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계절은 안녕하신가요? 여기 특별한 계절을 선물해 주는 조식당이 있습니다. 후암동삼층집'(혹은 후삼) 푸드 크리에이터이자 이제는 마다밀(mada meal) 셰프가 된 그의 솔직담백 인터뷰. 그의 손길이 닿은 마다밀(mada meal)은 소소한 행복 한 스푼을 제공합니다. 소소하면서 행복한 경험은 우리의 하루를 일깨우죠. 그리고 우리의 삶도요.

인스타그램 계정을 들어가는 순간 “계절 (마다) 꼭 먹어야 하는 재료로 차린 식사” 이 문안이 눈에 띄었어요. 첫 조식당인 마다밀(mada meal)을 운영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지 궁금해요.

제 공간을 갖는 건, 늘 막연한 꿈이었어요. 3년 전, <후암동삼층집>이라는 유튜브를 시작할때 마음이 이랬어요. “지금 당장 내 식당을 가질 수는 없겠지만, 인터넷 공간에 식당을 차린다는 생각으로 시작해보자.” 손님 상에 정성스레 음식을 올린다는 마음으로 영상을 차곡차곡 쌓아나갔고, 그래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죠. 그때까지만해도 막연한 꿈이었던 개업을 할 수 있었던 건, <Achim>팀의 제안 덕분이에요. 후암동에 ‘아침’을 닮은 공간을 꾸미고자 하는 계획이 있었고, 그 공간에 조식당이 꼭 필요할 것 같다며 저에게 손을 내밀어주셨는데요. 덕분에 예쁜 건물에 입주할 수 있게 되었죠. 

“계절 (마다) 꼭 먹어야 하는 재료로 차린 식사” 라는 타이틀은, 제철 재료로 요리를 하는 제게 어쩌면 너무 자연스러운 슬로건이에요. 식당을 차릴 때,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감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을 꾸며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냥 식사를 해결하고 가는 공간이 아니라, 계절마다 나를 챙기는 듯한 기분을 충만하게 느끼고 갈 수 있는 곳이었으면 했습니다.

마다밀(mada meal)의 공간은 계절의 냄새로 가득 찰 것 같아요. 특별히 구독자님들께서 꼭 맛보았으면 하는 메뉴가 있으실까요?

늦여름입니다. 더위가 한창인데요. 이럴 때 일수록 입맛도 잃고 무기력해지기 십상이예요. 그럴 땐 새콤달콤한 메뉴를 추천드려요. 지금 마다밀에서 나가는 토스트는 ‘여름 채소 토스트’인데요. 여름에 가장 맛있는 애호박, 토마토, 가지, 꽈리고추, 파프리카. 다섯가지 제철 채소로 만든 토스트인데, 화이트 와인 식초로 절여서 새콤한 맛이 특징이예요. 이 접시를 드시고, 입맛을 찾으시고 기분이 나아지셨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이게 보양식 아닐까요?

후삼님은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싶으실 때 어떤 음식을 만들어 드실까요?

생각이 많아질 때면, 써는 일이 많은 요리를 하곤 해요. ‘양파, 당근, 샐러리’가 들어가는 양식의 기본 채소를 볶아서 만드는 미네스트로네 스프 같은걸 간단히 만들어 먹는데. 그 이유는 써는 작업인 단순노동을 하면서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상쾌하기 떄문이에요. 그리고 스프를 한 솥 끓여놓으면 뿌듯하기도 하고요!

마다밀(mada meal)은 영화 리틀포레스트같아요. 다가올 마다밀(mada meal)의 가을과 겨울이 궁금해졌어요

가을은 추수의 계절, 겨울은 저장식의 계절이에요. 사실 지금같은 늦여름에는 채소값도 많이 비싸지고, 생각만큼 먹을 게 풍성한 시기는 아니예요. 하지만 9월~10월이 지나 선선해지는 가을이 되면 뿌리채소부터 시작해 진짜 결실의 계절다운 여러 재료들이 나온답니다. 그래서 저도 가을이 많이 기대됩니다. 특히 무화과를 좋아하는데, 무화과로 어떤 아름다운 메뉴를 구상할지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이에요.

@madameal__
마다밀 진민섭 셰프 • 후삼(후암동삼층집)

계절이 바뀔 때마다 마다밀 (mada meal)을 방문하고 싶을 것 같아요. 지나간 계절을 담아두고 싶어서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후삼님께서 가장 애정 하시는 계절이 있으실까요?

계절을 잘 느낄 수 있는 방법중 하나가 저장식, 혹은 술을 담그는 일이에요. 병 안에 들어있는 과일이 일 년동안 무르익는 것을 보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있다는 마음이 들거든요. 그래서 저는 반려 과실주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그런 점에서 여름이 가장 좋아요. 여름엔, 매실 살구 청귤같은 제철 과일들이 많이 나오는 때라 손이 바빠지거든요. 계절을 담아두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