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July Issue
어느새 1년! 지난 2022년 7월호 마감을 앞두고 마리끌레르 편집장으로 부임해 첫 에디터스 레터를 쓰던 순간이 떠오르네요. ‘Dream New Dreams’라는 커버 타이틀 아 래 ‘여름의 찬란한 자유, 이제 다시 꿈을 꿀 시간’이라는 부제로 구성했던 첫 호. 그 뒤로 계절의 시곗바늘이 한 바퀴를 돌아 또다시 여름, 그렇게 2023년 7월호를 맞이했습니다. 마리끌레르 커버는 75주년 기념 전시를 앞둔 불가리 세르펜티 주얼리를 착용한 여자(아이들) (G)I-DLE의 멤버 미연(MIYEON), 민니(MINNIE), 소연(SOYEON), 우기 (YUQI), 슈화(SHUHUA)와 함께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여자(아이들) 멤버들은 제가 편집장으로 함께한 이후 여러 번 마리끌레르와 협업해온 애틋한 사이입니다.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완전체 퀸카, 여자(아이들) 전 멤버와 시너지를 낸 <마리끌레르> 7월호 커버에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내주시길 기대합니다.
이번 7월호의 ‘Beyond Summer’라는 커버 타이틀은 사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마리끌레르 사진전의 타이틀에서 따왔습니다. 마리끌레르 창간 30주년을 맞이한 2023년을 기점으로 지난해 시작된 ‘Beyond Fashion’에 이어 올해 환경 여행 사진전으로 구성한 ‘Beyond Travel’까지, 모두 마리끌레르가 꿈꾸는 ‘그 너머’의 이상과 본질에 집중합니다. 우선 마리끌레르 김동미 아트 디렉터의 손끝에서 다정스러운 일러스트의 사진전 포스터가 탄생했습니다. 나아가 황인혜 프로젝트 디렉터와 김지수 시니어 패션 에디터가 함께 진행한 2023년 사진전에는 스물한 명의 사진작가가 참여했습니다. 모두 <마리끌레르>를 비롯한 패션 매거진과 활발히 작업해온 쟁쟁한 이름들입니다. 여행의 단상과 삶의 한 조각을 담은 소중한 사진을 선뜻 내어준 사진가들에게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제가 사진가들에게 올 해의 사진전을 제안하며 보낸 글을 살포시 여러분에게 공유합니다.
“지난해 이맘때, 마리끌레르 사진전 을 통해 교감했던 그 뜨거운 에너지를 잊지 못합니다. 그리고 마리끌레르 코리아는 창간 30주년을 맞이한 2023년, 다시 한번 사진전을 기획했습니다. 이번에는 사진, 나아가 여행을 사랑하는 이들과 만나고자 합니다. ‘비욘드 트래블’이라는 타이틀이 암시하듯 이 시대 보다 큰 세상을 바라보는 사진가들의 목소리를 모아 여행 너머의 본질인 ‘지속 가능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오늘과 내일의 경계에서,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보다 나은 선택이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여행’을 꿈꾸고 싶습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모두의 바람, 다름 아닌 여행 풍경 너머에 자리한 우리의 메시지를 사진을 통해 전하겠습니다.” 6월 9일부터 7월 9일까지, 한 달 동안 신사하우스에서 전시하는 마리끌레르의 사진전 의 입장료는 기후변화의 위협에 대처하는 유니세프 환경 활동 후원 기금으로 기부할 예정입니다. <마리끌레르> 독자 여러분의 많은 응원과 발걸음을 부탁드립니다.
이번 7월호에는 또 다른 반가운 얼굴이 등장합니다. 지난 2023년 1월호, 화제의 마리끌레르 화보를 탄생시킨 황희찬 선수죠. 당시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팀의 16 강 진출을 이끈 주역인 그는 축구뿐 아니라 패션 스타일에도 애정이 대단합니다. 그와 구찌가 만난 의 커버 화보가 다시금 여러분의 마음을 뜨겁게 달구길 기대합니다. 이처럼 7월호로 함께 선보이는 마리끌레르 서머 에디션은 스포츠와 스타일, 취미와 취향 사이에서 당신을 매혹할 모든 #LIKES를 탐구합니다. 그 중 농구 선수 허웅과 피겨스케이팅 선수 이해인이 스타일과 스포츠의 접점에서 선보인 청량한 인터뷰 화보를 눈여겨봐주세요. 또 가장 감각적인 계절, 여름을 꿈꾸며 칵테일부터 캠핑, 아웃도어 테크 제품부터 람보르기니 시승까지…. 여러분이 한 번쯤 마음에 품었던 ‘좋아요’의 주인공들을 즐겁게 만나시기 바랍니다.
마리끌레르가 애정을 기울이는 칼럼 ‘World Report’를 눈여겨보시나요? 매달 마리끌레르 코리아의 지면을 가장 먼저 채우는 고정 칼럼으로, 이달 ‘THE ROCKETGIRL’이 라는 타이틀의 월드 리포트 주인공은 원대한 꿈을 지닌 작은 소녀입니다. 호주 사진가 앤드루 로벤코가 팬데믹 기간에 우주복을 입고 동네 곳곳을 찾아다니는 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프로젝트를 소개하죠. 호기심을 품고, 마음껏 상상을 펼치는 아이의 시선은 보통의 날을 아름다운 여행의 순간으로 이끕니다. “인간은 살아가며 점점 현실에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면 삶의 운전대를 ‘자동 조종’ 상태로 두게 될지도 모른다. 이 상태를 벗어나 모든 순간 충실히 운전하며 타임라인을 알차게 채워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생경한 경험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매일을 여행하듯이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건 결국 ‘호기심’이다. 세상을 색다른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보다 아름다운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사진가의 말처럼 호기심 어린 색다른 관점으로 삶의 운전대를 잡고, 각자의 여행을 만끽 하기를 바랍니다. 올여름 이 계절 너머 각자가 꿈꾸는 환상적인 여정을 맞이하시길.
<마리끌레르> 편집장 박 연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