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 맥카트니와 H&M이 20년 만에 다시 손을 잡았습니다. 이번 협업 컬렉션은 오는 5월 중 공식 발매 예정이죠.





스텔라 맥카트니와 H&M, 그 전설적인 협업
지난 2005년, 전 세계를 마비시킨 스텔라 맥카트니와 H&M의 협업 컬렉션을 기억하시나요? 이 전설적인 협업은 패션 산업 역사에서 충격적인 사건으로 불릴 만큼 엄청난 파급력을 불러왔습니다. H&M이 2004년 샤넬과 첫 협업을 진행한 이후, 그 바통을 이어받은 두 번째 하이엔드 브랜드가 스텔라 맥카트니였는데요. 당시 디자이너 스텔라 맥카트니는 끌로에를 거쳐 자신의 브랜드를 런칭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패션계에서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던 라이징 스타였습니다. 물과 기름처럼 절대 섞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하이엔드 브랜드와 글로벌 SPA 브랜드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패션계에 신선한 충격이었죠. 하지만 그녀는 보란 듯이 협업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품절 대란을 넘어 패션 폭동까지 일으키며 디자이너가 지닌 강력한 상업적 힘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당시 컬렉션은 스텔라 맥카트니 특유의 페미닌하면서도 힘 있는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스타일로 구성되었습니다. 테일러드 재킷부터 우아한 실크 드레스, 액세서리까지 아우르는 다채로운 라인업은 그녀만의 미학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H&M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인 것이 특징이었죠. 이 협업은 디자이너의 철학과 미학이 담긴 컬렉션도 얼마든지 대중과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한 역사적인 순간으로 지금까지도 패션계에서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미리 만난 컬렉션
2025년 12월 초,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서 열린 ‘패션 어워즈(The Fashion Awards)’에서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Emily Ratajkowski), 아멜리아 그레이(Amelia Gray), 아니타(Anitta) 등의 셀럽들이 이번 스텔라 매카트니 X H&M 컬렉션을 먼저 착용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우아한 실크 소재와 반짝이는 큐빅 장식, 유연한 드레이핑이 어우러진 룩들은 레드카펫 위에서 시선을 사로잡았죠. 등장만으로도 컬렉션에 대한 기대를 한층 끌어올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컬렉션에 숨어 있는 아카이브 디테일
이번 협업 컬렉션은 스텔라 맥카트니의 디자인 역사를 한데 압축한 아카이브 여정이기도 합니다. 1999 F/W 끌로에의 레이스 트리밍 캐미솔부터 2005년의 시퀸 파티 드레스, 그리고 팬들이라면 익히 알고 있을 팔라벨라 백의 체인 디테일까지 그녀의 커리어를 수놓은 시그니처 요소들이 컬렉션 곳곳에 녹아들어 있죠. H&M의 여성복 헤드 앤소피 요한슨(Ann-Sofie Johansson)이 예고한 대로 프린트와 반짝이, 레이스가 컬렉션의 중심을 이루며 날카로운 테일러링과 부드러운 여성성을 동시에 구현했습니다.
20년 전 협업이 소식 그 자체로 충격이었다면, 이번에는 철학의 무게가 더해졌습니다. 가죽과 퍼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그대로 유지하되 포도 찌꺼기로 만든 비건 가죽부터 재활용 나일론, 재생 폴리에스터 등 한층 진화한 소재들이 그 자리를 채웁니다. 여기에 5만 원대부터 40만 원대라는 합리적인 가격대까지 더해지니, 이 컬렉션을 손꼽아 기다릴 이유는 충분했죠. 특히 메인 라인의 10분의 1 수준으로 만나볼 수 있는 팔라벨라 백은 출시 전부터 품절 대란이 예고될 만큼 이번 컬렉션의 흥행을 견인할 핵심 아이템으로 예상됩니다.

20년 만에 다시 소환된 콜라보, 그 의미
20년 만에 다시 만난 스텔라 맥카트니와 H&M의 이번 협업은 단순한 과거의 재현을 넘어 디자인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패션계의 철학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프로젝트라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 스텔라 맥카트니는 “첫 협업 이후 20년 만에 H&M과 다시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저의 아카이브 피스들을 다시 작업하는 과정은 저에게 엄청난 에너지와 기쁨을 주었습니다. 이번 파트너십은 그동안 우리가 지속 가능성, 동물 복지, 그리고 양심 있는 디자인적 측면에서 얼마나 멀리 왔는지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죠. 동시에 우리가 앞으로 함께 나아가야 할 길이 얼마나 남았는지 솔직하게 마주하는 계기이기도 합니다.”라고 전하며 이번 협업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짚었습니다. 과거의 아이코닉한 순간을 지금의 기술과 가치로 다시 풀어낸 이번 컬렉션은, 대중성과 지속 가능한 패션이 충분히 함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인상적인 협업으로 남을 전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