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2024 August Issue

#DREAM NEW DREAMS

마리끌레르와 오랜 인연을 이어온, 이제는 살가운 벗과도 같은 배우 김태리가 사랑스러운 얼굴로 등장한 8월호 마리끌레르 커버를 보셨나요? 저는 오랜 출장 릴레이를 마치고 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베니스에서 이국적인 무드가 가득한 막스마라 리조트 쇼를 목도하고, 16세기 르네상스 시대 화가들의 천장화가 그려진 공간에서 쇼메의 ‘쇼메 앙 센’ 하이 주얼리 갈라 디너를 함께했습니다. 모나코에서 샤넬의 ‘오뜨 조알러리 스포츠’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살피고, 그레이스 켈리가 설립한 모나코 왕립 발레 학교의 공연을 만끽했죠. 또 토즈 그룹 디에고 델라 발레 회장님의 카프리 자택에 초대받아 따스한 환대를 받은 순간의 기분, 그 아름답고 흥겨웠던 전경은 지금도 눈앞에 선연하고 그립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특별한 추억을 안고 인천국제공항에 발을 디딜 때마다 앞으로는 ‘여유’를 만끽하며 살겠다고, 진정한 럭셔리는 여유로움이라고 다짐했답니다. 하지만 그건 제 백일몽에 지나지 않았죠.

#NOW WE ARE

다시금 에디터들과 함께하는 평온한 일상을 맞이했습니다. 안온하고 친숙하며 더없이 소중한… 그렇게 며칠을 평화롭게 지냈는데, 이윽고 기다렸다는 듯 여러 프로젝트가 비 오듯 쏟아지더군요. 애니메이션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그 와중에 제가 믿을 건 든든한 마리 팀뿐이었습니다. 가끔 자조적으로 ‘집단 지성’의 힘을 발휘하겠다고 이야기하는 유선애 피처 디렉터의 말마따나 이번에도 우리 안의 ‘우아하고 강인한’ 힘을 믿어볼 수밖에요. 그렇게 모든 일은 시작되었습니다. 키아프 아트 위크 이벤트와 파리 올림픽 스페셜,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스타어워즈 행사 준비까지… 연신 킥 오프(kick off)를 알리는 메일을 날리며 우리는 다가오는 시즌의 분주함을 맞을 결연한 의지를 다졌고, 에너지를 모았습니다. 아마도 그 흥미로운 결과물은 9월호부터 차차 여러분 앞에 시현할 수 있을 테니 조금 더 기대하며 기다려주세요!

#MARIE-CORE

이달의 주제인 ‘The Core’는 오늘날 모든 트렌드에 꼬리처럼 따라붙는 ‘코어 현상’을 정면으로 다뤘습니다. 패션팀과 뷰티팀은 올 초부터 이어져오며 한층 증폭된 다채로운 이름의 코어 트렌드를 마리끌레르의 시각으로 해석했죠. 2024년 하반기에도 유효할 그 이름들이 생소하다면, 지금부터라도 마리끌레르의 친절하고도 흥미로운 가이드와 함께 하나둘 익혀두면 좋을 듯합니다. 무엇보다 그 이름에 바로 동시대 ‘오늘의 감각’이 서려 있으니까요. 한편 ‘Core’를 중심을 잡는 핵심 가치와 신조로 해석하고 ‘멘털 코어’와 ‘코어 오브 라이프’라는 주제를 탐구한 칼럼도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이참에 애정하는 마리 팀의 케미가 낳은 신조어 ‘MARIE – CORE’를 주창해봅니다. 빛을 잃지 않는 열정의 섬광이 어린 눈동자, 더 잘하고 싶어 내뱉게 되는 사랑스러운 투덜거림, 바스러지지 않는 은근한 끈기, 서로를 위하며 함께 나아가는 친밀한 용기까지…. 이번 기회에 여러분도 나와 우리의 코어를 한번 재정의해보면 어떨까요. 나와 우리를 지탱해줄 단단한 일상의 코어를 찾아서!

<마리끌레르> 편집장 박 연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