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October Issue
예술과 영화, 우리를 말할 때
매번 마감을 할 때마다 감탄하곤 합니다. 30일 남짓한 시간 동안 우리의 머리와 가슴, 손과 발이 잉태한 콘텐츠의 면면을 살피며 말이죠. ‘우린 또 한 달 만에 탑을 쌓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달 커버 라인인 ‘Fall in Film’에서도 느껴지듯이 매년 <마리끌레르> 10월호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앞두고 ‘영화’를 바라봅니다. 이달은 특별히 Fashion/ Beauty/ Features Edition 세 권으로 나뉜 ‘스페셜 에디션’을 통해 박서준 배우의 옴니버스 커버스토리를 영화적 구성의 세 가지 버전으로 흥미롭게 선사합니다. 한편 지난 9월호의 테마였던 예술의 충만한 기운이 아직 우리 곁에 남아 있습니다. 9월 초 서울을 뜨겁게 달군 서울아트위크(Seoul Art Week)를 관통하며 마리 팀은 한밤의 매력적인 소동을 벌였습니다. 다름 아닌 마리끌레르가 키아프와 손잡고 성대하게 선보인 ‘아트 나잇 2024(Art Night 2024)’ 파티! 그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와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가 단상에서 나눈 소개말을 통해 대신 전합니다.
마리끌레르 편집장 박연경입니다. 서울아트위크의 오프닝을 축하하며, 키아프와 마리끌레르가 함께한 아트 나잇을 준비했습니다. 우선 이 자리를 통해 여러분과 나누고자 하는 소식이 있습니다. 올해부터 마리끌레르 코리아가 서울아트위크를 기념해 동시대적인 소통으로 주목받는 한국의 젊은 아티스트에게 ‘마리 넥스트상’을 수여하게 되었습니다. 그 첫 번째 얼굴로 꼽힌 미디어 아티스트 상희 작가가 이 자리에 함께했으며, 그의 작품을 다 함께 감상하는 특별한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전 지구적인 ‘연결’이 모두의 일상이 된 오늘날, 상희 작가가 구상한 ‘원룸바벨’이라는 인터랙티브 VR 작품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원룸에 주거하는 젊은이들의 실제 현실을 VR의 가상현실로 담아 예술과 기술의 접점에서 동시대적인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죠. 그리고 문화광장 양쪽에 놓인 LED 미디어 폴을 통해 버추얼 장승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장승은 한국 전통에서 마을 수호신으로 여기는 조각상입니다. 한국인에게 친근한 장승은 그 마을의 문화와 정체성을 대변하는 중요한 존재로서 ‘마을의 수호’와 ‘공동체의 연대’를 의미하죠. 키아프와 마리끌레르가 함께하는 아트 나잇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우리도 네트워킹 타임을 통해 특별한 ‘연결’과 ‘연대감’을 만끽해보면 어떨까요. 아트 나잇의 하이라이트 타임을 놓치지 마세요. 밤 9시 30분에 마리끌레르가 오늘을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패션과 아트의 접점, 미디어 파사드 퍼포먼스가 진행될 예정이니까요. 총 10개의 패션 브랜드가 뜨거운 파트너십으로 함께 참여한 패션 필름이 미디어 파사드의 형태로 승화됩니다. 그 영상이 어떻게 국립극장을 밝힐지 기대해주세요. 미디어 파사드가 펼쳐진 직후, K-뮤직의 어제와 오늘이 만난 특별한 모던 국악 공연도 준비했습니다. 이제 흥겨운 음악과 함께 K-미감을 더한 아름다운 케이터링을 즐겨주세요.” 모두가 한마음으로 자리했던 그 밤의 들뜬 기분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트를 드높게 외치던 우리는 그 예술적 기운의 바통을 이어서 부산국제영화제를 향해 나아갑니다. 그 중심에서 영화에 푹 빠진 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영화감독과 배우, 그리고 BIFF 프로그래머 등 말이죠. 더 나아가 영화적 미장센과 시놉시스에서 영감을 받은 패션과 뷰티 화보도 기획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향한 마리 팀의 행보는 다가오는 10월 3일,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에서 펼쳐질 ‘마리끌레르 아시아스타어워즈’로 이어져 특별한 발자취를 남길 것입니다. 그때까지 숨 가쁘게 전진을 이어나갈 마리 팀을 응원해주세요. 서로를 향한 격려와 축하가 가득한 ‘2024 마리끌레르 아시아스타어워즈’의 빛나는 순간을 미리 상상해봅니다.
< 마리끌레르> 편집장 박 연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