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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형 수트 닐 바렛(Neil Barrett), 셔츠 김서룡 옴므(Kimseoryong Homme).
동운 수트와 베스트 모두 디올 옴므(Dior Homme).
요섭 재킷과 팬츠 모두 메종 플라네르(Maison Flaneur), 셔츠 앤드뮐미스터(AnnDemeulemeester).
기광 수트 닐 바렛(Neil Barrett), 니트 톱 코스(COS).
두준 수트 김서룡 옴므(Kimseoryong Homme).

한 달 사이에도 많은 아이돌 그룹이 데뷔를 하고, 무대에 잠시 올랐다가 그 기쁨을 미처 느끼기도 전에 사라지는 게 치열한 아이돌의 세계에서는 일상이다. 비스트가 이토록 치열한 아이돌의 세계에 등장한 지도 어느덧 8년째다. 비스트를 촬영한 날은 오랜만의 정규 앨범 준비와 멤버 각자의 또 다른 스케줄로 모두가 바쁜 나날을 보내는 와중이었다. 불확실한 미래를 내다보며 불안한 나날을 함께했고, 생애 가장 뜨거운 순간에도 함께 있었으며, 예상치 못한 힘든 일을 맞닥뜨렸을 때도 서로를 지키며 오늘까지 왔다. 거창하게 뜨거운 우정이라고 말하진 않았지만 시답잖은 농담 한마디로 하루의 짐을 내려놓고,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해 같은 꿈을 꾸며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든든한 배경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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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운 셔츠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 슈즈 꼼데가르송(Comme des Garcons),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기광 니트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 슈즈 생 로랑(Saint Laurent),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얼마 전에 용준형의 SNS에 새 곡에 대한 멤버들의 뜨거운 반응이 오고 간 대화창을 캡처한 화면이 올라왔었죠. 자기 전에 서른 번 들었다는 멤버의 메시지도 있었어요.

준형 제가 쓴 곡을 멤버들에게 메일로 보내고 피드백을 부탁했더니 다들 마음에 들어 했어요. 곡을 만들었을 때 가장 중요한 건 부르는 사람들의 마음인 것 같아요. 그 사람 마음에 들어야 남이 보기에도 멋있어 보이고 좋게 들리니까요. 자신감과 확신이 있어야 볼만한 무대가 만들어지잖아요. 이번 앨범은 특별히 변화가 있다기보다는 저희가 보낸 시간들이 음악에 드러날 것 같아요. 지금도 나이가 많다고 할 순 없지만 비스트로 무대에 오르고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면서 감정이나 분위기가 성숙하고 여유도 생겼으니, 그런 변화가 곡에도 담길 거예요.

요섭 비스트가 가진 색깔에 대한 공감대가 좀 더 확고해질 것 같아요. 사실 비스트의 음악은 장르 하나를 딱 정해서 말할 수 없잖아요. 다만 이번 앨범은 ‘그래, 비스트는 이런 음악을 해야 멋있어’ 하는 생각이 들 거예요. 가장 비스트다운 음악이 될 테죠.

 

비스트다운 음악이란 뭘까요?

동운 음악 장르는 한정적이잖아요. 그보다는 비스트다운 음악이라고 설명하고 싶어요. 얼마 전 친구에게 앨범 녹음한 걸 먼저 들려줬더니 비스트 음악 같다고 하더라고요. 멤버 5명 모두 각자 개인 활동을 하고 있잖아요. 그러면서 서로 다른 역량이 쌓이고 있고 그 색깔이 모여 비스트의 느낌도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아요.

준형 같은 장르, 같은 곡이어도 공연하는 사람에 따라 느낌이 다르잖아요. 비스트가 했을 때 가장 멋진 곡을 완성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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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형 셔츠 안드레아 폼필리오(Andrea Pompilio),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요섭 팬츠 코스(COS), 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아이돌의 세계에서 데뷔 7년 차라는 건 꽤 긴 시간이에요.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와 달라진 게 있겠죠?

준형 처음에는 아무래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맞춰가려고 했어요. 휩쓸려 갔던 것 같기도 해요. 이제는 누군가 지시한 방향에 따르기보다는 저와 멤버들이 방향을 잡아가려고 노력해요. 남들이 낸 보기 중에 답을 고르는 게 아니라 제가 보기를 주는 거죠.

기광 데뷔 당시에는 나이도 어렸고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았어요. 그때는 모든 게 서투니 누군가에게 끌려가는 게 당연한 거죠. 이젠 연륜이 좀 쌓였고 우리만의 색깔을 조금씩 내고 있는 것 같아요. 멤버 저마다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경험도 많이 했고요. 그런 것들이 더해지고 섞여 조금씩 드러나는 것 같아요.

동운 2년 전까지만 해도 음원이 공개될 때면 너무 떨리고 부담스러웠어요.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좋아해줄까 이런 걱정을 했죠. 이제는 닥치지 않은 일은 생각하지 않아요. 당장 오늘 하는 연습이 재미있으면 되는 거죠.

두준 전 오히려 겁이 더 많아졌어요. 겁이 많아지다 보니까 예전보다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것 같아요. 어릴 땐 무서울 게 없으니 뭐든지 다 해보려는 용기가 있었는데 이젠 어느 정도 제 길이 정해졌고 자꾸 안정적인 선택을 하려고 해요. 그래도 윤두준이 아닌 비스트로 활동할 때는 좀 더 용감해져요. 막 더 세 보이는 것 같고.

요섭 비스트로 데뷔한 이후 줄곧 비스트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은 더 커졌으면 커졌지 조금도 줄지 않아요. 비스트를 향한 마음은 온전한데 멤버 각자 활동하는 영역이 달라지다 보니 다른 경험이 하나씩 늘고 있어요. 저만 하더라도 뮤지컬을 시작했고 뮤지컬 배우로 성공하고 싶어요. 두준이, 기광이, 동운이, 준형이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잘되길 진심으로 바라고요.

 

각자에게 비스트는 어떤 의미인가요?

기광 쉼터!

두준 너무 안일한 거 아니야?(웃음)

기광 아니, 그게 아니라 혼자 활동할 때는 혼자 다 짊어져야 하니까 부담감이 크잖아요. 평가가 좋건 나쁘건 오롯이 혼자 견뎌내야 하는데 같이 있을 때는 그래도 나눌 수 있으니까 마음이 좀 더 편안한 것 같아요.

요섭 공사장! 우리 5명이 비스트라는 건물을 짓고 있고, 저 혼자서는 지을 수 없잖아요.

동운 창작상 드리죠.

두준 기광이 의견에 덧붙이자면, 저 혼자 일할 때는 무언가를 고민할 때 둘 중 하나 뭘 선택할지 고민한다면 멤버들과 함께 있으면 제가 생각하지 못한 선택지가 생기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는 무조건 다수결이에요. 데뷔 때부터 지켜온 규칙이라 할 수 있죠. 그 규칙을 지키고 다수결에 따른 결과를 잘 받아들이고 양보도 잘해요. 다음 대답은 동운이가. 책을 많이 읽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웃음)

동운 중심을 잡아 주는 뿌리예요. 비스트라는 뿌리가 있으니 각자의 가지가 뻗어나가는 것 같아요.

준형 아, 저는 ‘집’ 정도 하려고 했는데. 한 단어로 정의하기보다는 좋지 않은 일이 생기거나 슬럼프에 빠지고 힘든 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곳이고, 찾았을 때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에요. 아무리 밖에서 좋지 않은 일이 있어도 애들이랑 우스갯소리 몇 마디 하다 보면 금세 잊어요. 저도 모르게 많이 의지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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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광 니트 톱 코스(COS). 동운 셔츠 노앙((Nohant), 팬츠 김서룡 옴므(Kimseoryong Homme), 슈즈 우영미(WooYoungMi). 요섭 니트 톱 페이스커넥션 바이 10 꼬르소 꼬모(Faith Connection by 10 Corso Como).

앨범이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 뭘까요?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하면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어요?

요섭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하는 게 전부는 아닌 것 같아요. 몇 년 전에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으로 히트 칠 때 저희 노래가 ‘강남스타일’이랑 붙어서 1위를 한 적이 있어요. 분명 ‘강남스타일’이 더 히트곡인데 저희가 1위를 했다는 게 조금 부끄럽더라고요. 저희 노래가 길을 걷다 보면 어디에서나 들리는 메가 히트곡이 되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떼창 할 수 있는 그런 노래요.

 

아이돌 그룹이 오래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시간이 지날수록 ‘끝’에 대해 고민할 것 같아요.

두준 1~2년 전에는 그런 고민을 아주 많이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고민하기보다는 우리를 좋아해주는 팬들과 오래오래 할 수 있을 때까지 해보고 싶어요. 하루하루 오늘이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현재에 충실하다 보면 비스트로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겠죠.

기광 스물여덟이라는 나이가 여전히 고민이 많을 나이잖아요. 아직 군대도 다녀오지 않았고 아무리 인기라는 게 덧없다고 해도 그에 흔들리지 않고 살기는 힘든 것 같아요. 혼자였으면 많이 휘둘렸을 텐데 멤버들이랑 같이 있으니까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