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도 팀이다. 결혼이라는 조직 생활을 이끌려면 팀워크가 필요하다.

어느 팀원이나 실수는 한다. 그로 인한 피해가 생기기도 한다. 목표 달성에 실패하거나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실수는 돌이킬 수 없다. 문제를 봉합하진 못할지라도 실수한 팀원의 실패를 다독이며 위로할 수는 있다. 근데 실수가 한두 번이어야지. 실수가 잦으면 불화가 생긴다. 그럼 끝이다. 합리적인 해결책은 해당 팀원을 방출하는 것. 그때는 정말 끝이다. 부부도 팀일까? 한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일과 책임을 분담한다는 점에선 팀이다. 그럼 부부는 어떤 목표를 가질까? 화목한 가정? 궁극적으로는 맞다. 그러나 최종 목표를 이루기까지 달성해야 할 작은 목표들이 있다. 내 집 마련이나 투자 같은 경제적인 부분, 자녀 교육, 양가 부모님과의 관계, 이런저런 경조사, 외식으로 뭐 먹을지, 재활용 쓰레기는 누가 버릴지 등 일상의 작은 부분까지 모두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중요한 동력이다. 뭐 하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팀에 균열이 생긴다. 여기서 질문, 그럼 팀원은 완벽한 사람이어야 하나? 불가능하다. 집안일은 칼로 자르듯 반듯하게 나눠지지 않는다. 맞벌이라면 더더욱 구분하기 어렵다. 출퇴근이 불규칙해 시간 관리가 어려운 직업을 가졌거나, 몸이 불편해 가사에 어려움이 있거나, 수입이 낮을 수도, 매우 높을 수도 있다. 감정적인 부분은 어떠한가? 서로 성향이 달라 의견이 상충하거나, 한쪽이 심리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 기쁨과 슬픔은 공평하게 나뉘지 않는다. 이상적인 팀의 모습은 팀원들이 서로 지원하는 형태다. 다른 팀원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자신이 그 부족한 점을 메워야 한다. 한쪽이 조금 더 고생해야 한다는 소리다. 그 대신 그가 나의 모자란 점을 메워줄 거다. 자신의 단점을 알고, 무엇이 상대를 불편하게 만드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걸 알면 고치면 되는데, 쉽게 고쳐지지 않는 버릇도 있다. 노력해도 안 되는 부분이다. 부부는 이런 것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화목한 가정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위해. 노력해봤는데 나만 손해 본다고? 팀워크가 발휘되지 않는다고? 그렇다면 그때는 진짜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