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도쿄에 가야 할 이유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아름답게 만개한 벚꽃을 보러, 오직 이 시즌에만 먹을 수 있는 한정판 사쿠라 디저트와 제철 음식을 즐기러, 이 계절 가장 아름답게 변화하는 도시를 오감으로 느껴 봐야만 하죠. 낮과 밤으로 꽃놀이를 즐길 계획을 세웠다면, 밤의 정점에는 근사한 바호핑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1박 2일, 혹은 2박 3일 촘촘한 일정 가운데 꼭 가봐야 할 도쿄의 숨은 보석 같은 바들을 소개합니다.
긴자의 알코올 파라다이스, 라 프랑스(La France)


구글 평점 4.9점에서부터 일단 신뢰가 가는 마성의 바입니다. 긴자 한적한 골목의 건물 5층, 마치 누군가의 다락방 같은 아늑한 구조에 위치한 ‘라 프랑스’는 술에 관심이 많다면 절대 한 번만 갈 수 없는 곳인데요. 주인장이 젊은 시절부터 모아온 엄청난 위스키 컬렉션을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기 때문이죠. 위스키뿐만 아니라 럼, 꼬냑, 칼바도스 등등 다양한 스펙트럼 주종의 희귀한 올드 바틀을 제대로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바 좌석이 많지 않은 작은 공간이라 마스터와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취향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보석 같은 술을 발굴할 수 있어요. 안주로 내어주는 과자마저도 맛있어서 사진을 찍게 되는 곳이죠. 제철 과일로 만들어주는 칵테일도 유명하니 마지막 해장으로 마무리하면 완벽한 도쿄의 밤을 보낼 수 있습니다.
운영 시간: 18:00 ~ 2:00
주소: 〒104-0061 Tokyo, Chuo City, Ginza, 7 Chome−3−16 東五ビル 5F
시간과 건축을 마시는 공간, 올드 임페리얼 바(Old Imperial Bar)



도쿄의 밤을 근사하게 보내고 싶다면 ‘올드 임페리얼 바’로 향해보세요. 특히 이곳은 멋진 공간 속에서 고요한 시간을 보내기 좋아, 혼술 바로 강력히 추천하고 싶어요. 1920년대 유명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가 설계한 구 임페리얼 호텔의 요소들을 그대로 계승하여 오야석(Oya stone), 테라코타, 기학적 패턴, 육각형의 의자 등 건축가 특유의 디자인을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습니다. 낮은 조도와 다크 우드가 만들어내는 절제된 미학 속에서 긴자의 나이 지긋한 멋쟁이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죠. 도쿄 근대 건축에 관심이 많다면 분명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겁니다. 옛 스타일을 지키고자 하는 도쿄의 우아함과 전통을 느낄 수 있는 바 좌석에 앉아서 클래식 칵테일 한 잔과 함께 멋진 시간 여행을 떠나보세요.
운영 시간: 11:30 ~ 12:00
주소: 〒100-8558 Tokyo, Chiyoda City, Uchisaiwaicho, 1 Chome−1−1 本館 中2階
위스키 애호가들의 성지순례 바, 캠벨타운 로크(Campbelltoun Loch)


좁고 습한 지하로 내려가면 어마어마한 모습을 드러내는 바가 있습니다. 이곳의 위스키 컬렉팅 수준은 거의 박물관에 가까운데요. 일본의 전설적인 위스키 연합 ‘더 위스키 후프(The Whisky Hoop)’의 설립 멤버인 나카무라 노부유키가 운영하는 캠벨타운 로크에서는 그가 수십 차례 위스키 생산지를 방문하며 수집해온 진귀한 보물 같은 컬렉션을 맛볼 수 있습니다. 한때 이곳은 한국의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알음알음 서로만 공유하던 비밀스러운 바였습니다. 보기 힘든 60-70년대 빈티지 올드 바틀부터 희귀한 스프링뱅크 바틀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주인장이 영어를 할 수 있어서 평소 위스키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쉽게 헤어 나올 수 없는 바임을 미리 경고합니다. 공간도 협소하고 좌석이 거의 없는 스탠딩 바에 가까운 구조이며, 오직 현금만 받지만 방문해야 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운영 시간: 17:00 ~ 12:00
주소: 〒100-0006 Tokyo, Chiyoda City, Yurakucho, 1 Chome−6−8 B1
시부야의 숨은 보석 같은 LP 바, 워키니(Wokini)



당신이 음악과 술에 관심이 많다면 시부야는 꼭 코스에 넣어야 하는 지역입니다. 주말마다 핫한 디제이들의 파티가 열리는 ‘뮤직 바 라이언’, 빈티지 오디오와 바이닐 음악을 중심으로 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레코드 바 아날로그’등을 추천하고 싶은데요. 그렇지만 돌고 돌아 도쿄 뮤직바 투어는 반드시 ‘워키니’에서 마무리해야만 합니다. 시부야 바 호핑을 신나게 하던 중 로컬의 추천을 통해 우연히 발견하게 된 이곳은 오래된 시간과 취향, 그리고 좋은 사람들이 켜켜이 쌓여 완성된 근사한 LP 바입니다. 술을 술술 넘어가게 하는 탁월한 선곡도 좋지만, 언어는 완벽히 통하지 않아도 무심한 듯 따뜻하게 챙겨주는 주인장의 환대에 푹 빠져버릴 수밖에 없는 공간이죠. 음악과 술로 하나 되어 어느새 다 함께 ‘위 아 더 월드’가 되어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 마력이 있는 곳이니 부디 다음날 인천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는 늦은 오후로 끊기를!
운영 시간: 20:00 ~ 5:00
주소: 〒150-0043 Tokyo, Shibuya, Dogenzaka, 2 Chome−26−5 Himawari Bldg., 2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