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NZO

펠리페 올리베이라 밥티스타가 주도하는 두 번째 겐조 쇼의 막이 올랐고, 게스트들은 철저한 방역을 거쳐 장미 정원으로 입장했다. 베일로 덮은 모자. 이 상징적인 아이템을 보며 디자이너가 무엇에 몰입했는지 알 수 있었다. 마케도니아의 시골 양봉가를 담은 다큐멘터리 <허니랜드(Honeyland)>를 본 후 현재 인류가 처한 상황을 떠올린 그는 지금이라도 우리가 놓친 자연과의 조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몸을 감싸는 모자의 베일, 주머니를 빼곡하게 단 유틸리티 팬츠와 베스트, 방역관이 떠오르는 레인코트 등 디자인은 세기말의 기운이 서려 있었지만, 원색과 화려한 플라워 프린트로 낙관적인 미래를 꿈꾸게 했다. 나아가 오직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만을 사용하고, 세계 호랑이 개체 수를 두 배로 늘리기 위해 세계자연보호기금(WWF)과 협력하는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진지하게 환경보호 사상을 주입했다. 처음보다 나은 두 번째 작품을 보여줬으니, 다음 시즌은 더욱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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