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ER DEMNA 뎀나

NOTE 뎀나는 언제나처럼 평범한 아이템에 하이패션의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후반부에 등장한 몇 벌을 제외하면 그의 전매특허인 오버사이즈 실루엣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는데, 이는 기교 없이 옷을 대함으로써 쇼의 주제인 ‘표준(Standard)’을 표현하고자 한 의도라고 한다. 뎀나가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한 무렵, 그에게는 천재적인 이단아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지금, 그는 소비자와 하우스 그리고 자신의 요구를 누구보다 영민하게 절충하는 디자이너로 재평가된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하우스를 떠나지만, 그가 발렌시아가에 남긴 유산만은 오래도록 우리 곁에 머무르리라 확신하게 만든 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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