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ITWEAR

보테가 베네타는 ‘살롱 01(Salon 01) 컬렉션’이라는 타이틀로 2021 스프링 컬렉션을 공개했다. 객실이나 응접실을 뜻하는 살롱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브랜드의 디렉터 다니엘 리는 집에서 생활하며 느끼는 편안함과 안도감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그 중심에는 니트웨어가 있다. 통통한 실로 짠 손맛이 느껴지는 두툼한 니트는 주로 재킷과 스커트 셋업이나 미니드레스로 구현했다. 다니엘 리처럼 니트로 안락한 느낌을 전하고자 한 디자이너들은 매우 많다. 셋업은 생동감 넘치는 컬러로 경쾌한 기운을 더한 미우미우, 프로엔자 스쿨러, 몰리 고다드 등을 눈여겨볼 것. 상의와 하의를 세트로 스타일링해야 그 매력이 배가된다. 한편 드레스는 에카우스 라타, 가브리엘라 허스트, 짐머만처럼 크로셰 디테일을 더한 롱 드레스가 주를 이룬다. 나른하고 다정한 느낌을 누리기에 제격이기 때문이다. 지금이야말로 니트웨어 특유의 포근함으로 온몸을 마음껏 감쌀 때다.

 

 

ALL-IN-ONE

올인원만큼 간편한 옷이 또 있을까? 마치 제2의 피부처럼 몸에 밀착되는 올인원도 코로나19 시대를 관통하는 지금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먼저 사이클 마니아인 마린 세르는 브랜드 특유의 감각적인 그래픽 패턴을 프린트한 각종 올인원 타이츠를 제안했다. 게다가 실제로 사이클을 탈 때 유용할 법한 이 아이템에 스커트나 코트 등을 덧입어 일상복으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는 점을 널리 알렸다. 상황을 설정해본다면? 홈 트레이닝을 하다 잠시 외출할 때 아이템 하나 정도만 함께 스타일링하면 충분히 마린 세르처럼 힙한 룩을 연출할 수 있다. 뮈글러, 토가와 에밀리오 푸치도 현란한 패턴으로 젊은 감성을 더했고, 샤넬은 니트로 우아한 이미지를 가미해 올인원의 색다른 버전을 선보였다. 입은 듯 안 입은 듯한 올인원의 매력에 빠지면 헤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다.

 

 

 

ATHLEISURE LOOK

집 그리고 집 근처 1마일 내에서 입는 옷을 뜻하는 원 마일 웨어가 트렌드로 떠오르며 애슬레저 룩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상의와 하의가 세트로 된 트레이닝 웨어가 쏟아져 나왔는데, 런웨이도 예외는 아니었다. 록산다나 로다테처럼 대체로 드레시한 룩을 선보이는 컬렉션에서도 ‘추리닝’을 목격할 수 있다는 말씀! 세트로 입어도 좋지만 트랙 팬츠만 활용한 버전도 놓치지 말 것. 이 경우 상의를 반전의 느낌을 살려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적인 룩을 감각적으로 스타일링해 “역시 에디 슬리먼!”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낸 셀린느를 살펴보자. 평범한 트레이닝 팬츠에 턱시도 재킷이나 바이커 재킷, 로고 프린트 브라톱 등을 매치해 쿨한 룩을 완성했다. 발렌시아가는 메탈릭한 슬립 톱, 이자벨 마랑은 퍼프소매 크롭트 톱, 미우미우는 시스루 블라우스, 데이비드 코마는 뷔스티에를 짝지어 트랙 팬츠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했다.

 

 

 

 

LINGERIE LOOK

란제리 룩이야말로 혼자만의 시간에 가장 적합한 스타일이 아닐까? 집에 혼자 있다고 상상해보자. 맨살이 과감하게 드러나는 부드럽고 가벼운 소재로 된 옷을 입어도 무안해할 필요 없는 건 물론 오히려 특별하고 은밀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으니 말이다. 1968년 입생로랑 아카이브에서 저지 드레스를 발견한 안토니 바카렐로는 금세 자신이 부드럽고 따듯한 무언가를 원한다는 걸 알게 됐다. 그 결과 1960년대 특유의 안락한 분위기를 기반으로 컬렉션을 구상해 섹슈얼과 우아함 사이를 교묘하게 오가는 라운지웨어를 메인으로 선보였다. 관능적인 깃털 장식 시스루 드레스나 날렵한 실루엣의 레이스 브리프가 그 증거다. 질샌더도 오간자 소재로 브랜드 특유의 정제된 테일러링에 부드러움을 더해 보다 사적인 느낌이 들도록 룩을 디자인했다고 전했다. 지암바티스타 발리, 블루마린, 펜디, 아크네 스튜디오와 구찌 등 여러 컬렉션에서 이들처럼 반투명 소재를 적극 활용한 룩을 목격할 수 있다. 주로 상의에 시스루 소재를 사용하던 이전과 달리 하의를 대담하게 드러낸 것이 이번 시즌의 특징이다. 중요한 건 시스루 룩과 조화로운 란제리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 스타일링을 했을 때 두 가지 아이템 중 주인공을 꼽으라면 단연 란제리일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