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 Be:ve

비브 이윤진

Brand Manager 이윤진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다양한 외부 자극으로 쉽게 민감해지는 도시인의 피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 비건 코스메틱, 비브의 브랜드 매니저 이윤진입니다.

비브의 론칭 배경을 알려주세요. 모기업이 멘소래담으로 한국 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지만 수입 품목 위주였어요. 회사 차원에서 한국 비즈니스를 탄탄하게 다질 수 있는 자체 브랜드를 찾던 증, 제가 지난해 4월에 입사해 약 7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올해 초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비브를 소개해주세요. 시장조사를 통해 지금 한국 여성들의 피부에 관한 고민을 분석했을 때, 도시환경과 관련한 요구가 많았어요. 미세먼지, 대기, 먹거리 등. 또 최근에는 일상화된 마스크 착용까지 다양한 외부 자극으로 민감해진 피부 트러블이 문제였죠. 그런데 이게 화장품을 여러 개 쓴다고 금방 해결되는 건 아니거든요. 비브는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하면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해 만들어졌어요. 브랜드 이름에도 그 뜻을 담고 싶었어요. ‘BE’는 ‘benefit’, ‘VE’는 ‘verve’에서 따왔어요. ‘자연에 이로운 에너지’란 의미죠.

론칭 과정에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진정성 있는 비건 브랜드’라는 키워드를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단순히 컨셉추얼한 비건이나 비건 친화적인 브랜드는 제가 원한 방향이 아니었던 거죠. 그렇다 보니 무조건 공신력 있는 인증이 필요했어요. 고객들에게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는 생각이었죠. 그 과정이 몹시 어려웠어요. 우선, 성분 자체가 완벽한 비건인지(동물 유래 성분이 없는지), 성분에 대한 동물실험은 확실히 없었는지에 대해 전부 서류를 만들어 제출했죠. 한 제품당 보통 20~25개의 성분이 들어가거든요. 총 7개 제품을 출시했으니 1백50여 개의 인증을 받은 셈이에요. 그 과정에서 저도 힘들었지만, 저 때문에 제조사도 많이 힘들었어요.(웃음)

 

비브 선크림

비브 모이스트 카밍 데일리 선. SPF 50+/PA+++50ml, 2만8천원.

 

” 비브는 진정한 비건이면서 기능적으로도 만족스러운 제품을 선보이기 때문에
성공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
– 비브 이윤진 –

 

비건 뷰티 트렌드를 예견하신 건가요? 한국 소비자들이 트렌드에 민감하고 깐깐하잖아요. 비건 뷰티에 대한 니즈는 결국 착한 성분에 대한 열망인데, 지난 5~6년 동안의 트렌드를 살펴보면 비건 뷰티 트렌드는 당연한 수순이죠. 여러 화장품 플랫폼에서 어떤 성분을 넣고 넣지 않았는지를 두고 여론 몰이가 심했는데, 저는 무얼 빼고 넣었는지보다 성분을 최소화하더라도 효과를 최대한으로 전달할 수 있는 포뮬러를 개발하는 게 화장품 브랜드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

일당백으로 가열차게 일할 수 있는 동력은 뭔가요? 일단 브랜드를 제대로 만들고 싶은 제 욕망이 컸어요.(웃음) 제가 브랜드도 수입해보고, 유통사 MD도 하면서 많은 브랜드를 접했는데, 제 브랜드에 대한 욕구가 분명히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피부 고민을 풀어주는 건 기본이고, 환경 보호나 동물 권위 향상에 일조할 수 있는 브랜드를 꿈꿨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비브의 효자 제품은 뭔가요? 비브의 히어로는 바로 선크림입니다.

선크림을 비건으로 만들기가 쉽지 않다고 알고 있어요. 맞아요. 비건 선크림이라는 점이 일단 가장 큰 차별점이죠. 이 제품은 52개 성분으로 만들었어요. 52개 성분에 대한 비건 인증을 모두 받았고요. 개발 당시 한국에 비건 인증 기관이 없어서 전부 해외 기관과 소통해야 했거든요. 그런데 마침 한국비건인증원이라는 기관이 생겼고, 제조사와 함께 발 빠르게 서류를 준비했죠. 3월 말에 출시했는데, 당시에 ‘비건 선크림’ 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브랜드는 비브밖에 없었어요.(웃음)

혹시 해외에 롤모델이 있나요? 솔직히 없어요. 왜냐하면 결국에 제일 빠른 건 K-뷰티거든요. 제일 잘하기도 하고요. 누가 우리를 따라 해야지 우리가 해외 제품을 따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비브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뭔가요? 진짜 비건이기 때문! 비건이라는 틀에 갇히면 기능적으로 부족할 수 있고, 기능을 좇다 보면 타협하게 될 위험이 있잖아요? 그런데 비브는 진정한 비건이면서 기능적으로도 만족스러운 제품을 선보이기 때문에 성공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비브는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까요? 착한 성분에 대한 요구가 그린슈머, 클린 뷰티 트렌드로 넘어왔어요. 클린 뷰티가 고도화되면 결국 비건 뷰티가 종착점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앞으로 비거니즘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거라고 생각해요.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긍정적인 큰 흐름에 비브가 앞장서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