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VATORE FERRAGAMO

THEME 인텔리전트 인포멀(Intelligent Informal) INSPIRATION 건축적인 빛의 아트워크 PALETTE 블랙, 레드, 기아차이오 블루(Ghiacciaio Blue), 네비아 그린(Nebbia Green), 아그리폴리오 블루(Agrifoglio Blue), 라피아(Rafia), 아기 그린(Aghi Green), 아마레티 핑크(Amaretti Pink) FAVORITE LOOK 담백한 보디수트와 가죽 미니스커트를 매치해 심플한 멋을 부각한 룩 POINT 브랜드의 아이코닉 아이템을 개조해 살바토레 페라가모만의 캐주얼 클래식 코드가 탄생했다.

SALVATORE FERRAGAMO

THEME 다시 함께, 기쁨과 활기가 넘치는 여름 이야기 INSPIRATION 여름 해 질 녘, 빛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의 색 PALETTE 무지개색 팔레트. 해 질 녘 하늘이 연상되는 옐로, 오렌지, 레드 FAVORITE LOOK 질끈 묶은 헤어밴드, 얇은 니트 소재의 터틀넥 톱, 유려한 실루엣의 와이드 팬츠가 어우러진 시크한 오프닝 룩 POINT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모아놓은 듯한 컬렉션. 브랜드가 늘 강조하는 이탈리아인의 정서가 진하게 느껴진다.

SALVATORE FERRAGAMO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디지털 쇼는 한 편의 공상과학영화 같았다. SF가 허락하는 무한한 상상력과 기술을 거듭 혁신해온 하우스의 다양한 유산에서 영감 받았기 때문이다. 폴 앤드루는 이러한 주제를 통해 계급, 색깔 또는 신념이라는 기준에서 벗어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밝혔고, 아이러니하게 ‘유니폼’이라는 가장 계급화된 의복의 형태를 차용해 자신의 의도를 드러냈다. 컬렉션은 유니폼 특유의 직선적인 실루엣은 유지하되 개인의 개성을 조금도 가리거나 제한하지 않는 경쾌하면서도 특징 있는 디자인으로 가득했고, ‘유토피아적 미래의 유니폼’이라는 그의 아이디어를 충실하게 뒷받침했다. 쇼가 끝난 후, 슈즈 디자인 총괄 디렉터에 이어 하우스의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할까지 모자람 없이 수행한 폴 앤드루가 하우스를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가 이룩한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세계가 꽤 마음에 들었기에 아쉬움도 남지만, 새롭게 변모할 하우스의 다음 시즌을 기대해본다.

SALVATORE FERRAGAMO

카를 구스타프 융은 한 에세이에서 여성을 일곱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사냥꾼, 어머니, 여왕, 현자, 정부, 신비주의자, 처녀. 생각만 해도 골치 아픈 이 글을 정독한 폴 앤드루는 사무실로 돌아와 오프라 윈프리, 미셸 오바마처럼 실존하는 강인하고 용감한 여성의 초상을 무드 보드에 붙였다. 여성성과 지속 가능성. 오늘날 던져진 가장 큰 화두. 폴 앤드루는 이를 적절히, 지극히 살바토레 페라가모 스타일로 풀어냈다. 롱 실크 드레스, 점잖은 데님 스커트, 군더더기 없는 점프수트와 가죽 케이프는 무드 보드에 붙은 모든 여성의 일상에 녹아들 룩이었다. 하우스의 시그니처 역시 빼놓지 않았다. 타이츠 위에 입은 체인 스커트는 페라가모의 체인 프린트에서, 포니테일을 묶은 리본은 바라 슈즈에서 영감을 받았다. 가죽 액세서리는 사장될 위기에 처한 재고를 업사이클링해 제작했다. 어디에선가 보고 들은 것을 조합해 컬렉션으로 완성하는 디자이너들도 많다. 스스로 학습해 해석하고 받아들여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재탄생시키는 이는 드물다. 폴 앤드루는 후자에 속한다. 1979년생, 이제 40대 초반인 그의 앞날에 믿음이 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