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비 수트 맨온더분(Man on the BOON),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신세경 화이트 롱 드레스와 벨트 모두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버건디 벨벳 뮬 지방시(Givenchy), 이어링 존 하디(John Hardy).
베르베르 블랙 재킷과 팬츠, 스트라이프 셔츠 모두 유니버셜 프로덕트 바이 원엘디케이 서울(Universal Products by 1 LDK SEOUL), 블랙 로퍼 유니페어(Unipair).

신세경(이하 S) 소설 <죽음>은 자신의 죽음을 파헤쳐가는 주인공의 이야기 입니다. 죽은 작가를 주인공으로 삼은 이유가 궁금해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이하 W) 사람이 죽은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항상 궁금했어요. 죽은 후에도 영혼이 남아 이 세상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관찰 하면 무척 흥미롭겠다는 생각을 했죠. 죽음에 관해 동양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데, 죽음은 비극적이거나 공포스러운 대상이 아니라 인생의 마지막 잠이 라고 생각합니다. 살아 있는 동안에 어떻게 죽을 것인지, 죽은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의문을 품는 것은 마치 소설을 읽으며 결말을 궁금해하는 것 과 비슷한 거죠. 죽음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면 삶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됩니 다. 그리고 매 순간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죠. 삶이 언제든지 멈출 수 있 으니까요. 세경 씨는 본인의 마지막이 어떨지 상상해본 적 있나요?

S 상상을 안 해본 건 아니지만 마치 유니콘 같은 환상의 동물을 생각하 듯이 피부에 와 닿은 적은 아직 없어요. 상상은 해보지만 아직은 두렵고 먼 존 재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죽음이 삶의 한 형태라는 베르나르 씨의 말에 동의합 니다. 하루하루를 온전히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가기는 힘들죠. 오늘부터 하 루를 더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W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를 비롯한 작품에서 죽는 역할을 맡은 적 있나요?

S 있어요. 충격적인 결말이었죠. 극 중에서는 제가 죽는다는 사실보다 시청자들이 죽음에 이르는 과정과 그 결말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더 중 요한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전 자연인으로서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는 않았지만 제가 연기한 인물의 삶이 끝나는 것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해봤 어요. 캐릭터의 죽음이 시청자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고, 때론 분노를 사기도 하는 걸 보며 캐릭터의 죽음을 좀 더 신중히 대해야겠다고 생각했죠.

W 저는 환생을 믿습니다. 인생이 한 편의 영화처럼 죽음을 맞으며 완전 히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시리즈가 이어지는 시리즈물이라고 생각해요. 죽음으로써 삶이 영원히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다음 페이지가 계속 이어지는 거죠. 세경 씨도 환생을 믿나요?

S 환생보다는 사후 세계를 믿습니다. 만약에 베르나르 씨가 환생한다면 무엇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지 궁금해요.

W 한국에서 배우로 환생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세경 씨가 다음 생에 작 가로 환생한다면 역할이 바뀐 채로 우리가 다시 만날 수도 있겠죠. 사후 세계 는 환생하기 바로 전 단계이기 때문에 사후 세계와 환생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고 봅니다. 세경 씨는 지금까지 살면서 영매를 만난 적 있나요?

S 아니요. 베르나르 씨는 만난 적 있나요?

W 네. 영매들과의 만남이 <죽음>이라는 소설을 쓴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매들이 제 전생에 관해 들려주었죠. 그 이야기를 들으며 진실인지 거짓인 지 판단하기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받아들였습니다. 중요한 건 전생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여지를 갖는 거죠. 실제로 죽기 전에는 사후 세계가 어떤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영매를 통해 전생에 관해 들으며 죽음 이후를 가정해볼 수 있죠.

S 베르나르 씨는 전생에 어떤 존재였나요?

W 일본의 사무라이, 이집트 왕실의 여인, 1200년대 영국 군인이었던 적 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바로 직전 전생에서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사 는 의사였다더군요. 하지만 그 모든 삶 중 가장 즐거운 건 지금의 삶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과거 사람들에 비해 운이 매우 좋습니다. 많은 정 보에 접근할 수 있고 흑사병 같은 무서운 질병에 노출돼 있지도 않죠. 여러 나 라를 여행할 수도 있고요. 세경 씨도 현생에 만족하나요?

S 네, 저는 전생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 없지만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