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February Issue
happy marie birthday! #HMBD








30주년을 맞이한 마리끌레르 코리아 편집부에는 평소 마감 강도의 30배쯤 되는 극한 마감이 휘몰아쳤습니다. 하루를 48시간처럼 늘여 쓰는 마감 기간의 편집부는 요즘 인기 있는 메타버스 메신저 앱 본디(Bondee)의 한 장면이 펼쳐집니다. 야근 중 커피 수혈을 하고, 터벅터벅 퇴근을 하고, 새벽까지 불면에 시달리는 아바타의 모습이 마리끌레르 팀에 투영됩니다(저 역시도 그렇고요). 다만 끝나지 않을 듯한 마감과 고된 씨름을 하는 와중에도 모두의 눈에서는 결연한 의지가 느껴집니다. 특히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강력한 사랑의 메시지를 전한 #HMBD 캠페인의 디지털 오픈을 앞두고는 편집부에 열띤 움직임과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아동 인권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담은 더없이 근사한 30주년 기념 커버들이 마리끌레르 인스타그램(@marieclairekorea)을 뒤덮는 장관을 상상하며 말이죠. 그
리고 그 전날, 티징 포스팅을 통해 마리끌레르 코리아 30주년의 행보를 알렸습니다. “안녕하세요, 마리끌레르 편집장 박연경입니다. 1993년, 한국에 론칭한 마리끌레르는 2023년 올해 창간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서른 번째 생일을 맞은 마리끌레르 코리아 팀은 ‘Happy Marie Birthday’ 캠페인을 선보입니다. 이 캠페인을 통해 ‘누구나 자신의 탄생을 축하받을 권리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여러 위험에 노출된 국내외 아동들을 지키기 위한 기부 활동을 선언합니다. 그 첫걸음으로 유니세프(@unicef_kr)의 식수 위생 사업과 세이브더칠드런(@savethechildrenkr)의 학대피해아동 심리정서지원을 후원합니다. 매일 7백 명의 5세 미만 아이들이 설사병으로 생명을 잃고, 물을 길으러 다니기 위해 등교를 포기하는 상황에서 재난에 처한 해외 아동들을 위해 식수 위생 키트 7백69개와 비누 50개를 기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더불어 총 1백40여 명의 국내 학대 피해 아동이 가정의 울타리에서 안전할 수 있도록 심리치료와 치료에 앞선 전문
적인 심리 검사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이번 캠페인에 동참한 총 17명의 K-셀러브리티와 커버 촬영 팀, 그리고 16개 글로벌 패션 및 뷰티 브랜드에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가치 있는 연대감으로 우아하면서도 강인한 목소리를 높인 아름다운 얼굴들은 2월 14일 오전 9시부터 순차적으로 마리끌레르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니 #HMBD 커버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마리끌레르 코리아의 30주년은 쑥스러운 자축보다는 ‘선한 영향력’을 불러올 수 있는 움직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처럼 서른이 되어 보다 성숙한 마리는 자신뿐 아니라 주변을 둘러볼 줄 아는 따스함을 지녔습니다. 2월 28일부터 3월 12일까지 성수동에서 진행하는 30주년 기념 디지털 팝업 전시 〈서른이란 마리야〉 역시 이러한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절망과 희망을 오가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재난 지역의 절박한 상황을 타개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마리끌레르 팀이 또 한 번 소매를 걷어붙였으니까요.
AI 챗봇인 챗GPT가 연일 화제인 2023년. 창간 이래 30년이라는 시간과 함께 모든 것이 확연한 변화와 성장을 이룩했지만 여전히 변함없는 건 ‘사람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매달 진심 어린 열정을 담아 마리끌레르의 가 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편집부의 맨파워가 이를 몸소 증명합니다. 그리고 이달 패션, 뷰티, 피처 팀이 분 야별로 인터뷰한 ‘K-Contents’의 주역들, 3월호를 관통하는 주제인 ‘K-Renaissance’를 이끈 이들이 전하는 창조적 세계는 더없이 매혹적입니다.
또 지난 30년을 아로새긴 30개의 순간을 꼽은 ‘30 years 30 moments’ 칼럼은 마리끌레르의 아이덴티티와 눈부신 발자취를 보여줍니다. 슬픔과 절망을 딛고 모두가 나로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삶을 향한 해외 사진가 10명의 따스한 시선을 담은 ‘월드 리포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중 빈민가의 거리를 수놓은 어린 발레리나 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가 예브게니 마카로프의 목소리가 여운을 남깁니다. “제가 추구하는 가치는 ‘공감’입 니다. 매우 중요하지만, 쉽게 잊는 것이기도 하죠.”
한편 졸업 여행을 떠난 열 명의 스무 살이 만들어낸 순간은 어찌나 청아하고 또 찬란하던지요. 사진을 보는 순 간 청춘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맑은 바람이 귓가를 스치는 듯했습니다. 이 외에도 자랑하고 싶은 칼럼이 차고 넘치지만 이만 말을 아끼겠습니다. 그 황홀하고 감동적인 면면은 직접 책장을 넘기며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마 지막으로 30주년 특집호가 탄생하기까지 고군분투한 모든 분들에게 이 뭉클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더 없이 애정하는 든든한 마리끌레르 팀도 너무나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여한 없이 달린 마감을 뿌듯하게 마무 리하고, 여러분의 벅찬 축하를 받고 싶네요. “Happy Marie Birthday!”라고 공감을 불어넣어 외쳐주세요.
< 마리끌레르> 편집장 박 연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