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디지털 콘텐츠를 관망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회의적인 조나단 앤더슨은 특별한 방식으로 새 컬렉션을 소개하기로 결심했다. 쇼‘ 온 더 월 (Show on the Wall)’을 컨셉트로 파리의 그래픽 디자이너 듀오 M/M (Paris)와 조나단 앤더슨이 연출하고 영국 아티스트 앤시아 해밀턴이 2m에 이르는 대형 월페이퍼를 디스플레이한 이미지로 룩북을 대신한 것. 다양한 연령과 체형, 성별을 대표하는 모델들은 카메라 앞에서 역동적인 포즈를 취했고, 모두 풍선처럼 부푼 대담한 실루엣, 촘촘하거나 커다란 각종 매듭, 자유롭게 흩날리는 스트링이 조화를 이룬 옷을 입은 채 로에베의 장인정신을 과시했다. 그리고 로에베는 이 이미지를 박스에 담아 직접 디스플레이할 수 있도록 프레스들에게 전달했다. 포스터와 앤시아 해밀턴이 디자인한 월페이퍼 그리고 이걸 벽에 붙일 수 있는 접착제, 브러시, 가위를 비롯해 비트 향 세라믹 방향제, 캔버스 백 등 총 아홉 가지 아이템을 함께 구성했다. “로에베를 자유롭게 즐겨라”라는 조나단 앤더슨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