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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보디라인과 완벽한 프로포션, 인형처럼 예쁜 얼굴에 신비로운 매력까지 갖춘 테일러 마리 힐(Taylor Marie Hill). 지금까지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을 왜 몰라봤나 싶을 정도로, 최근 패션계는 그녀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학창 시절엔 존재감이라곤 없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여자아이였어요. 모두 저를 ‘꺽다리 테일러’라고 불렀죠.” 큰 키와 마른 몸매를 장점으로 인지하지 못했던 평범한 소녀의 인생은 열네 살이 되는 해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포토그래퍼이자 모델 에이전시 대표인 짐 조던(Jim Jordan)의 눈에 들어 신인 모델로 데뷔한 것. 테일러 마리 힐의 감춰져 있던 매력은 모델 데뷔 직후 유감없이 발휘되기 시작했고, 포에버21과 H&M 등 다양한 광고 캠페인의 모델은 물론 모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델로 그것도 최연소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발탁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빅시 엔젤’이라는 화려한 타이틀과 함께 하이패션 월드에 자연스럽게 입문한 테일러 마리 힐의 행보는 그야말로 눈부시다. 〈보그〉와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 〈셀프 서비스〉 등 유명 매거진의 ‘뉴 제너레이션’ 칼럼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 것은 물론, 패션 에디토리얼과 커버 이미지는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어디 이뿐인가, 최근에는 미우치아 프라다와 사진가 알라스데어 맥렐란의 총애를 듬뿍 받으며 미우미우의 뮤즈로 낙점됐으니! 미우미우 리조트 컬렉션에 F/W 시즌 컬렉션의 오프닝 모델로 등장했고, 얼마 전 선보인 광고 캠페인에서 특유의 오묘한 표정으로 신비로운 미우미우 걸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이 외에도 지미추, 톱숍, 베르수스 등 내로라하는 패션 브랜드의 뮤즈로 거듭났으니 이만하면 테일러 마리 힐의 전성기라는 걸 부정할 수 없을 듯.

 

무엇보다 ‘테일러 효과’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분야는 바로 인스타그램. 지지와 벨라 하디드, 켄달 제너 등 동시대 ‘인스타 걸’들과 친분을 유지하며 SNS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란제리와 베르사체의 드레스를 입은 관능적인 모습부터 트래셔의 후디를 걸친 사진 등 그녀의 일상을 담은 사진에 달린 수십만 개의 ‘좋아요’가 현재 테일러 마리 힐의 인기를 증명한다. 하지만 그녀는 이 모든 것이 신기할 뿐이라고 천진하게 이야기한다. “아직도 꿈만 같아요. 매거진 표지와 광고에서 제 얼굴을 보는 일이요. 저처럼 되고 싶어 하는 소녀들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어요.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 자신을 잃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기를!” 한 인터뷰에서 그녀가 한 말처럼, 이제 막 반짝이기 시작한 테일러 마리 힐의 매력이 오래도록 그 빛을 잃지 않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