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 매카트니의 옷은 쿨하다. 흔한 체크 패턴이나 별다를 것 없는 니트 톱, 심지어 하늘하늘한 시폰이나 실크 소재의 드레스도 그녀의 손을 거치면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거듭난다. 짐작하건대 그 능력은 그녀의 일관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유스 컬처가 패션 월드를 지배하든 말든, 유수의 디자이너들이 스트리트 무드를 따른다는 명목으로 대리석 벽대신 쓰레기차 뒤에서 룩 북을 찍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고 초창기의 맥을 유지하는 확고한 일관성 말이다. 그녀의 옷은 결코 일상생활에서 소화 가능한 범주의 우아함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현대 여성들에게는 언제 선택해도 좋다는 신뢰를, 패션 인사이더들에게는 언제 봐도 실망스럽지 않다는 안정감을 준다. 지금 이 컬렉션이 그렇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