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 그의 작품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연주되고 사랑받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조성진과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한 임윤찬이 연주한 덕분에 널리 알려진 바 있죠. 특히, 낭만주의 정수를 보여주는 선율적 풍부함과 서정적인 표현이 잘 담겨 있어, 그의 곡은 청중들에게 울림과 동시에 긴 여운을 자아냅니다. 비전공자들에게는 배우 겸 가수 엄정화의 숨겨진 명작 “호로비츠를 위하여(2006)”에서 피아니스트 김정원의 연주를 통해 그의 음악을 기억할 듯 싶어요.
Rachmaninoff Piano Concerto No2
피아노 협주곡 2번은 1악장(Moderato), 2악장(Adagio sostenuto), 3악장(Allegro scherzando)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악장의 시작은 느린 도입부로 시작해 점차 웅장한 분위기로 전환되는데요. 2악장에서는 서정적이고도 로맨틱한 분위기와 고요하고 잔잔한 선율을 중점적으로 라흐마니노프만의 아름다운 멜로디 감각을 잘 보여줍니다. 피날레를 향해 달려가는 3악장은 매우 빠르고 화려한 피아노 연주가 요구됨과 동시에 활기차고 역동적인 전개로 마무리됩니다.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와 예브게니 키신(Evgeny Kissin)
라흐마니노프와 함께 꼭 언급되는 피아니스트가 있습니다. 바로, 러시아 태생이자 피아노의 거장 예브게니 키신(1971~)입니다. 키신은 전통적인 러시아 피아니즘 특징을 지녀, 원작자인 라흐마니노프의 연주를 가장 잘 해석한 피아니스트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서로 다른 시대에서 살았지만 작곡가로서 그리고 작품을 후세에 전하는 연주자로서 현대 음악계에 있어 중요한 다리와 같은 역할을 지니고 있죠.
때로는 낭만적이게 때로는 감정적으로, 라흐마니노프는 우리에게 아름다운 작품들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그의 삶은 예술로 가득 찬 하나의 거대한 교향곡처럼 음악을 사랑하는 모두에게 기억될 것입니다. 그리고 클래식 음악의 역사에서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