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수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 in 수원이 6월 25일 VIP프리뷰를 시작으로 28일까지 수원 컨벤션센터 전시홀에서 열립니다. 올해로 3회를 맞으며 국내 유수 103개 갤러리가 참여하여 더욱 다채롭고 생동감 있는 전시를 선보일 예정인데요. 그 중 10인의 작가와 함께한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정다운, ‘Fabric Drawing #208’, Fabrics(including Korean traditional textiles), thread, wrapped around a frame, 162.2×130.3×5cm, 2026

당신의 작업을 관통하는 주제는 무엇인가?

시간의 흐름을 시각화하는 일. 오랜 시간 반복과 축적의 과정을 통해 시간을 특정한 형태로 쌓아 올리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때 화면 위에 겹쳐지는 레이어는 단순한 물질의 축적이 아니라 지속된 시간의 흔적에 가깝다. 빛의 양과 방향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감각에도 관심이 있어, 작업을 통해 고정된 이미지를 보여주기보다 계속해서 변화하는 경험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정다운, ‘Fabric Drawing #212’, Fabrics(including Korean traditional textiles), thread, wrapped around a frame, 91×91, 2026

2026 화랑미술제 in 수원에서는 어떤 작품을 선보이나?

꾸준히 발전시켜 온 ‘Fabric Drawing’ 연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실과 천을 감고, 겹치고, 쌓아 올리는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화면을 구축하는 작업에서는 각 레이어가 서로를 지지하며 하나의 구조를 이뤄간다. 요즘은 한국의 전통 천을 비롯 다양한 패브릭이 만들어내는 층위와 질감에 주목하고 있다. 작품 가까이에서는 재료의 물성과 밀도를 발견할 수 있고, 멀리서는 하나의 풍경처럼 읽히는 화면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정다운, ‘Fabric Drawing #218’, Fabrics wrapped around a frame, 181.8×227.3×4, 2026

작업을 이어가며 오래도록 붙잡을 하나의 질문이 있다면? 

보이지 않는 것을 어떻게 경험하게 할 수 있는가. 시간이나 감정, 기억과 같은 대상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감각에는 분명히 남아 있다. 작업을 통해 그러한 비가시적인 대상에 형태를 부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