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참 신기한 사람이에요.
꼭 하늘에서 떨어진 것처럼.”

_’캐롤’ 中

극장가에 걸린 신작이 궁금하면서도 코로나19와 인파가 걱정된다면
혼자 집에서 포근한 잠옷을 입고 미장센이
세련된 영화 ‘캐롤’을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거예요.
195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두 여자가 첫사랑과 마지막 사랑을 경험하며
겪는 감정으로 촘촘히 엮인 이 영화는 집에 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여운과 위로를 남기거든요.
‘캐롤은 영화 ‘리플리’의 원작 소설을 쓴 작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가 쓴 소설을 모티브로 한 자전적 영화입니다.
숍에서 인형을 판매하는 일을 하던 저자가 퍼 코트를 입고 딸의 선물을
사러 온 금발 여성에게 매혹되어 집필하기 시작한 소설이라고 해요.
백화점 점원 테레즈(루니 마라)와 손님 캐롤(케이트 블란쳇)은
마주하자마자 강한 끌림을 느끼고
영화는 그 둘의 설레면서도 불안하고,
주체할 수 없는 감정선을 섬세한 연출로 보여줍니다.
두 여성의 레트로 룩도 꽤 볼 만한데요.
50년대에 둥근 어깨, 잘록한 허리, 정강이까지
떨어지는 풍성한 스커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뉴 룩’의 향연으로 두 눈이 황홀할 지경이거든요.
연말 스타일링을 고민하고 있는 이에게는 힌트가 될 테니,
에디터를 믿고 한번 틀어보세요.

캐롤의 금발 웨이브, 레드, 퍼 코트

케이트 블란쳇은 화려한 퍼 코트와
선명한 레드, 핑크를 고유의 카리스마로 소화하며
관객의 시선을 놓아주지 않습니다.
고급스러운 금발은 ‘넘사벽’이어도 우아하게 넘실거리는 웨이브는
중간 크기의 헤어롤만 있다면 시도해볼 만해요.
머리를 말 때 좌우 비대칭으로,
균일하지 않게 스타일링해야 쿨해요.
그리고 나서 환한 코랄이나 레드 립으로 스타일을 마무리하면 돼요.

 

테레즈의 뱅 단발, 헤어 액세서리, 체크

수수하고 사랑스러운 테레즈는 럭셔리하고
화려한 캐롤과는 상반되는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아마 영화를 보면 테레즈의 체크 베레나
볼드한 헤어밴드 쇼핑을 참기 힘들어질 텐데요.
브라운 컬러의 뱅 단발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면 올 연말 꼭 시도해보길 바라요.
체크 머플러와 소녀스러운 오버 올 드레스,
눈썹과 윤곽만 강조한 메이크업을 더한다면
더욱 스타일리시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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