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OSOPHY DI LORENZO SERAFINI

THEME 1910~1930년대 베를린 INSPIRATION 바이마르공화국 시절의 문화적 유산과 예술 PALETTE 블랙, 그레이, 핑크, 레몬 옐로 FAVORITE LOOK 깃털로 어깨 부분을 장식한 화이트 드레스 POINT 바이마르공화국에 관한 아이디어를 반복해 언급하며 자유와 독립, 포용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의도는 훌륭하나 생 로랑이나 프라다 쇼에서 익히 본 듯한 실루엣, 시대 흐름과 맞지 않는 관능적인 디자인으로 관객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PHILOSOPHY DI LORENZO SERAFINI

THEME 과거의 현대적 해석 INSPIRATION 1990년대에 느꼈던 기쁨과 자유, 성장기, 로렌조 세라피니 자신에 대한 탐구 PALETTE 브라운, 핑크, 블랙, 화이트 FAVORITE LOOK 프린지 장식 재킷과 부츠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오프닝 룩 POINT 서부 개척 시대를 연상시키는 웨스턴 룩과 1970년대를 상징하는 디스코 룩, 거대한 화이트 드레스 등 다양한 분위기의 룩을 교차하며 화려하고 다채로운 구성의 쇼를 선보였다.

PHILOSOPHY DI LORENZO SERAFINI

이제까지 보던 필로소피 디 로렌조 세라피니의 컬렉션과 사뭇 달라 낯설었다. 고등학교 밴드 단체복, 사립학교 교복을 연상시키는 '유니폼’ 을 닮은 룩이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 그는 한 학생의 일대기를 종이가 아닌 런웨이에 그려냈다고 설명했다. 입학 첫날 입는 옷, 교복을 닮은 킬트, 야구부 단체복 그리고 완벽한 무도회 드레스. 보통의 필로소피는 후자, 그러니까 로맨틱한 무도회 드레스의 강자다. 그런 그가 패치 장식 재킷을, 레깅스를, 스웨터를 만드는일은 상상해보지 못했다. 물론 세라피니 특유의 사랑스러움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졸업식 옷에서나 볼 수 있는 하이넥 러플 장식 셔츠, 스팽글을 촘촘히 장식한 미디 드레스와 어깨를 강조한 롱 블랙 드레스. 학창 시절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세라피니는 이 컬렉션을 통해 현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이 가질 수 없는 그 추억에 경의를 표한 것이다.

PHILOSOPHY DI LORENZO SERAFINI

기간 동안 충분히 쉬고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낸 디자이너들은 기대보다 훨씬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디자이너 로렌조 세라피니는 이탈리아 동부 해안 마을에서 보내는 동안 그림을 그리거나 정원을 가꾸며 소박한 일상의 즐거움을 발견한 시간을 영감의 원천으로 삼았다. 그리고 이 시간들은 그에게 신선한 자극이 된 듯하다. 이번 시즌 그가 선보인 쇼는 기대 이상이었다. 같은 사람이 한 시기에 만든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동시대적이면서 톡톡 튀는 애티튜드가 느껴지는 룩이 쏟아져 나왔다. 기존의 로맨틱한 무드는 고스란히 가져가되 한층 활기차고 트렌디하다고 할까? 특히 볼륨감 넘치는 셔츠에 그런지한 데님 팬츠나 페인트를 마구잡이로 묻힌 듯한 쇼츠를 매치한 룩과 캐주얼한 깅엄 체크나 스트라이프 코르셋이 쿨한 무드를 한층 증폭시켰다. 정원 일을 할 때 쓰는 투박한 장화와 고무장갑도 이 자유분방한 멋을 돋우는 데 한몫했다. 필로소피의 새 시즌 컬렉션은 기존 고객은 물론이고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만큼 신선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준 점에서 관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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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조 세라피니의 옷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열광할 만한 컬렉션이었다. 어깨가 봉긋하게 솟은 드레스, 커다란 코르사주를 단 벨벳 셔츠와 프릴 블라우스, 반짝이는 플랫폼 부츠, 부드러운 크림색 실크 드레스는 당장 카드를 꺼내 들 만한 아이템이었다. 로렌조 세라피니는 이번 시즌 특별함과 자기표현에 중점을 둔 컬렉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룩은 매력적이지만 그 말엔 동의할 수 없었다. 자기표현, 개인의 개성에 중점을 둔 컬렉션이라기보다 필로소피에서 늘 볼 수 있는 스테디셀러를 잘 조합해놓은 듯했다. 대신 이전에 볼 수 없던, 품을 요하는 기법을 사용했다. 옷 한 벌을 완전히 완성한 후 염료에 담그는 딥 다잉 기법으로 염색한 벨벳 블라우스와 트렌치코트는 새로운 시도였다. 하지만 ‘필로소피 걸’은 딥 다잉 셔츠보다 오스트리치 퍼 숄과 파스텔 핑크 재킷에 더 마음이 갔을 것이다. 에디터 역시 그랬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