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X의 청춘

CIX의 청춘

CIX의 청춘

CIX의 청춘

새파란 색을 닮은 CIX의 나날.

버킷 햇 엘르(Elle), 수트와 베스트 모두 프라다(Prada), 스니커즈 컨버스(Converse).
셔츠 카루소(Caruso), 와이드 팬츠 대중소(Daejoongso).
브이넥 셔츠 알렌느(Haleine), 수트 김서룡 옴므(Kimseoryong Homme).

내일 발매되는 일본 싱글 앨범 <Revival>이 타워레코드의 ‘타워레코멘’에 선정되었어요. 배진영 신인 아티스트의 가장 기대되는 앨범을 한 달간 소개하는 ‘타워레코멘’은 타워레코드 관계자들이 음악을 꼼꼼히 들어보고 투표해요. CIX의 음악을 칭찬받은 기분이라 무척 기뻐요. 현석 K-pop 아이돌 가수 중 최초라고 들어서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감도 생겼어요. 해외에서 처음 발매하는 앨범이라 긴장도 됐고요. 지금도 열심히 일본어 수업을 듣고 있는데 아직은 조금 어려워요.

‘Revival’은 어떤 노래예요? 승훈 넘쳐흐르는 사랑의 감정을 노래하는 미디엄 템포의 댄스 곡이에요. ‘Revival’은 ‘회복, 재생’이라는 뜻을 가졌는데, 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거듭 느끼면서 성장해간다는 이야기도 담았어요. 회복의 의미를 담은 붕대를 소품으로 활용해 군무를 추기도 하고요.

첫 트레일러 영상에서 진영이 비를 맞으며 독무를 추죠. 칼군무와 다르게 자유로운 매력이 느껴져요. 배진영 정해진 안무가 없었거든요.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고 그 순간 느껴지는 감정을 춤으로 표현했어요. 연습할 때보다 못한 것 같아 솔직히 조금 아쉬워요.

영화 같은 뮤직비디오도 인상 깊어요. 승훈 해변의 모래를 스튜디오 바닥에 깔고 그 위에서 자유로운 느낌을 표현했어요. 지금까지 찍은 뮤직비디오 장면 중 가장 마음에 들어요. 스태프들이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더 힘이 났고요. 용희 아마 팬들이 이 장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가장 궁금해할 것 같아요. 제가 물을 튕기는 장면이 있는데, 멤버들도 어떻게 촬영했느냐고
물어봤거든요.(웃음) 물을 넣은 유리 위에 제가 올라가고, 카메라는 유리 아래에서 촬영했어요. 이 장면이 이번 노래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뿌듯해요. BX 높은 기둥에 앉아 비를 맞으며 랩을 하는 장면이 있어요. 제가 겁이 많아서 벌벌 떨면서 촬영한 기억이 나요.(웃음) 현석 진영이 형과 저는 물속에서 촬영했어요. 무척 춥고 중심을 잡기도 어려웠지만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배진영 뮤직비디오 곳곳에 등장하는 유리구슬은 CIX의 세계관으로 연결돼요. 눈여겨봐주세요.

감정에 몰입하는 각자의 노하우도 생겼나요? 배진영 우선 곡의 분위기와 흐름을 잘 파악하려고 해요. 자연스럽게 음악에 빠져들어 그 순간에 느낀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어요. BX 저는 아직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서 습관처럼 엄지손가락으로 손을 꾹 눌러요.(웃음) 이렇게 긴장을 풀어주어야 몰입이 잘되는 것 같아요. 승훈 표정과 몸짓에 가장 신경 써요. 어떤 표정을 짓는지에 따라 전체적인 분위기가 바뀌는 것 같아요. 용희 슬픈 감정을 연기할 때는 제가 실제로 겪은 힘든 경험을 떠올리고, 행복한 장면을 촬영할 때는 행복했던 기억을 생각하려고 해요. 공감해야 연기가 자연스럽더라고요. 현석 촬영할 때 제 앞에 많은 스태프들이 있거든요. 그 사실을 의식해 더 긴장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촬영 전에 화장실에서 혼자 샤워를 할 때 거울을 보면서 연습을 하죠. 촬영 당일에는 그때의 자신감을 떠올리려고 노력합니다.(웃음)

노래 제목처럼 힘들 때 스스로 회복하는 방법이 있나요? 배진영 면역력이 약한 편이라서 무조건 많이 먹고 자요. 용희 시간이 약이죠.(웃음) 힘들어도 그 순간에는 참는 편이에요. 하지만 결국 지나갈 것을 알기 때문에 ‘그땐 그랬지’ 하면서 추억할 날을 기다려요. 승훈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가장 힘이 돼요. 특별히 뭘 하지 않더라도요. BX 책을 읽고 일기를 써요. 서정적인 일을 좋아합니다. 책은 e북으로 읽는 편이에요. 스릴러나 로맨스 장르의 소설을 좋아하거든요. 일기는 멤버들 몰래 씁니다. 오늘 나를 화나게 한 사람 이름을 적는다거나.(웃음) 배진영 설마 ‘데스 노트’인가요?

무대에 오르는 순간도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 받는 기분일 것 같아요. 현석 팬들 앞에 서면 아드레날린이 솟구쳐요.(웃음) 그동안 힘들게 연습했던 기억이 다 사라지는 느낌이죠. 승훈 아직 저는 무대 위에서 늘 긴장의 연속이에요. CIX를 보러 온 사람들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무대를 보여줄까 봐 걱정 되거든요. 옆에 서 있는 멤버들에게 의지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현석 재킷과 리본 셔츠 모두 대중소(Daejoongso), 팬츠 치르콜로 1901 by I.M.Z 프리미엄(Circolo 1901 by I.M.Z PREMIUM), 스니커즈 컨버스(Converse). BX 티셔츠 닐 바렛(Neil Barrett), 스트링 셔츠 포츠브이(Ports V), 쇼츠 맨온더분(Man On The Boon), 오버솔 슈즈 프라다(Prada).  진영 트렌치코트 막시제이(MAXXIJ), 셔츠 프라이노크(Freiknock), 팬츠 시스템 옴므(System Homme), 스니커즈 라코스테 풋웨어(Lacoste Footwear). 용희 수트 치르콜로 1901 by I.M.Z 프리미엄(Circolo 1901 by I.M.Z PREMIUM), 셔츠 엠에스지엠 바이 한스타일(MSGM by hanstyle), 스니커즈 로맨틱크라운(Romantic Crown),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승훈 아우터와 셔츠 모두 코스(COS), 팬츠 카루소(Caruso), 스니커즈 몽클레르(Moncler).

앞으로 CIX는 어떤 음악을 하고 싶나요? 배진영 아직은 CIX의 스타일을 완성해가는 과정이에요. 그동안은 절제되고 유니크한 음악을 선보여왔는데, 앞으로는 더 다양한 장르를 시도할 예정입니다.

각자의 음악 취향은 어때요? 배진영 너무나 다양해요. 저와 승훈이 형, 용희는 발라드를 좋아하고, 현석이는 댄스를 좋아해요. BX 형은 힙합을 즐겨 듣고요. BX 서로 취향이 다른 것이 음악 작업을 할 때 도움이 돼요. 각자 좋아하는 스타일대로 노래를 부르다 보니 목소리에 뚜렷한 개성이 생기고, 서로 잘 알지 못했던 장르에 대해 공부하게 되거든요.

진영과 BX는 작곡 공부를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BX 청량하고 아련한 느낌의 곡을 많이 썼어요. 하지만 스타일에 제한을 두지는 않아요. 배진영 지난 앨범 때 둘이 만든 노래가 너무 좋아서 소속사에 들려드렸는데 공개하지는 못해서 무척 아쉬웠어요. 하지만 그만큼 우리가 아직 미숙하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만들어볼 작정이에요. 가사는 일상에서 느낀 부분을 담기도 하고 상상해서 쓰기도 해요. 생각나는 단어나 문장이 있을 때 휴대폰에 적어두곤 하죠. 가사를 잘 쓰는 아티스트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제 생각을 더해 습작을 해보기도 하고요.

승훈은 커버 영상을 자주 선보이죠. 승훈 그동안 주로 가요나 발라드를 커버 해왔는데, 트렌디한 팝송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싱어송라이터 루엘의 곡을 불러볼 생각이에요.

셔츠 베스트 노앙(Nohant), 와이드 팬츠 레이 바이 매치스패션(Raey by MATCHESFASHION), 스니커즈 컨버스(Converse), 베레와 스트라이프 타이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수트 막시제이(MAXXIJ), 후드 집업 재킷 노앙(Nohant), 티셔츠와 스니커즈 모두 디올(Dior), 베이스볼 캡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브레이슬릿은 본인 소장품.

요즘 집에 다함께 있는 시간이 많을 텐데, 숙소 풍경은 어떤가요? 배진영 자다가 일어나서 다른 멤버와 눈이 마주치면 밥을 먹어요.(웃음) 멤버들 모두 플레이스테이션 축구 게임에 푹 빠졌어요. 다 같이 무대 영상도 많이 보는데, 마음이 맞는 멤버들끼리 노래나 춤 연습을 하러 연습실에 가기도 해요. 승훈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이태원 클라쓰>를 ‘본방 사수’ 했어요. 누군가 거실에서 드라마의 시작을 알리면, 불을 끄고 다 같이 소파에 앉아 시청했죠. 이제 <킹덤 시즌 2>를 볼 예정이에요.

밖은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어요. 5월은 어떻게 보내고 싶어요? 배진영 요즘 날씨가 좋아서 멤버 모두 기분이 좋거든요. 이 즐거운 마음을 하루빨리 팬들과 무대 위에서 나누고 싶어요. 게다가 5월에는 제 생일이 있기 때문에 더욱 기대됩니다.(웃음)

지난해에는 그토록 원하던 데뷔의 꿈을 이뤘어요. CIX의 다음 목표는 무엇이 될까요? 승훈 데뷔 전에는 오직 데뷔라는 목표 하나만 보고 달렸어요. 하지만 데뷔 후에도 여전히 많은 고민이 이어지더라고요. 멤버들과 서로 고민들을 나누면서 이겨내고 있어요. 올해는 좀 더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배진영 스스로 부족한 점을 찾아 개선해나갈 때 진짜 연습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각자의 역량을 열심히 키워갈 예정입니다. BX 수많은 무대에 서면서 잘한 점보다는 부족한 점이 먼저 눈에 띄더라고요. 데뷔는 시작일 뿐, 앞으로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다고 느꼈어요. 실력을 키우는 것은 당연하고, 마음가짐이나 태도를 성숙하게 만들어가는 일도 필요한 것 같아요. 음악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절대 지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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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e and 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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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새 뮤즈, 새소년의 황소윤과 코오롱스포츠의 신선하고 에너제틱한 조우.

상큼한 색감의 세이신 타이다잉 라운드넥 티셔츠, 안에 입은 후디, 리사이클링 소재를 조합한 벌룬 스커트 모두 코오롱스포츠(KOLON SPORT).
네온 컬러 후디, 솟솟 그래픽 프린트의 유니섹스 티셔츠, 에어 도트 조거 팬츠, 레트로 하이 삭스, 멜로 업 슈즈 모두 코오롱스포츠(KOLON SPORT).
화려한 색감의 프린트 아노락 재킷, 새로운 실루엣의 나이트 하이커 재킷, 우븐 소재의 원피스, 에어 도트 조거 팬츠, 레트로 하이 삭스, 스카이 GTX 슈즈 모두 코오롱스포츠(KOLON SPORT).
새로운 실루엣의 나이트 하이커 재킷, 에어 도트 조거 팬츠, 리플 월릿, 레트로 하이 삭스, 페더 5 슈즈 모두 코오롱스포츠(KOLON SPORT).
쿨한 스타일의 유틸리티 베스트, 모던한 색상의 나이트 하이커 재킷, 안에 입은 후디, 우븐 원피스, 레트로 하이 삭스, 멜로 업 샌들 모두 코오롱스포츠(KOLON SPORT).
배색이 모던한 아노락 이누크 재킷, 안에 입은 후디, 에어 도트 조거 팬츠 모두 코오롱스포츠(KOLON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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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년의 지금

새소년의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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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년의 지금

각자의 노력을 하나로 합치며 세상에 없던 음악을 꾸준히 들려주는 것. 소윤, 유수, 현진이 공유하는 ‘새소년스러운’ 생각들.

재킷 윈도우00(Window00), 프린트 스커트 버버리 바이 2000아카이브(Burberry by 2000.Archives), 액세서리 모두 드바스크(Debassqq)와 우잉(Wooing), 화이트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현진) 레드 재킷 라이풀 미니멀 가먼츠(Liful Minimal Garments), 화이트 셔츠 안초비(Anchovi), 레드 팬츠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Post Archive Faction), 신발 닥터마틴(Dr. Martens),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유수) 니트 베스트 아워 레거시(Our Legacy), 화이트 스트링 후디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Post Archive Faction), 레드 팬츠 와이즈 바이 요지 야마모토(Y’s by Yohji Yamamoto), 신발 닥터마틴(Dr. Martens), 이어 커프 이에르 로르(Hyeres Lor).

얼마 전 새 앨범 <비적응>을 발매했다. 소윤 새소년의 두 번째 EP로 타이틀 곡 ‘심야행’을 비롯해 ‘비적응’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있는 7곡을 담았다. 지난해 10월 싱글 앨범으로 공개한 ‘집에’도 2번 트랙에 있다. ‘집에’는 2017년 <여름깃>을 발매한 직후부터 내가 느낀 감정에 어떤 이름을 붙여야 할지 고민하던 중 나온 곡이다. 당시 <비적응>에 수록한 곡의 80% 정도를 써놓은 상태였는데, ‘집에’를 먼저 발표하고 나서야 이번 앨범에서 다뤄야 할 것이 명확해졌다. 여러 곡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단어에 대해 다 같이 생각을 나누다가 사회가 부여한 가치에 무비판적으로 적응하지 않는 ‘비적응’을 떠올리게 됐다.

유수와 현진이 새소년 멤버로 합류한 이후 첫 앨범이다. 전작 <여름깃>과 <비적응>에 차이가 있다고 느끼나? 소윤 두 사람이 합류하며 당연히 바뀌는 부분이 있겠지만 총체적인 변화가 일어나진 않았다. 새소년이 가지고 있던 서사나 정서, 큰 주제는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셋이 협업해 두 번째 EP를 내며 여러 방면에서 더욱 농익은 것 같다. 유수 우리가 지지고 볶으며 함께한 시간이 음악에 녹아들었다고 느낀다. 현진 ‘새소년스럽게 만들자’고 마음먹기보다는 우리 각자가 추구하는 것을 계속 맞춰가며 더 좋은 곡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음악을 듣는 사람들도 ‘새소년스럽다’고 받아들이는 듯하다.

앨범 전체적으로 소윤이 작사와 작곡을 했다. 가사의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나? 소윤 무언가에서 영감을 얻기보다는 꾸준히 다양하고 새로운 언어를 섭취하려고 한다. 한정된 표현만으로 좋은 작사를 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거나 전시를 보러 가기도 하고 인터넷과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평범한 언어도 많이 찾아본다.

<비적응>을 만들며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나? 현진 내가 혼자 음악 할 때와 달리 마음에 드는 소리가 나올 때까지 하나하나 찾아보며 녹음했다. 소윤, 유수 형과 협업하며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고 배울 수 있었다. 소윤 음악을 만들 때 첫 번째 기준은 나 자신이다. 일단 나 그리고 우리가 생각했을 때 좋아야 하니까 궁극적으로 완벽을 향해 나아가는 편인데, 이를 위해선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새로운 새소년의 첫 앨범을 위해 두 사람이 에너지를 내줘 고맙고 나도 무언가에 열중하는 희열을 느꼈다. 그렇게까지 했기 때문에 만족스럽다. 유수 이제는 ‘이만큼 노력해야 한다’는 기준이 생긴 듯하다. 한편으론 각자 자신에게 시간을 투자할 필요도 있다고 느꼈다. 현진이 말했듯이 나 또한 새소년으로서 함께하는 방식이 새롭고, 소윤은 나와 현진의 것들을 수렴하는 동시에 본인이 좋아하는 것도 해야 한다. 각자의 방식을 하나로 모으는 과정에서 서로 주고받은 영향이 있는 것 같다.

<비적응>에 서사적인 흐름이 있다고 들었다. 소윤 사실 설명하더라도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테고, 우리 또한 그러길 바란다.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서사는 1번 트랙 ‘심야행’부터 4번 트랙 ‘눈’까지가 1부고 그다음 2부에 해당하는 연작 ‘엉’, ‘덩’, ‘이’가 이어진다. 초반에는 ‘나’의 감성을 다룬다면 후반으로 갈수록 ‘우리’라는 표현이 많아지고, 시선도 관찰자 입장으로 바뀐다.

첫 곡인 ‘심야행’은 비적응의 어느 단계라고 볼 수 있나? 소윤 원래 ‘심야행’은 1번 트랙이 아니었다. 그런데아무리 생각해도 그 자리가 맞는 것 같더라. <비적응>의 포문을 열어줄 수 있는 유일한 곡이라고 느꼈다. ‘어디쯤 왔을까, 우리의 밤은 여길까. 나는 가끔 정말 모든 게 무서워’라는 표현이 가사에 있다.

‘심야행’의 아웃트로 연주가 인상적이다. 유수 기승전결의 흐름상 곡의 마지막에 해당하지만 그렇다고 다 보여주는 느낌은 아니다. 나름의 절제 속에서 연주가 진행된다. 소윤 ‘심야행’을 만들 때 끝에 확 터지는 부분이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 곡의 기본 전제는 계속 달리는 기차다. 그러니 아웃트로 연주를 통해 탈선하거나 무언가 기차에서 내리지 않아야 했다. 기차를 탄상태로 어디론가 날아가는 거다. 이를 유수 오빠가 드럼연주로 잘 표현해줬다고 생각한다. 현진 오빠의 베이스 기타 라인도 참 좋다. 현진 나 또한 ‘심야행’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많이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도 절제하며 연주했다.

‘심야행’ 이후 ‘집에’를 지나면 3번 트랙 ‘이방인’이 있다. 이 곡의 보컬 녹음 과정이 특별했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땠나? 소윤 아주 많은 실험을 하며 작업했다. 스튜디오를 벗어나 실제로 곡을 쓴 집 안에서 녹음했고, 마이크도 차음하기보다는 많은 소리를 빨아들이는 제품을 사용했다. ‘이방인’에서 내고 싶은 소리가 분명했는데, ‘방’의 공간감이 느껴지고 내 목소리가 이곳과 온전히 하나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녹음할 때 불을 꺼보고, 창문도 열어보고, 소파에 앉아 불러보는 등 별짓 다 했다. 결과적으로는 바닥에 누워서부른 걸 채택했다. 이 곡을 함께 만든 뮤지션 조월에게 이 사실을 말했더니 “어쩐지 발음이 조금 이상했다”라고 하더라.(웃음)

한편 4번 트랙 ‘눈’은 다른 곡과 달리 주제가 사랑이다. 소윤 ‘눈’은 지금의 두 멤버를 만나기 전인 재작년 12월쯤 만든 곡으로 당시 가지고 있던 사랑에 대한 생각이 담겨 있다. 가사 첫 줄부터 ‘사랑’이라는 단어가 노골적으로 나오는데, 내게는 그 주제를 음악 안에 본격적으로 꺼내놓는 작업이었다. 내 방식대로 이런 표현을 다룬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어 <비적응>에 수록했다. 편곡할 때도 가공을 많이 하지 않고 그때 쓴 가사와 멜로디를 그대로 가져와 보완을 거쳐 완성했다.

‘눈’에 이어 ‘엉’, ‘덩’, ‘이’가 차례로 등장한다. 연작의 제목에 ‘엉덩이’라는 단어를 쓴 이유는 무엇인가? 현진 세 곡 중 가장 먼저 ‘덩’을 완성했다. 가사 중 ‘덩실덩실’이라는 중의적인 표현이 있어 ‘덩’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이후 ‘엉’을 만들었는데, 가사를 보면 엉엉 울고 있다. 그러고 나니 왠지 ‘이’가 있어야 할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고, 결국 ‘엉덩이’가 됐다. 소윤 곡마다 그렇게 이름 지어야 했던 이유가 있고 나름의 기조를 따라 작사했다. 먼저 ‘엉’은 울고 있는 타인에게 위로를 건네면서도 정작 마음속에는 아무 감정이 없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모든 사람이 항상 따뜻한 존재처럼 보여도 각자 차가운 면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꼬집어보고 싶었다. 한편 가끔 음악이 울려 퍼지는 거리에 나가면 신이 나 춤을 출 때가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걸 이상하게 받아들이는 데서 오는 감정을 바탕으로 ‘덩’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는 ‘엉덩이’ 연작뿐 아니라 <비적응> 전체를 마무리하기에 더 적합한 곡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다 타버렸네, 우리는 완벽한 절망이네’라며 화끈하게 끝이 난다.

1번부터 7번 트랙까지 사운드가 확장되는 것이 느껴진다. 소윤 ‘심야행’부터 순서대로 들으면 ‘이’에서 굉장한 해방감을 느낄 수 있을 거다. 유수 ‘이’는 합주하며 녹음한 곡이라 밴드 사운드가 더욱 잘 담겨 있다. 현진 합주를 녹음할 때는 한 명이 틀리면 전부 다시 해야 한다. 여러 번 녹음을 진행했는데, 셋 다 조금씩 틀린 버전을 사용했다.(웃음) 모두 들어봤을 때 그게 제일 좋더라. 소윤 세세한 부분보다는 연주의 에너지를 담아내는 데 더 많이 신경 썼다. 그래서 우리가 원한 뉘앙스가 살아 있는 것 같다.

일상에서 비적응하겠다고 다짐한 경험이 있다면? 음악을 생업으로 삼다 보니 타협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오곤 한다. 그럴 때마다 타협하지 않고 스스로 하고자 하는 걸 선택했다. 소윤 개인이 살아온 기점을 모으면 그 사람의 역사가 되는데, 내 기점 앞에는 항상 ‘얼터너티브’가 붙었다. 성인이 되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와보니 어릴 땐 몰랐던 이질감을 느꼈고 나의 대안적인 삶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방식에서 각각 ‘나’로 존재하기보다는 ‘우리’가 되길 바랐다. 내가 비적응을 추구하는 사람들과 함께 자란 것처럼, 사회 안에서도 같은 태도를 유지하며 ‘우리’의 범위를 넓혀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다.

비적응하는 삶을 살아가는 동시에 다른 사람과 연대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소윤 새소년으로서 할 수 있는 첫째 방법은 음악을 만드는 것이다. 음악은 개인이 내는 가장 큰 목소리이자 ‘우리’를 만들기에 아주 적합한 매체다. 새소년의 음악을 들어주는 많은 사람 중 내 인생에 전혀 관련 없던 누군가 음악으로 나와 이어질 가능성도 있으니까. <비적응>을 발매하고 공연을 하며 그들을 만나러 가는 게 비적응으로 연대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개인의 사고와 가치관을 키워가는 행보가 나머지 방법인 것 같다.

평상시 세 사람의 관계가 어떤 편인가? 현진 직장 동료도 가족도 아닌 듯하다. 점점 가족이 되어가는 것 같으면서도 참 애매하다. 유수 너무 먼 관계로 지낼 순 없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관여해서도 안 된다. 셋이 함께한 시간이 1년 정도로 긴 편은 아니니까 조금 더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은 있다. 소윤 밴드 안에서는 일종의 화학 반응이 일어나는 것 같다. 우리를 이어주는 어떤 유대감이 있는데, 각자의 인생에 침투하는 느낌은 아니면서도 두 사람을 알아가는 게 새롭고 즐겁다. 서로 믿기에 흘러갈 수 있는 시간이고 그래서 감사하다. 앞으로 우리관계가 어떻게 변할지도 궁금하다.

밴드가 가진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소윤 매번 다른 에너지를 가지고 무대에 오른다는 것. 현진이 조금 더 앞으로 나왔을 때, 유수의 텐션이 평소보다 높을 때, 소윤이 어느 한 부분을 다르게 연주했을 때 분위기의 차이가 있고 관객도 이에 재미를 느끼는 듯하다. 우리도 공연이 앨범만큼이나 기대되고 ‘밴드는 라이브로 봐야 한다’는 사실을 계속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새소년으로서 앞으로도 유지하고 싶은 태도나 가치관은 무엇인가? 소윤 각자 가지고 있는 알 수 없는 ‘새소년스러움’을 하나로 합체하는 과정이 항상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세상에 없던 것들을 보여주기 위해 꾸준히노력하고 행동했으면 한다. 유수 진심으로 동의한다. 현진 나도 그렇다. 음악적으로 계속 새로운 걸 추구하고 세상과 타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소윤 며칠 전 <비적응> 피지컬 앨범이 나왔고 현재 판매 중이다. 사실 나도 CD를 자주 듣는 편은 아니지만, 재생 버튼 하나로 휘발될 수 있는 음악을 손에 잡는다는 건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비적응>이 각자의 공간 안에서 함께 존재하길 바란다. 그리고 지난해 12월에 이어 단독 공연을 한 번 더 열고 싶다. 정확한 날짜는 아직 비밀이다. 아마 모두반소매 옷을 입고 땀을 흘리며 조금 덥다고 느낄 때쯤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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