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September Issue

An eye for ART

지난여름, 무더위의 한가운데에서 태풍을 지나 우린 어느새 ‘셉템버 이슈’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계절의 도래를 알리는 동시에 1년 중 가장 풍성한 소식을 전하는 이달, 여러분에게 전할 또 하나의 소식이 있습니다. 마리끌레르 팀은 에디 팅에 집중하는 성격을 드러내는 마리끌레르 편집부라는 팀명 대신 시대와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마리끌레르 콘텐츠팀’으로 거듭납니다. 온· 오프라인 콘텐츠의 크리에이션으로 역할을 확장한 것이죠. 무엇보다 마리끌레르 콘텐츠의 허브인 웹사이트(www.marieclairekorea.com)를 강화 하기 위해 다수의 인원을 충원해 팀명을 바꾸고 움직인 이달, 마리끌레르가 준비한 풍성한 콘텐츠를 즐겨주세요.

우선 9월호의 커버 스타는 블랙핑크 지수입니다. 이미 마리끌레르 코리아와 수차례 만나 매력적인 자태로 동시대적 아름다움을 보여준 지수. 그와 함께한 커버는 지난 커버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자아내죠. 특히 블랙핑크가 K-pop의 아이콘으로서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만큼 해외 팬덤을 고 려한 영문 인터뷰도 함께 준비했습니다. ‘Powerful K-culture’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얼마전 마리끌레르 사옥을 방문한 단국대학교 인터내셔 널 서머 스쿨 학생들이 떠오르네요. ‘패션 기업가 정신(Fashion Entrepreneurship)’ 과정에 참석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서울로 모여든 대학생들은 K-pop의 영향으로 한국 문화가 어우러진 패션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었죠. 졸업을 준비하는 몇몇 학생은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열정적인 질문 공세를 펼쳤고요. 이 기세라면 언젠가 마리끌레르 코리아 콘텐츠팀에도 글로벌 에디터들이 함께할 날이 오지 않을까 싶네요.

9월 초, 서울에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키아프 & 프리즈 서울 아트 페어가 펼쳐집니다. 마리끌레르 피처팀은 이 기간 동안 키아프 현장과 전 국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선보일 또 한 권의 ‘아트 에디션’을 마감하기 위해 매우 분주한 여름을 보냈습니다. 이달 ‘K-art’의 과거와 현재 나아가 미래 를 조망한 마리끌레르의 감식안으로 이배, 이건용 작가와 같은 걸출한 이름과 함께 영 갤러리를 이끄는 이들이 나란히 자리합니다. 참, 벨기에 현지 에서 직접 만난 악셀 베르보르트의 아트에 의한, 아트를 향한 삶의 면면을 들춰 본 기사도 있으니 눈여겨봐주시기 바랍니다. 글로벌 패션 매거진에 서 쉽게 볼 수 없는 이들과의 조우는 마리끌레르가 지닌 문화적 깊이와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포용력을 드러냅니다. 무엇보다 ‘AN EYE FOR ART’를 테마로 한 마리끌레르 9월호에 담은 예술을 향한 시선, 무한한 감각의 확장에 대한 이야기는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미술 시장에서 그 본질의 중심을 비춥니다. 나아가 서울 곳곳에서 예술의 축제가 펼쳐질 키아프&프리즈 서울 아트 페어 기간의 모든 흥미로운 순간을 실시간으로 마리끌레르 인스타그램과 웹사이트에서 지켜볼 수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지금 아트와 패션계에서는 서울이 2~3년 안에 글로벌 시티가 된다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글로벌한 네이밍의 브랜드, 갤러리와 호텔 등 사람들이 해외 대도시에서만 마주하던 그 대상들이 모두 서울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고 하죠. 하지만 역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지속적으로 더욱 강렬하게 ‘K-creation’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대상은 무엇이든 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파리에 이어 서울, 또 도쿄에서 그로브몬 팝업 전시를 연이어 선보인 플로리스트 하수민의 K-flower 콘텐츠처럼 말이죠. 모든 것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콘텐츠가 되고, 아트의 범주에서 사람들이 즐 기는 흥미로운 감상과 경험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누구에게나 그 문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자, 그러니 예술을 향해 두 눈을 크게 뜨고 성큼 다가온 새 계절을 온몸의 감각세포를 깨워 맞이해보면 어떨까요. 혹시나 당신 안에 자리했을지 모를 고아한 예술에 대한 경계심을 해제한 채, ‘사랑 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라는 문구를 되새기면서 말이죠.

<마리끌레르> 편집장 박 연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