요리 등 공공장소에 가지 않아도 가능한 일상생활이 늘어나면서 생활 반경 내에서 여러 조건이 크게 변화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고 해서 부정적인 측면만을 생각하지는 않는다. 타인들과 경계 면이 넓어지면서 그 공간에 AI 같은 테크놀로지나 인공 자연의 요소가 훨씬 많이 개입할 것이고, 사람들은 인간 대 인간의 관계 맺기 한계를 이겨내기 위해 기계나 반려 동식물 등 다양한 생물체와 동등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게 될 것이다. 사람들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과도한 자본주의 체제의 경쟁이나 조급증도 어느 정도 줄어들지 않을까. 단시간에 미세먼지의 위협에서 벗어난 것만 봐도 환경의 위기가 임계점에 다다르면서 지구나 우주의 섭리가 자생적으로 조절하는 측면도 있지 않나 싶다.

 

맹나현_플랫폼엘 큐레이터

일의 변화 문화 예술 관련 기관들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며 이전처럼 예술 관련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플랫폼엘도 731일에 새로운 전시 오픈을 앞두고 있어 모든 직원이 각자의 위치에서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비슷한 계통에 있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모두 멈춰 있을 수는 없으니 제한된 상황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것 미술관은 불특정 다수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공간이다 보니 예전처럼 완전하게 개방할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방문자 출입 명부를 작성하고 관람객 수를 적절히 제한하는 등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를 취하며 전시를 보기 위해 방문한 관람객에게 쾌적한 관람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세상 추측하건대 왠지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하는 불길한 생각이 든다. 전에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들을 쉽게 할 수 없는 세상에 나름대로 적응을 하며, 그 안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찾고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게 될 것 같다.

 

원용준_우리집은도서관 대표

일의 변화 사용자 간 도서 공유 서비스인 ‘우리집은도서관’에 코로나19는 위기이자 기회다. 대면 접촉이나 다른 사 람의 물건을 쓰는 것을 꺼리는 측면에서 위기가 왔다면, 주요 고객인 학생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도서관 등 공공 서비스가 폐쇄된 점은 또 다른 기회다. 우리는 코로나19가 확산되던 때, 곧바로 언택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용자들이 대면할 필요 없이 공유자의 집에서 소비자의 집을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로 연결해주는 도서 배송 대행 서비스다. 책이 공유되기 전 철저히 항균 소독을 실시해 소비자의 걱정을 덜었으며, 공유된 책이 반납되기 전에도 같은 과정을 거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세상 당연한 말이지만 언택트 서비스가 주류가 될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공유경제와 공유 서비스는 앞으로 계속 위기이자 기회일 듯하다.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고 필요한 것은 잠깐 빌려 쓴 뒤 돌려주는 공유경제 역시 현대인의 삶에서 점차 비중을 높여갈 것이기에 중간 관리자의 역할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것 공유 서비스는 코로나19 이후 큰 변화를 겪게 될 것 같다. 하지만 자명한 위기라는 점에서 대처 방안은 명확하다. 소비자의 니즈를 좀 더 똑똑하게 파악하고 이를 서비스에 반영하는 것, 그것만이 해법이다.

 

황보준_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 기술표준센터

일의 변화 코로나19 확산 및 방지를 위해 특정 시의 교통 데이터를 정부 데이터 스토리지와 연계하고 코로나19 확진자와 1차 접촉자의 대중교통, 택시, 공유 차량, 개인형 이동 수단(PM), 자가용 이동 경로 데이터를 제공해 확진자 동선 파악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것 아마존은 최근 자율 주행 관련 스타트업 죽스(Zoox)를 인수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교통수단 수요를 예측한 것이다. 자율주행 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교통 시대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에서는 자율주행 모빌리티, 드론택시, UAM(Urban Air Mobility) 등 첨단 교통 수단의 다양한 기술을 쉽게 활용하고 융합할 수 있도록 정보 연계 표준화 방안을 만들고 지원한다. 시대의 직업 드론으로 통칭하는 무인 항공기는 군사용 목적으로 개발됐다가 최근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 되고 있다. 현재 중국 경찰은 드론을 이용해 사회적 거리 두기 안내 방송을 하고, 대규모 집회에 참가한 군중을 관리하거나 교통 교차로에서 운전 행태 등을 감지한다. 항공 교통 관리 분야에서 EU 회원국의 연구 개발을 조율하는 SESAR2050년까지 약 7백만 대의 드론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리나라 역시 드론 교통을 선도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미래드론교통담당관을 출범했다. 2023년까지 총 448억원을 투입해 드론 기체 개발 및 교통 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민간 차원의 드론 택시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에 따른 교육 프로그램과 관련 직종이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한선_신경인류학자 & <포스트 코로나 사회>(글항아리) 공저자

일하는 방식의 변6개월째 재택근무 중이다. 처음에는 낯설고 불안했다. 그러나 점점 익숙해지고 이제는 예전 출퇴근길의 고생을 다시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웬만한 업무는 원격으로 처리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세상 코로나19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빠른 속도로 정착시키는 강력한 압력으로 작용할 것 같다. 장기간의 재택근무, 인간관계보다는 업무 성취 중심의 인사 평가 시스템이 정착할 것으로 보인다. 새 시대의 직업 소규모 집단의 과업 중심적 업무 처리, 가족과 친족, 가까운 친구 중심의 사교적 활동, 가정 내 식사와 여가 등 좀 더 수렵 채집 사회의 삶을 닮아갈 것이다. 물리적 거리의 의미가 축소되면서 인구가 분산되고, 이것은 직종과 분야를 막론하고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이 각광받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음성원_에어비앤비 코리아 미디어정책총괄

일하는 방식의 변화 코로나19 사태 이후 4개월 넘게 재택근무 중이다. 어려운 시기이긴 하지만, 학교를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있는 초등학생 딸과 하루 종일 같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점은 의외의 기쁨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세상 에어비앤비는 코로나19 이후의 여행 트렌드를 네 가지로 정리했다. 이제 사람들은 깨끗하고 사적인 전용 공간을 찾으려 하고, 도시에서 벗어나길 원하고, 특별한 경험을 추구하며, 가까운 곳을 찾는다. 특히 자연을 찾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 등산을 하거나 바다가 있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이에 적합한 숙소를 많이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관심이 더 높아질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 많은 지역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이동 자체를 금지했던 어려운 시기를 통과하면서 에어비앤비는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숨어 있는 보석 같은 장소를 찾아내 돋보이게 해주는 에어비앤비의 가장 큰 특징이 코로나19 이후의 시대에 더욱 빛을 발할 거라고 생각한다.

 

김동현_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코로나19로 인한 고민 코로나19 이후 영화제들의 온라인 상영 선언, 온라인 유통 플랫폼 가입자 증가 소식은 만남과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하는 영화제에 절대적으로 위협적이다. 대비할 경황 없이 닥친 팬데믹에 영화제의 미래를 논하는 것이 괴로운 일이지만, 역설적으로 영화제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숙고하게 되었다. 오랜 시간 사랑받은 영화제이지만 혹여 관성에 젖어 있었던 건 아닌지 돌아보는 것이 출발점이 되고 있다. 올해의 서울 독립영화제 연기를 반복한 끝에 지난봄 기획전 인디피크닉을 치렀다. 온라인 상영을 예비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생각만큼 뜨겁지 않은 온라인 상영 분위기에 오프라인 개최를 결정했고, 안전한 관람 환경 조성에 역량을 집중했다. 관객 수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결과는 우리가 얼마나 만나고 싶어 하는가를 역설하고 있다. 이 경험에서 용기를 얻어 연말에 열릴 서울독립영화제는 오프라인 영화제를 기본으로 준비 중이다. 다만 상황에 따라 유연한 대처와 판단이 필요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의 영화제 집에서 보는 영화 혹은 영화제는 영화 역사 초기에 에디슨과 뤼미에르 형제의 경쟁을 떠올리게 한다. 1888년 에디슨은 기계를 혼자 들여다보는 키네토그래프를 발명했다. 1894년 뤼미에르 형제는 시네마토그래프에 대한 특허를 받고 1895년 그 유명한 <기차의 도착>을 상영했다. 이것은 지금 우리의 영화, 극장, 영화제의 고민과 맞닿아 있다. 어떤 탁월한 홈 시어터 장비도 결국은 시네마토그래프의 범주 아래 있다. 영화제는 영화라는 스펙터클에 더해 다양한 이벤트를 보유하고 있다. 영화제의 스펙터클을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것은 무리다. 거품을 빼고 본질에 다가가는 영화제들에 힘이 실리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영화의 힘 어딘가로 이동하는 시간, 줄을 서서 티켓을 사는 행위, 열정적인 사람들과 스치는 거리, 새롭게 낯선 영화에 도전하는 모험. 영화제는 이 모두를 포함한 무엇이 아닐까? 영화제는 단지 영화를 소개하는 행위를 넘어 대단히 응축된 공간적 집약성을 갖는다. 창작의 열기와 비평적 호기심, 산업의 가능성과 예술적 저항이 충돌하고 타협하는 장으로서, 창작자와 관객 모두에게 강력한 영감을 제공한다. 주체가 그 공간과 시간에 들어서야만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나아가 영화는 언제나 가장 대중적인 위치에 있었다. 자본 규모에 따라 확장을 거듭했지만, 동시에 예술적인 가능성을 품고 있다. 영화만큼 대중과 가까운 것이 없다는 것, 그것이 진정한 영화의 힘이 아닐까?

 

“느슨한 관계, 독립된 개인, 로컬의 발견 같은
키워드가 더욱 강조될 것 같다.”

 

권영인_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씽씽 전략본부 전략이사

일하는 방식의 변화 선택적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특히 씽씽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서비스본부 중심으로 재택근무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회사로서도 구성원이 늘어나는 데 비례해 사무 공간을 늘려야 했는데, 공간 확보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측면도 있다. 로나 시대에 필요한 것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기피하면서 개인형 이동 수단인 전동 킥보드를 활용한 이동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씽씽 같은 공유 서비스는 전동 킥보드를 소유하는 부담이 없기 때문에 사용자 유입이 늘고 있어, 업계 전체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7배 이상 사용자가 많아졌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세상 이제 코로나19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치료제와 백신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의 행동 양식은 이미 바뀌었고 그로 인해 산업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정부는 대표적인 비대면 산업 진흥에 더 많이 투자하는 등 사회 인프라도 많이 바뀔 것 같다. 이렇게 바뀐 개인의 행동 양식과 산업, 인프라 속에서 ‘느슨한 관계’, ‘독립된 개인’, ‘로컬의 발견’ 같은 키워드가 더욱 강조될 것 같다. 또 개인형 이동 수단의 역할 증가도 더 늘어나고, 승용차 수요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기나 수소처럼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이동 수단이 관심을 끌 것이다. 씽씽 역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도래에 따른 트렌드의 변화를 업무에 반영하고 있다.

 

김영우_DMZ국제다큐영화제 프로그래머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영화제 기간 중 열리는 창작자들을 위한 산업 프로그램과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제한적으로 진행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 직접적인 어려움일 것이다. 하지만 영화제들은 뉴노멀에 적응해가며 조심스럽 게 가용한 방식과 새로운 방식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19가 퍼지기 이전부터 영화제의 근간 을 흔드는 변화가 상존해왔다. OTT나 VOD 등 새로운 플랫폼의 성장과 관객의 영화와 영상 소비 패턴 변화 등이 전통적인 영화제의 기능과 역할을 전면적으로 재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와 내년의 영화제는 창작자들을 위한 지원 사업 확대, 지역 관객 을 위한 참여 프로그램 확대, 독립영화와 예술영화를 묶은 순회 상영회나 지역 상영회와 같은 소규모 상영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영화제가 겪고 있는 변화 영화제마다 규모와 목표, 정체성이 저마다 달라서 일반화해서 말 하긴 무리가 있지만, 국제영화제의 경우는 해외 게스트의 방문이 제한적이고 상영 규모도 축소할 수밖 에 없다. 그리고 대안으로 등장한 온라인 방식은 불가피한 지점은 있으나 영화제의 방식과 맞지 않는다 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철저한 안전 수칙 준수 와 준비, 지역사회와의 협업, 그리고 규정에 따른 운 영이 전제돼지만, 아무래도 하반기에 개최되는 영화제들은 온사이트(onsite) 형태의 영화제를 개최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래의 영화제 코로나 19로 인해 영화제가 수행하던 기능과 역할을 새삼 돌아보게 됐다. 영화제를 두고 다양한 층위의 논의와 비판이 있었지만 영화제가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국내외 영화제에 대한 아쉬움 이 컸다. 일시적인 아쉬움이나 그리움에 그칠지, 영화제의 기능과 역할을 환기하는 긍정적인 계기가 될 지는 좀 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창작자와 관객이 만 나고 극장에서 함께 영화를 보는 체험으로서의 영화제는 당분간 이 형태로 유지되기를 기대한다. 영화의 힘 질 들뢰즈는 ‘세상은 영화와 닮아 있고, 세계는 영화처럼 펼쳐진 연속적이고 독자적인 이미지의 바다’ 라고 말했다. 영화를 사유하는 것은 세계를 사유하는 것이고, 영화에 대해 사고하는 것은 영화를 만드는 개념으로 세상을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게 우리는 영화를 통해 세상을 사유하는 철학자 가 되는 거다. 영화를 만들고 영화를 찾아서 보게 만 드는 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것처럼 그저 자연스러운 일 아닐까.

 

도영민_밀리의서재 독서라이프팀 팀장

코로나 시대의 독자 밀리의서재에서 출간하는 전자 책중, 인기 도서인 소설이나 에세이 외에도 인문, 고전, 과학, 역사 같은 전문 분야에 관한 관심도가 무척 높아졌다. 비대면 시대가 도래하면서 책을 즐기는 형태가 오디오 북, 채팅형 독서 콘텐츠인 챗북으로 다양해지는 추세. 독서 콘텐츠의 진화 독서는 더욱 다양한 형태의 즐길 거리로 변화를 앞두고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오디오 북을 즐기고 자투리 시간에 책 읽는 재미를 발견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최근 밀리의서재는 밀리의서재 앱과 CGV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와 현지 이원 생중계 북 토크를 진행했다. 직접 방문이 어려운 해외 작가가 우리나라 독자들과 친근하게 만날 방법을 모색한 것이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독서 형태가 등장할 것이며, 이는 독서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대형 서점 대신 동네 서점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것도 크게 달라진 점 중 하나.
동네 서점은 독자의 이동 반경도 작을뿐더러 사람도 비교적 적게 몰리기 때문이다.”

 

강은비_위즈덤하우스 홍보전략실

일하는 방식의 변화 2월부터 격일 재택근무를 시행해 사무실에 출근하는 인원의 비율을 50%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 자녀를 둔 직원은 자율적으로 재택 근무를 했다.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예측에 따라 7월부터는 유연 근로 시간제에 따른 자율형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일 평균 8시간, 주 40시간의 업무량을 전제로 사무실을 포함해 어디에서나 개인 업무 상황에 맞게 근로시간과 근무 환경을 정할 수 있다. 이런 제도는 국내 감염 확진자가 110명 미만으로 줄어들고 이 수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시점까지 시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대면 회의 간소화를 위해 화상회의 시스템을 도입하고 전 직원에게 개인 노트북을 지원한다.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것 독자들은 아직 오프라인 서점에 익숙하다. 넷플릭스 같은 영상 플랫폼 등 다양한 즐길 거리와 경쟁해 독자들을 활자에 잡아둘 전략이 필요하다. 위즈덤하우스 미디어실에서는 ‘온라인’과 ‘언택트’의 합성어인 ‘온택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독자와 작가가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미래 독자를 만날 기회가 줄어들자 평소 SNS를 하지 않던 작가들도 개인 SNS를 개설하고 있다. 홍보와 소통을 위한 채널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 대형 서점 대신 동네 서점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것도 크게 달라진 점 중 하나. 동네 서점은 독자의 이동 반경도 작을뿐더러 사람도 비교적 적게 몰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외여행이 불가한 지금, 국내 서점 여행을 장려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 기존 홍보 방식에서 벗어나 색다른 시각으로 접근할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한상근_한국직업능력개발원 국가진로교육연구본부 본부장

일하는 방식의 변화 직업 연구를 수행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업무 내용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연구 방법에는 변화가 있다. 연구를 위한 면담 조사와 자문 회의를 화상회의로 진행하고 외부 출장은 자제한다. 지난해까지는 전혀 상상하지 못한 근무 방식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세상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과학기술이 주도하는 제4차 산업혁명이 코로나19로 앞당겨지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비대면 문화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 시대의 직업 원격진료 코디네이터, 역학조사관, 임상시험 코디네이터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격진료 코디네이터는 비대면 진료가 합법화된다면 의사와 환자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역학조사관은 코로나 같은 감염병의 발생이나 전염 경로를 파악하는 일을 하는 전문직이며, 임상시험 코디네이터는 연구 책임자의 지휘에 따라 복잡한 임상시험과 연구를 조정하고 수행하는 전문가다. 이에 따라 연구소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직업 변화, 직업교육 변화 등에 관한 연구를 수행해나갈 계획이다.

 

김용배_콘텐츠웨이브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

코로나19가 던진 화두 코로나19 초기에는 개학 연기, 재택근무, 외출을 꺼리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TV나 온라인 미디어를 많이 사용했다. 웨이브 이용자들도 코로나19 확산기에 뉴스 속보를 보고 집에서 영화나 해외 드라마 시리즈를 많이 즐겼다. 발단이 좋지 않았지만 온라인 미디어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는 계기가 된 것은 확실하다. OTT 채널에 일어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 온라인에 더 친숙하게 접근하고, 온라인 미디어에 대한 투자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영화계에서도 극장 개봉이 무조건 1순위라는 인식이 점차 희미해질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드림웍스의 <트롤: 월드 투어>가 VOD 서비스를 바로 시작하고 영화 <사냥의 시간>도 극장 개봉 대신 넷플릭스로 향했다. 물론 전통적인 유통 방식을 벗어나는 일이라 잡음이 생길 수는 있다. 하지만 영화뿐 아니라 연극, 뮤지컬, 음악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도 온라인과 협업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비대면 영화제의 미래 웨이브가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온라인 상영회를 함께했다. 어렵게 온라인 상영을 결정한 영화제를 위해 최대한 지원했다. 관객이 현장에 가지 않아도 영화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한 공간 에서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축제를 열지 못한 아쉬움도 컸다. 온라인 상영회를 준비하며 많은 영화제 관계자를 만나 코로나19와 상관없이 온라인 협업 방안을 고민한 분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오프라인 축제가 다시 열리겠지만, 그 이후에도 온라인 서비스를 어떻게 병행할지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하게 될 것 같다. 단순히 영화를 온라인으로 상영하는 것이 아니라 극장과 다른 특별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코로나19가 문화 콘텐츠에 미치는 영향 코로나19는 전 세계 문화 콘텐츠 산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당장 대면 접촉을 해야 하는 제작 현장에도 어려움을 줬고, 특히 극장가에 치명적 충격을 안겼다. 당연히 신규 영화 제작이 위축되고, 극장을 비롯해 OTT 같은 2차 유통시장까지 연쇄적으로 악순환을 겪어야 했다. 그럼에도 새로운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웨이브도 영화계와 함께 오리지널 시네마틱 드라마 <SF8>을 선보였다. 방송, 영화, 온라인 서비스 등 문화 산업 생태계는 서로 이어져 있다.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서로 도우며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할 때다.

 

장진옥_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음악사업팀

공연 재개 금호아트홀에서는 지난 4개월간 진행하지 못한 기획 공연 <아름다운 목요일> 무대를 7월 첫 주부터 대면 공연으로 재개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마스크 착용, 체온 측정, 문진표 작성, 객석 거리 두기 등 조금은 번거로운 과정이 있지만, 관객이 설레는 마음으로 와주는 관객 덕분에 연주자와 관객이 함께하는 공연의 감동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 일의 변화 정기적인 방역과 함께 객석 간 거리 두기를 시행하기 위해 객석 첫 열을 비우고, 객석마다 옆자리 한두 좌석을 빈자리로 남겨두고 있다. 공연 당일 직원들은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을 착용하고 관객을 맞이하며, 관객은 공연장 입장 시 체온 측정과 문진표 작성에 응해야 한다. 불편이 있지만 집단 방역과 생활 방역을 모두 준수하고 안전하게 무대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이다. 그동안 고려해온 ‘관객의 안전’이라는 개념이 코로나19를 겪으며 완전히 다른 형태로 변모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세상 언제든 지금과 같은 집단감염의 위협으로 일상이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공연계는 대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클래식 공연을 이어가기 위해 온라인 채널, 가상현실(VR) 기술 활용 등 더욱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개발해야 한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시기가 일상이 되어 보다 행복하게 적응하가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 각자의 철학과 방식으로 뉴 노멀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영화 축제의 유형과 성격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게 될 것이다.”

 

김정윤_부산국제영화제 홍보팀 실장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영화제라는 축제는 단지 관객이 다양한 영화를 관람하는 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화와 관련한 많은 것을 체득하고 네트워킹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중요해지면서 대면 활동이 주를 이루는 영화제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언젠가는 온사이트 영화제에 대한 방향성을 재정립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올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빠르고 강제적으로 닥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모든 영화제가 강제적으로 변화의 과도기에 놓였다. 이에 올해 하이브리드 영화제를 표방한 토론토 국제영화제처럼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많은 영화제가 각자의 철학과 방식으로 뉴 노멀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영화 축제의 유형과 성격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게 될 것이다. 올해의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무엇도 예측하기 힘들다. 극장에서 예술 공연을 보는 행위는 고대 그리스 때부터 있는데, 그 관점에서 보면 그 긴 역사를 가진 이 문화 활동이 포스터 코로나 시대라고 해서 쉽게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단지 관람의 형태와 즐기는 방식이 진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 해 우리는 그 과정에 첫 단계에 있는 셈이다. 극장에서도 관객의 동선을 바꾸거나 비대면을 위해 관람석에 변화를 줄 것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도 이런 새로운 관점의 즐기는 방식을 고민하고 반영하려고 한다. 이렇게 점차 뉴 노멀 시대의 새로운 관람 문화가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영화제의 미래 온라인 영화 관람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과 많이 다르다. 온라인 영화 관람은 언제 어느 장소에서나 원할 때 영화를 볼 수 있고, 보다가 끊을 수도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정해진 시간에 그 영화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극장에서의 영화 관람은 훨씬 더 임팩트 있게 오감으로 영화를 기억하게 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영화제가 오히려 일상에서 비대면에 지친 현대인이 영화 관람의 추억을 찾아가는 축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아무도 예측하기 힘든 일이다. 영화의 힘 스토리. 영화의 수 많은 이야기들에 힐링이 되기도 하고, 힘을 얻기도 하고, 몰랐던 정보를 알기도 하고, 잃었던 감정을 다시 되새기기도 한다. 이런 영화 같은 일상을 위해 좋은 영화를 만들고, 함께 보고, 또 논하는 행위는 멈춰지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영화제가 어떤 형태로든 지속되어야 하는 이유다.

 

오세혁_극작가 겸 연출가

일의 변화 연습 방식과 공연 방식이 모두 바뀌고 있다. 연습실에서 방역, 손 소독을 철저하게 하고, 마스크를 쓴 채 연습한다. 꼭 필요한 배우와 스태프를 제외하고는 연습실 출입도 금지하고 있다. 공연장에서도 마찬가지로 방역, 체온 측정, 손 소독을 철저히 하고, 문진표 작성을 필수로 하고 있다. 공연 중 관객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며, 공연이 끝난 후 환호하는 것을 것을 금지하기도 한다. 극장 대기실도 마찬가지로, 필수적인 배우와 스태프를 제외하고 출입을 금지한다. 복잡하고 힘든 과정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속 시스템을 보완하며 만들어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상황 예전에도 그래왔고, 현재도 그렇듯이, 미래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가 우리를 찾아올 거라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수많은 극장의 공연이 막을 내렸고, 어떤 공연은 막을 올리지도 못한 채 멈추기도 했다. 새로운 바이러스가 찾아올 때마다 계속 막을 내릴 수는 없으니 공연계는 어떻게든 새로운 공연 문화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거리두기 좌석제, 공연 기간 단축, 온라인 중계 등 아직은 방어적인 단계에 불과하지만, 분명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것 몸은 거리를 둘 수밖에 없지만 마음과 마음은 보란듯이 가까워지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습관처럼 했던 인사, 안부, 사랑의 표현이 우리를 계속 이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바뀐 일상이 슬프기도 하지만, 그 변화된 일상에서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몸의 거리는 멀어질지언정 마음의 거리는 계속 가까워질 것이다.

 

백원근_책과사회연구소 대표

사라진 것과 생긴 것 ‘마스크 씌워진 시대’에 책과 관련해 특히 곤란한 곳이 학교, 도서관, 오프라인 서점, 독서 동아리다. 오프라인 저자 강연회, 대규모 도서전이나 책 축제가 사라진 것도 큰 변화다. 모두가 온라인으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병존하는 책 생태계가 급속도로 만들어지는 모양새다. 다만 매체와 책 생태계의 상생 발전을 위해 서점과 도서관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보다 많은 고민과 관심이 필요하다. 코로나 시대의 독자 비대면 문화의 일상화와 온라인 콘텐츠의 영향력 확대로 종이 책의 전자 상거래가 증가하고, 전자 책 독서와 오디오 북 이용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 코로나19라는 방아쇠가 이미 예고되던 흐름을 앞당겼다.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것 타인과 어울려 지내는 시간은 줄고 자기 계발에 시간을 할애하는 사람이 증가하며, 생존과 진화를 위해 자기 브랜드가 중요한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책을 읽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책을 쓰는 사람도 늘어날 듯하다. 경우에 따라 출판업계와 출판 문화는 전에 없던 르네상스를 구가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