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봄마다 찾아오는 ‘꽃무늬’가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유의 로맨틱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부터 자유분방한 스트리트 무드를 앞세운 룩까지, 내로라하는 디자이너들의 손을 거쳐 다양한 스타일로 진화했으니 이보다 더 반가울 수 없다. 새 시즌에도 식을 줄 모르는 플라워 패턴 트렌드의 흐름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크게 두 개의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플라워 모티프로 여성성과 로맨티시즘을 극대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 그룹. 계절과 유행을 막론하고 변함없이 꽃을 향한 사랑을 드러내온 돌체 앤 가바나는 이번 봄·여름 역시 장미와 데이지 꽃을 적극 활용한 룩으로 밀도 높은 컬렉션을 완성했다.

 

여기에 다채로운 주얼 장식과 쿠튀르급 액세서리를 더해 낭만적인 분위기가 충만했음은 물론이다. 퇴폐적이면서도 우아한 알렉산더 맥퀸 역시 곳곳에 플라워 프린트를 영민하게 배치했는데, 섬세한 자수와 잔잔한 꽃무늬를 가미한 컬렉션은 맥퀸 특유의 이중적 매력이 돋보였다. 더불어 에뎀과 지암바티스타 발리, 델포조는 동화 속 공주가 떠오르는 서정적인 플라워 패턴을 선보였고, 볼드하고 그래픽적인 꽃무늬가 등장한 마르니와 드리스 반 노튼 역시 꽃의 낭만을 설파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