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성공적인 데뷔 컬렉션을 선보인 니나 리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듀오는 이번엔 열대지방의 호우를 떠올리며 쇼를 구상했다. 그 결과 팔레 드 도쿄 무대 중앙에 비가 촉촉히 쏟아졌고, 달콤한 풍선껌 같은 색감의 풍성한 실루엣을 이루는 룩이 연이어 등장했다. “지난 컬렉션이 다소 남성적인 면을 강조했다면, 새봄엔 로맨틱한 여성성을 드러내고 싶었어요.” 디자이너들의 말처럼 쇼엔 거즈처럼 얇은 오간자 소재의 옷이 대거 등장했고 플로럴 프린트, 곱디고운 셔벗 컬러가 선물처럼 쏟아졌다. 디자이너의 고향인 카리브 해변을 떠올리게 하는 위트 있는 액세서리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레트로풍의 꽃 브로케이드 장식 수영모, 모래놀이를 할 때 쓰는 바구니를 닮은 백과 모자가 그것. 이뿐 아니다. 빳빳하게 세운 스탠드 어웨이 칼라, 과장되게 부풀린 퍼프 숄더 등 독특한 실루엣 역시 눈길을 끌었다. 결론은? 한 매체가 ‘Ninalicious’란 단어로 표현할 만큼 니나 리치 고유의 색이 풍부하게 발현된 쇼! 쇼!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