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KY 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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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좋아해주는 판타지 말고 나만의 판타지를 그려내는 것. 뉴이스트 렌이 택한 방향.

뉴이스트 렌

뉴이스트 렌
체크 코트와 재킷, 팬츠, 터틀넥 모두 우영미(WooYoungMi), 블랙 어글리 슈즈 아식스(Asics).
뉴이스트 렌
안에 입은 화이트 터틀넥 에이치앤엠(H&M), 화이트 코듀로이 팬츠 산드로 옴므(Sandro Homme), 화이트 어글리 슈즈 아식스(Asics), 빈티지 스웨트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귀여운 막내, 갭모에(평소에 보여주지 않는 모습이나 행동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힘). 아이돌 그룹 뉴이스트의 렌을 설명하는 몇 가지 수식어다. 그렇지만 해맑은 얼굴로 스튜디오에 등장한 그가 자신에 관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파격’이었다. 그는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는 평범한 방식 대신 자신이 재미있다고 느끼는 것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마냥 좋게 봐주지만은 않더라도 자신의 방식대로 나아갈 생각이라는 말과 함께. 8년의 시간을 겪으면서 그가 생각한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새 미니 음반의 발매일이 딱 열흘 남았어요. 녹음이랑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다 끝내고, 지금은 군무 연습 중이에요.

이런 시기가 될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나요? 기대감도 있지만 부담감도 많아요. 어떻게 이 곡을 해석해서 보여줘야 할지, 이 퍼포먼스를 했을 때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부담이요. 그래서 이때가 되면 시간이 빨리 흘렀으면 해요. 어떻든 간에 사람들의 반응을 빨리 느끼고 싶거든요.

티저 이미지를 봤는데, 지금까지 보여준 판타지적인 모습과는 전혀 달라보였어요. 이전까지 뉴이스트의 무대와 음악에는 가상의 스토리가 있는, 판타지적인 면이 많았어요. 이번 음반에는 반대로 현실적인 이야기와 분위기를 담아냈어요. 그래서 기존에 뉴이스트의 팬이 아니더라도 거리감 없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어요.

뉴이스트의 판타지적 이미지를 대표하던 멤버라 이번 음반을 통해 가장 큰 변화를 보여줄 것 같네요. 맞아요. 만화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던 예전과 달리 친근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예전에는 새 무대를 준비할 때마다 남들과 달라야 한다는 생각을했어요. 그래서 메이크업이든 헤어스타일이든 색다른 시도를 꽤 했는데. 이번 음반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한 부분은 대중성이에요.

뉴이스트 렌
벨티드 하프 코트, 안에 입은 터틀넥 모두 산드로 옴므(Sandro Homme), 데님 팬츠 에잇 바이 육스(8 by YOOX), 블랙 첼시 부츠 로크(Loake).
뉴이스트 렌
트렌치코트와 베이지 셔츠 모두 오라리 바이 비이커(Auralee by Beaker), 베이지 팬츠 코스(COS), 화이트 어글리 슈즈 아식스(Asics).

방향은 다르지만 어쨌든 이번 음반도 새로운 무대를 선사할 것 같아요. 새로운 시도에 관해 주저함이 없는 편인가요? 전혀 없어요. 저는 언제나 과감한 쪽이에요. 시간이 지나고 돌아봤을 때 조금 후회는 있지만요.(웃음) 예를들어 가발을 썼던 모습이나 머리를 길게 붙였던 모습이 당시에는 ‘이 정도는되야 아이돌이지’라는 생각에 꽤 만족했는데, 지금 보니까 조금 과했나 싶은 거죠. 부끄러운 건 아닌데 가끔 그런 생각이 들긴 해요.

반대로 늘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멤버도 있을 것 같아요. 민현이요. 음색도, 개인적인 성향도, 비춰지는 이미지도 항상 안정적이에요. 덕분에 어떤 컨셉트든 길을 잃지 않고 정도를 맞출 수 있어요.

본인의 성향과 다른 멤버들이 가진 성향의 접점을 어떻게 찾아나가는 편인가요? 저는 생각하는 정도에서 몇 발짝 뒤로 물러나고, 민현이는 몇 발짝 앞으로 나가면서 정도를 맞춰요. 예를 들어 컨셉트 회의를 할 때도 제가 ‘남자인어’ 같은 과감한 아이디어를 말하면, 회의를 거쳐서 이를 상상하며 스타일링하는 정도로 맞춰가는 거죠. 그래서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해요. 오래 알고 지냈다는 이유로 서로 잘 안다고 대충 넘어가지 않고, 생각을 물어보고 의견을 들어보는 거죠. 또 시간도 한몫했어요. 8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접점이 생기고 팀워크도 안정적으로 맞춰진 것 같아요.

하나의 완벽한 팀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 반대로 자신의 성향과 매력을 온전히 드러내는 것에 대한 고민도 있었을 것 같아요. 뉴이스트로서 보여지는 것도 있지만, 개인 활동을 통해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있어요.

개인 활동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저는 늘 파격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평범한 무대나 컨셉트 말고 항상 기발한 아이디어를 접목한 저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해보고 싶어요.

파격에 초점을 맞추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연습생 때 레이디 가가의 ‘Born This Way’ 무대를 보고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이런 음악도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어요. 나중에 이런 무대를 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 생각이 발현된 무대 중 하나가 작년 두 번의 콘서트에서 보여준 솔로 무대였던 것 같아요. 빨간 천으로 눈을 가리고 피아노를 치면서 등장한 ‘Paradise’도, 불에 탄 듯한 셔츠를 입고 등장한 ‘나, 너에게’도 꽤 파격적이었거든요. 모두 제가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낸 무대예요. ‘Paradise’는 제목처럼 꿈같은 장면을 연출하려고 했어요. ‘나, 너에게’는 가사 속 아픔과 상처를 무대나 스타일링으로 드러내려고 했고요.

콘서트 무대 외에도 나이, 성별, 인종을 가늠할 수 없는 컨셉트를 여러 번 선보였어요. 그게 제 취향이기도 해요. 명확하게 ‘이건 이렇다’고 정하고 보여주기보다 제가 뭔가를 했을 때 사람들이 각자의 관점에서 느끼고 해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그리고 안정적으로 가는 건 싫어요. 재미가 없어요.

사실 그런 컨셉트는 호불호가 생길 수밖에 없잖아요. 그럼에도 안정보다는 재미를 추구하는 이유가 있다면? 어쨌든 모두가 저를 좋아할 수 없고, 또 모두가 저만 보는 것도 아니니까요. 제가 추구하는 것을 보여줬을 때 박수를 쳐주고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안정적인 무대를 할 때와 과감한 무대를 선보일 때 기분이나 마음가짐이 다른가요? 확실히 달라요. 안정적인 무대를 할 때는 ‘최선을 다하자, 열심히 하자’라는 마음으로 오른다면, 컨셉추얼한 무대에서는 그냥 즐기러 가는 느낌이 들어요.

지금까지 무대 중 가장 나답다고 느낀 무대가 있다면? 예전에 레이디 가가 분장을 하고 춤을 춘 적이 있어요. 그때 정말 재미있었어요. 진짜 팝스타가 된 기분이 들었어요. 평소에 해보지 못한 것을 해봐서 좋았던 것 같아요.

언젠간 해보고 싶은 궁극의 무대가 있을까요? 무대를 불질러버리고 싶어요.(웃음) 퀸의 마지막 공연처럼 불살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든 사람들을 흠뻑 빠져들게 만드는 강렬한 무대를 해보는 게 꿈이에요.

스스로 어떻게 비춰지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파격적이지만 소극적인 면도 있고, 귀엽지만 그 안에 남자다움도 있고, 화려하지만 내추럴함도 있는 사람으로요.

소극적일 때는 언제인가요? 다들 저한테 예능감이 많다고 하지만 막상 예능 프로그램을 나가기 전날에는 항상 긴장되고 불안한 마음이 들어요. 내 모습과 행동이 남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별로 웃기지 않으면 어떻게 할지 걱정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조금 소극적이에요.

의외네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일 거라 예상했거든요. 마냥 그렇지만은 않아요. 항상 대범하긴 했지만 뒤에서는 되도록 저를 객관적으로 지켜보려고 하고, 9명이 좋다고 해주는데 1명이 싫다고 하면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해요. 예전에는 어떻게 하면 그 1명이 나를 좋아해줄지에 대해서도 신경을 썼어요.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컸던 것 같아요. 그런데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때마다 슬프기도 하고 외롭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자책만 하고 사람들의 기준에 저를 맞추게 되더라고요. 거기서 오는 자괴감이 있었어요. 이렇게 살진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내려놓게 되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안 그래요. 신경 안 쓰고 과감하게 하는 편이에요.

멤버 중 유일한 트위터리안이에요. 트위터에서 팬들과 굉장히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편이고요. 아이돌로 활동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소통하지 않으면 제가 아무리 과감한 모습을 보여줘도 무용지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왜 이런 무대를 준비했는지 설명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소통하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감을 쌓는 것도 좋고요.

적극적인 소통을 해서 얻은 게 있다면? ‘민기(렌)는 진짜 착한 사람이구나’라는 반응. 하하! 그러니까 보이는 모습만 보고 착하다고 추측하는 거랑 직접 얘기해보고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거랑 다르지 않나 싶어요. 트위터를 하면 사람들이 제 진심을 알아준다는 느낌을 받아요.

어떤 것들이 쌓여서 지금의 자신이 되었다고 생각하나요? 시행착오도 겪고, 상처도 많이 받고, 이것저것 많이 시도하면서 저만의 내공이 생긴 것 같아요. 그런 과정들이 저를 만들어준 것 같아요. 그리고 렌이라는 인물이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팬들이에요. 응원해주고 들어주는 사람 말이에요. 아이돌은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계속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제 자신을 잘 돌봐야 해요. 연예계라는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건강한 정신을 유지해야 하고요. 오래 하기 위해서는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잘 돌보고 있나요? 지금까지 잘 돌보고 있어요. 저를 돌보는 방식을 찾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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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의 방식

정연이 트와이스 멤버들 없이 홀로 카메라 앞에 섰다.

정연의 방식

정연이 트와이스 멤버들 없이 홀로 카메라 앞에 섰다.

“선택했다는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이요.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선택했다는 사실도요.” 트와이스 정연이 선택의 순간에 생각하는 것들이다.

트와이스 정연 twice jeongyeon 트둥이 렉토 인스턴트 펑크 뉴발란스 정연 화보 트와이스 화보
브라운 재킷 렉토(Recto), 데님 팬츠 인스턴트펑크(InstantFunk), 슈즈 뉴발란스(New Balance), 안에 입은 옷과 양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트와이스 정연 twice jeongyeon 렉토 인스턴트 펑크 뉴발란스 정연 화보 트와이스 화보 마리끌레르 정연

트와이스 정연 twice jeongyeon 트와이스 화보 정연 화보 정연 마리끌레르 푸시버튼 포트레이트 리포트
블랙 레더 팬츠 푸시버튼(pushButton), 베이지 셔츠 모코블링(Mocobling), 블랙 앵클부츠 에잇바이육스(8 by YOOX), 이어링 포트레이트 리포트(Portrait Report), 안에 입은 옷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트와이스 정연 twice jeongyeon 정연화보 트와이스화보 트와이스마리끌레르 마리끌레르화보 마리끌레르정연 로우클래식 누마레 뉴발란스 클로브모자
네이비 재킷 로우클래식(LowClassic), 그레이 팬츠 누마레(Nouvmaree), 슈즈 뉴발란스(New Balance), 베이스볼 캡 클로브(Clove), 안에 입은 옷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트와이스 정연 twice jeongyeon 정연화보 트와이스화보 마리끌레르트와이스 마리끌레르정연 닥터마틴 부츠 마리끌레르화보
블랙 가죽 재킷 브쥬(Bjoue), 슈즈 닥터마틴(Dr. Martens), 안에 입은 옷과 양말,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개인 화보는 처음이죠? 항상 멤버들과 함께했는데 혼자 있으니까 많이 어색했어요. 부담스럽기도 하고, 허전하고요.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갤 만큼 바쁜 생활을 하고 있어요. 틈날 때마다 정연 개인의 일상도 잘 보내고 있는지 궁금해요. 막상 쉬는 날이 오면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뭘 해야 할까 생각만 하다가 하루가 끝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렇다 할 만큼 보람찬 휴가를 보낸 적이 없어요. ‘이번 휴가는 이렇게 끝났구나, 다음 휴가를 기다려보자’ 하고 넘어간 적이 많죠. 근데 정말이지 다음 휴가에는 계획을 잘 짜서 어디론가 가보고 싶어요. 혼자서.

일에 치이지 않고 나를 챙겨야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해요? 아직까지는 쉬는 것보다 일하는 게 더 좋아서 그런 생각은 안 해봤어요. ‘나는 쉬면 더 잘할 수 있어’ 하기보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것 같아요. 쉬다 보면 일 생각 나고, 일하는 와중에는 쉬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일을 우선해야 하니까.

일로 채워지는 것이 많다고 들려요.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빨리 시작했으니 어떤 면에서는 저나 멤버들이 또래보다는 조금 어른스럽다는 생각도 들어요. 일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람도 많이 만나고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다는 걸 몸소 겪잖아요. 그 경험이 결국 타인이나 멤버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돼요. 데뷔한 뒤 내게 배려심이 생겼다는 건 확실히 알겠어요.

누군가를 배려하는 일이 왜 중요하다고 봐요? 모두가 다르니까요. 내가 배려하고, 상대방도 배려하면 성향이나 성격이 완전히 다른 사람들끼리도 서로 맞출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떤 일보다 배려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트와이스도 멤버가 9명이다 보니 숙소에서 함께 사는 것 자체가 배려예요. 한 명이라도 배려하지 않으면 틀어지고 삐뚤어지는데 우리 멤버들이 다 착하고, 한 명도 모난 사람이 없어요. 그런 면을 보며 멤버들에게 배우는 점도 많아요. 같은 일에도 이 아이는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구나, 나는 미처 못한 생각인데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하면서 멤버들 곁에서 배워가는 부분이 있어요.

배려하는 과정에서 어떤 순간에는 내 욕심을 내려놔야 하고, 내 주장을 굽혀야 하는 순간도 있죠. 그래서 다수결에 따라요.(웃음) 누군가 “다수결로 하자!” 하고 말하면 지금까지 하던 생각을 싹 버리고 다수의 결정에 따라요.

주로 어떤 상황에서 다수결로 정해요? 아주 사소한 거예요. 예를 들어 무대에서 헤드셋 마이크를 착용할 때 마이크가 검은색이 있고 피부 톤에 맞는 베이지색도 있어요. 그럼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데 그 순간에 다수결로(웃음) 말하고 보니 정말 사소하네요.

단체 생활을 하는 중에도 지키고 싶은 나의 모습이 있다면? 정리하는 습관. 숙소에서든 대기실에서든 심하게 정리하는 편인데 지저분하면 보기에 좋지 않잖아요. 특히 여러 사람이 오가는 대기실은 트와이스의 얼굴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내가 혼자 다 치워도 기분이 나쁘지 않아요. ‘내가 빨리 다 치우고 마음 편하게 있을래’ 하는 마음이 커요. 태도 면에서는 뭐든 열심히 하려는 것. 작은 무대라도 최선을 다하고 내려오는 것. 그건 진짜 지키고 싶어요.

조금도 꾸미지 않고 온전히 자연인 정연으로 있는 순간은 언제예요? 사실대로 말해도 될지…. 전날 저녁에 머리 감고 자고 일어나서 헤어와 메이크업을 위해 숍에 가는 내 모습이 진짜 나예요.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얼굴에 머리를 감고 자고 일어나서 부스스한 상태 그 모습이 딱 저 같아요. 그 모습을 본 숍 선생님들의 표정은….(웃음)

스스로에 대해 얼마큼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전혀 모르고 있다고 생각해요. (웃음) 아직은 어리잖아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나를 알아가는 건 지금보다 여유 있을 때 하고 싶어요. 내가 당장 하고 싶은 건 트와이스 활동이고 지금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한 뒤에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건 나중에 생각하고 싶어요.

어떤 일을 결정하거나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이 있다면? 선택했다는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는 거요.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선택했다는 사실도요. 내가 선택한 것이니 후회나 미련을 갖지 않는 게 중요한 것같아요. 내가 선택한 걸 어쩌겠어요. 누구를 탓할 수 없는 거잖아요.

결과에 대해서는 쿨한 태도를 가지려 하는 편이군요. 이 또한 제가 하는 일 중 하나니까 어쩔 수 없죠.

본인을 믿는 편이에요? 믿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의심하는 쪽에 가까워요? 선택하기 전에 누군가에게 꼭 조언을 구해요.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한 편이기도 하고요. 말은 해도 막상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렵잖아요. 멤버 중 채영이는 주관이 강해서 즉각, 바로바로 행동으로 옮기거든요. 하고 싶은 건 다 하는 자유인.(웃음) 그런 면을 본받고 싶어요.

그럼 조언은 주로 채영 씨에게 구하나요? 근데 채영이는 또 본인이 관심 없는 일에는 말을 잘 안 해요. “나 이거 하고 싶은데 어때?” 하고 물으면 “언니가 하고 싶은 거 다 해” 하는 주의예요. 자기도 하고 싶은 거 다 하니까 “괜찮아. 다 해” 그러죠. 조언에 있어 감정이입을 해주는 게 중요하니까 조언은 채영이를 뺀 모든 멤버에게 구하고 있어요.(웃음)

정연이 지금 가지고 있는 것 중 좀 버려야 할 것이 있다면? 넓은 오지랖. 쓸데없는 걱정도 많고, 스스로 몸을 힘들게 만드는 사소한 오지랖이 있어요. 모두를 다 챙겨주고 싶은 마음을 버려야 하지 않을까. 멤버들도 늘 “왜 이렇게 오지랖이 넓어? 조금 버려”라고 이야기해요.

넓은 오지랖을 버린 자리에 무엇을 채우면 좋을까요? 채우고 싶은 건 엄청 많은데… 일단 버킷리스트를 채우고 싶어요. 하나는 이뤘어요. 번지점프 하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비키니 입고 바다에 가기예요. 혼자서 여행해본 적이 없고 무서워하는 편이라 그에대한 자신감을 채우고 싶어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요. 멤버들에게 제 버킷리스트에 대해 들려주면 “무슨 누드 풀장 가는 것도 아니고 지금 당장이라도 비키니 입고 갈 수 있어”라고 하는데 전 자신감이 없어서.(웃음)

올해 마지막을 누구와 무엇을 하며 보내고 싶어요? 오래전부터 한 해의 마지막은 늘 멤버들과 보냈는데, 올해는 혼자 보내보고 싶어요. 보신각에 가서 종소리를 들으며 혼자 새해를 맞이하면 어떨까요?

꼭 혼자여야 하는 거죠? 지금까지 살면서 스물네 해 동안 혼자 있었던 적이 없으니까요.

트와이스 정연 twice jeongyeon 트와이스정연 마리끌레르정연 마리끌레르트와이스 마리끌레르화보 정연화보 트와이스화보 로클 시스템 니트
베이지 셔츠 로클(Locle), 화이트 니트 베스트 시스템(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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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의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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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표현하고, 나만의 길을 걷고, 스스로 지키는 것. 래퍼 유자가 <쇼미더머니 8>을 통해 얻은 건 강한 확신이다.

유자 쇼미더머니8
프린트 티셔츠 스펠에디트(Spelledit), 레이어드한 티셔츠 마크 곤잘레스(Mark Gonzales), 데님 팬츠 리바이스(Levi’s), 슈즈 렉켄(Rekken), 보디 백 이스트팩(Eastpak), 네크리스 모두 스칼렛또(Scaletto), 반지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짧은 머리를 노랗게 탈색한 소녀가 들어오자 분주히 움직이던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그리고 스튜디오 안에 기분 좋은 에너지가 감돌기 시작했다. 실제로 만난 빠른 2001년생 여성 래퍼 유자는 <쇼미더머니 8>을 통해 선보인 음악처럼 순수하고 해맑았다. 2차 예선 ‘60초 비트 랩 심사’에서 모기를 향해 “네가 싫어, 내게 집적대지마”라고 귀엽게 경고하는 ‘모기송’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이후 유자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차 예선 ‘절반 탈락 심사’에서는 랩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는데도 탈락자를 부활시키는 ‘크루 패스’로 합격했고, 결국 4차 예선 ‘1:1 크루 배틀’에서 최종 탈락했다. 그리고 ‘유자의 싱잉 랩은 힙합인가?’라는 논쟁을 낳았다. 여러 의미의 관심을 받고 있는 유자에게 <쇼미더머니 8>에 출연한 소감을 물었다.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지원하길 잘한 것 같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유자는 이제 실력을 더 견고히 쌓고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노란색을 좋아하는 래퍼 유자다. 노란색은 보고 있으면 제일 정이 간다. 본명은 곽유진인데, 초등학교 때 친구들이 ‘유자니, 유자니’ 부르다가 ‘유자’가 됐고 지금 랩 네임으로 사용 중이다.

언제부터 음악을 하기 시작했나? <쇼미더머니 3>를 통해 힙합을 처음 접했다. 우승자인 바비가 랩을 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여 관심이 생겼다. 고2 겨울부터 레슨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랩을 시작했다. 초반에는 트랩이랑 붐뱁 등 정통적인 랩을 했다. 그러다 당시 부산에서 랩 대회를 휩쓰는 래퍼를 봤는데, ‘저 사람을 랩으로는 이길 수 없겠다’ 싶어 그때부터 나만의 색깔을 찾으려 노력했다.

그 래퍼의 이름을 기억하나? 케이드(CaiD). <고등래퍼 1>에 부산 경상 지역 대표로 참가한 김재연이다. 지금은 나와 함께 크루 ‘왈로키즈’에 소속돼있다.

왈로키즈는 어떻게 결성됐나? 나, 케이드, 봄(BOM), 김석준 네 명으로 구성된 크루다. 모두 부산에 살고 나이도 2000년생, 빠른 2001년생이라 동네 친구처럼 지낸다. 서로 피처링을 해주는 등 음악 작업을 함께하고, 언더그라운드 공연 무대에도 종종 오른다.

<쇼미더머니 8>에 참가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는데, ‘유자 성별 논란’이 있다. 알고 있다.(웃음) 짧은 헤어스타일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머리가 긴 편이었다. 머리 자르는 걸 싫어해 숱이 많은데도 늘 묶고 다녔다. 중학교 1학년 때 친구가 장난으로 자꾸 머리를 풀기에 “한 번만 더 풀면 짧게 자르겠다”라고 말했는데, 이후 그 친구가 또 머리를 풀자 ‘말한 건 지켜야지’ 하며 잘라버렸다.

좋아하는 여성 래퍼가 있나? 재키와이를 좋아하고, <쇼미더머니 8>에 참가한 윤훼이와 브린도 예전부터 멋있다고 느꼈는데 실제로 만나니 꿈 같았다. 힙합 신에서 멋지게 활동하는 여성 래퍼들을 ‘리스펙’한다.

성별, 국적을 막론하고 유자에게 가장 영향을 끼친 래퍼는 누구인가? 여러 래퍼가 있는데, 페노메코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 ‘PNM(Plus And Minus)’은 처음 들었을 때 충격받았다. ‘멜로디를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 아티스트 중에는 트로이 시반을 제일 좋아한다. 지금 내 카카오톡 프로필 음악도 트로이 시반의 ‘Talk Me Down’이다. 올해 4월 그의 내한 공연에서 느낀 감동은 말로 표현조차 할 수 없다.

<쇼미더머니 8>에 지원한 이유는 무엇인가? 작년 말 수능을 치른 후 굉장히 나태해졌고 음악에 집중이 안 됐다. ‘이러면 안 되겠다’ 싶었고 내가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을지 확인할 겸 지원했다.

2차 예선에서 ‘모기송’으로 올 패스를 받았을 때 기분이 어땠나? 솔직히 2차 예선은 합격할 거라고 예상했다. 비트를 직접 고르고, 랩도 내가 준비한 것을 보여줄 수 있어 자신 있었다. 여덟 명의 프로듀서도 모두 좋은 말씀을 해주셨고, 그중 스윙스의 “진짜 예술가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내 색깔을 인정 받아 기뻤다.

방송 이후 ‘모기송’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얼마 전 한 모기 스프레이 브랜드에서 제품을 보내주겠다며 연락이 왔다. 감사히 받았고, 지인들에게도 선물했다. 9월 16일에는 ‘모기송’의 리믹스 버전을 음원 사이트에 공개했다. 사실 ‘모기송’은 우연히 만든 노래다. 작년 초여름쯤 침대에 엎드려 가사를 쓰고 있는데, 모기가 자꾸 날아다니기에 간지러워서 긁다가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에서 문득 음악적 영감이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4차 예선 당시 다른 스타일의 랩을 보여줄 기회가 있었는데도 싱잉 랩을 이어갔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평소 왈로키즈 멤버들이 내게 ‘랩 못한다’는 말을 하곤 한다. 말 그대로 ‘못 한다’라기보다는 내가 주력하고 있는 싱잉 랩과 비교하면 너무 개성이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싱잉 랩이 아니면 자존감이 낮아진다. 2차 예선이 끝나고 생각해보니 내가 당시 프로듀서들에게 인정받은 건 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