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결혼식 아이디어를 전수할 영화 속 장면 5.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THE GRAND BUDAPEST HOTEL> (2014)

눈으로 뒤덮인 산봉우리 사이에서 호텔 로비 보이 제로와 빵집에서 일하는 소녀 아가사가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 호텔을 둘러싼 기나긴 여정과 모험을 거친 두 사람이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도 입지 않은 채 결혼 서약을 하는 장면이라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 장면처럼 두 사람만의 추억이 담긴 공간에서 사랑의 서약을 나누면 어떨까.

<나의 그리스식 웨딩>

집안의 반대를 넘어 결혼에 성공한 툴라와 이안. 툴라의 아버지가 지닌 기대처럼 두 사람은 커다란 성당에 온 가족이 모여 함께하는 그리스식 결혼식을 하지만, 웨딩 카에 올라 거추장스러운 장식을 벗고 서로를 바라볼 때에야 비로소 편안해 보인다. 소매를 걷어붙이고 열심히 결혼을 준비해주는 가족의 모습에서 사랑스러움을 발견할 수 있는 영화.

<어바웃타임>

<ABOUT TIME> (2013)

빨간 웨딩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신부, 그를 바라보며 결혼행진곡을 따라 부르는 신랑,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시아버지까지. 강한 비바람에 천막이 무너져 물벼락을 맞아도 행복해하는 하객들의 모습은 결혼에 대한 낭만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화창한 날씨에 호텔에서 치르는 결혼식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것 자체로 즐거운 시간을 만들 수 있음을 알려준다.

<포레스트 검프>

경계성 지능 장애를 가진 포레스트 검프와 치료가 어려운 병에 걸린 제니는 서로 돌보기를 자청하며 결혼을 다짐한다. 호수가 보이는 집 앞마당에서 치르는 결혼식. 베트남전쟁에서 다리를 잃어 의족을 낀 채 걸어오는 댄 중위가 포레스트와 눈빛을 나누는 모습은 호화로운 결혼식이 아니어도 그 자리에 사랑과 우정이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러브 액츄얼리>

<LOVE ACTUALLY> (2003)

축제 같은 결혼식을 원한다면 <러브 액츄얼리>의 결혼식 장면에 주목하길. 결혼 서약을 하고 식장을 나서려던 신랑과 신부 앞에 깜짝 이벤트가 펼쳐진다. 식장 2층의 커튼이 젖혀지더니 노래를 부르는 합창단이 등장하고, 객석에서 두세 명씩 일어나 악기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하객을 위한 작은 이벤트를 원하는 신혼부부라면 이 장면을 참고하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