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복을 대하는 패피의 자세
운동복을 대하는 패피의 자세
옷장과 로커룸, 하이패션과 퍼포먼스 웨어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부터 스트리트 패션 피플까지, 패션 월드를 집어삼킨 애슬레저 열풍.
최근 패션계의 화두로 끊임 없이 언급되고 있는 신조어, 바로 ‘애슬레저(athleisure)’다. 애슬레저는 운동을 뜻하는 ‘athletic’과 여가를 뜻하는 ‘leisure’가 더해져 생겨난 단어. 피트니스 센터에서나 입던 기능성 스포츠웨어 혹은 집 앞 슈퍼에 갈 때나 꺼내 입던 ‘추리닝’이 이번 시즌 수많은 패션 레이블의 런웨이에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물론 스포츠웨어 브랜드의 그것보다 무척 시크하고 예쁘며 비싸게 말이다.
운동복을 감각적인 스트리트 패션으로 탈바꿈시킨, 이 애슬레저 룩 열풍의 일등 공신이 요즘 대세 모델 지지 하디드와 켄달 제너라는 사실엔 모두 이견이 없을 터. 탱크 톱과 레깅스, 러닝 슈즈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그녀들의 (환상적인) 건강한 몸매에 전 세계가 칭송을 아끼지 않았으니 말이다. 이런 애슬레저 룩 붐을 애써 외면하던 하이 패션 예찬론자들도 이번 시즌만큼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상황. 우아함과 여성미를 추구하는 하이패션 레이블까지 이러한 트렌드에 동참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