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부터 피날레까지 포츠 1961의 60주년 기념 컬렉션은 강조의 연속이었다. 일부러 부풀린 듯한 크롭트 스웨터는 울과 가죽 실이 한데 엮여 있고, 루스한 터틀넥 스웨터의 텍스처는 퍼처럼 강조되어 있었다. 칼라와 몸통의 질감을 달리한 퍼 코트와 매끈한 롱부츠를 매치한 룩, 커다랗고 동그란 단추를 단 코쿤 실루엣 코트까지. 디자인은 초창기 포츠 1961 컬렉션을 닮은 듯했지만 소재는 그렇지 않았다. 시즌을 고려한다고 해도 너무 많은 원단의 특징을 ‘강조’하다 보니 결국 부피만 커진 느낌이랄까. 우리가 사랑하는 포츠 1961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나? 구조적이지만 여성의 실루엣을 한껏 아름다워 보이게 하는 드레스, 중요한 모임이 있는 날 챙겨
입고 싶은 셔츠, 주목받고 싶을 때 꺼내 입던 팬츠 수트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어깨부터 커프까지 단추를 장식한 포플린 셔츠에 블랙 스커트를 매치한 룩, 최소라에게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렸던 점프수트만이 에디터의 마음을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