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가 테임 임팔라의 보스턴 공연에 깜짝 등장해 협업곡 'Dracula (JENNIE Remix)' 무대를 최초로 라이브로 선보였습니다.
- 1999년 벳시 존슨 아카이브 드레스를 선택한 제니는 'Dracula'의 고딕 로맨틱 세계관을 한층 짙게 완성하며 무대의 몰입감을 끌어올렸습니다.
- 제니는 스타일리스트 샘 울프와 함께 샤넬, 크롬하츠 등 다양한 아카이브 피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스타일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니가 이끄는 시대를 초월한 아카이브 패션.


제니와 테임 임팔라가 완성한 드라큘라의 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TD 가든. 테임 임팔라(Tame Impala)의 ‘더 데드비트 투어(The Deadbeat Tour)’ 보스턴 공연에 제니가 깜짝 게스트로 등장했습니다. 붉은 사이키델릭 조명과 콘페티가 터지는 무대 위로 두 사람의 협업곡 ‘Dracula (JENNIE Remix)’가 최초로 라이브로 울려 퍼졌는데요. 무대가 끝난 직후 테임 임팔라의 케빈 파커(Kevin Parker)는 제니를 향해 “넌 정말 최고야!”라고 외치며 환호했고, 객석 역시 뜨거운 함성으로 화답했습니다. 이 짧은 합동 무대가 유독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두 사람의 협업이 이미 숫자로 증명되었기 때문인데요. 지난 2월 정식 발매된 이 리믹스는 미국 빌보드 핫 100 5위, 빌보드 글로벌 200 2위에 오르며 제니와 테임 임팔라 모두에게 새로운 기록을 안겼습니다. 전 세계의 사랑을 받은 두 사람의 음악이 드디어 무대 위에서 펼쳐진 셈이죠.


밤과 드라큘라, 그리고 하나의 곡이 완성되기까지
테임 임팔라의 ‘Dracula’는 원래 테임 임팔라가 지난해 9월 발매한 정규 5집 <Deadbeat>의 수록곡으로, 어둠과 밤의 매력을 드라큘라 콘셉트로 풀어낸 몽환적인 디스코·일렉트로팝 트랙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월, 제니가 드라큘라를 연상시키는 붉은 컬러 렌즈와 송곳니 모형을 착용한 채 매혹적인 티저 사진을 공개하며 협업의 시작을 알렸는데요. 함께 공개된 리릭 비디오에서도 이 콘셉트는 고스란히 이어졌습니다. 어두운 배경 위로 붉은 조명이 스치듯 흐르고, 사람인지 드라큘라인지 모를 역동적인 실루엣들이 안개 속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연출은 원곡이 지닌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한층 짙게 완성시켰죠. 단순한 피처링이 아닌, 제니만의 색을 더해 원곡의 서사를 한층 자전적이고 매혹적인 이야기로 재구성한 이 리믹스 버전은 공개 직후 순식간에 전 세계 SNS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특히 제니 파트를 배경으로 시작하는 틱톡 챌린지는 제니 본인은 물론 수많은 셀럽과 팬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음악적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습니다.




벳시 존슨의 30년 전 드레스가 완성한 고딕 로맨틱 무드
수많은 팬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제니와 테임 임팔라의 합동 무대. 이날 제니가 선택한 룩 역시 음악 못지않은 화제를 낳았습니다. 그가 착용한 건 벳시 존슨의 1999년 봄-여름 컬렉션 아카이브 드레스로, 블랙 시스루 소재에 뷔스티에 디테일이 살아 있는 90년대 특유의 고딕 란제리 스타일이 눈을 사로잡았는데요. 제니 특유의 도발적이면서도 우아한 매력과 발끝까지 끌리는 시스루 레이어가 어우러지며 밤과 뱀파이어를 노래하는 ‘Dracula’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완벽하게 완성했습니다. 벳시 존슨 특유의 그런지하면서도 키치한 Y2K 감성이 이 곡의 세계관과 마치 한 세트인 것처럼 맞아떨어졌죠. 흥미로운 건 제니가 이 드레스를 오래전부터 ‘꿈의 드레스’로 꼽아왔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제니를 위해 벳시 존슨 측이 빈티지 피스를 새롭게 재현해주었다는 사실도 한번 더 화제를 모았는데요. 자신보다 3년 먼저 태어난 이 옷을, 제니는 자신만의 분위기로 완전히 새롭게 소화해냈습니다.






제니와 샘 울프가 재해석하는 아카이브 패션
사실 이번 착장은 제니가 그동안 샘 울프(Sam Woolf)와 함께 선보였던 여러 아카이브 패션들과 자연스럽게 겹쳐집니다. 샘 울프는 다양한 브랜드를 넘나드는 과감한 아카이브 믹스로 잘 알려진 스타일리스트로, 도이치(Doechii)와 즈네 아이코(Jhené Aiko) 등 여러 셀럽의 스타일링을 도맡아왔습니다. 제니와의 작업에서 특히 자주 등장하는 건 럭셔리 하우스의 빈티지 아이템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방식이죠. 지난해 열린 블랙핑크의 월드 투어 ‘DEADLINE’의 대만 가오슝 공연에서는 샤넬 1993년 봄-여름 컬렉션의 블랙 까멜리아 브로치를 더한 화이트 브라 톱을 선보였는데요. 여기에 샤넬 로고 브리프를 데님 팬츠와 레이어드해 30년 전 아이템에 지금의 스트리트 무드를 입혔습니다. 지난 1월 그의 생일 파티에서는 2017년 벨라 하디드와 크롬하츠가 협업한 캡슐 컬렉션의 블랙 가죽 드레스를 꺼내 들어 SNS에서 곧바로 화제를 모았고요. 여기에 올해 2월 홍콩 콘서트에서는 그가 태어나기도 전인 32년 전 발매된 샤넬 시퀸 드레스를 입고 솔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죠. 레이스 디테일과 코르사주, 반짝이는 실버 시퀸이 어우러진 이 클래식한 드레스에 캣아이 선글라스와 슬릭한 부츠를 매치하며, 고전적인 무드를 단숨에 현대의 시선으로 끌어올리는 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매번 다른 시대의 아카이브 피스를 꺼내 들면서도 제니 특유의 분위기를 잃지 않는 것. 샘 울프가 함께 만들어가는 이 감각이 그의 다음 모습들을 더욱 기다리게 만듭니다.

패션은 늘 새로운 것을 향해 달려가는 것 같지만, 때로는 가장 오래된 것에서 가장 신선한 답을 찾기도 합니다. 시대를 대표했던 한 벌의 옷에 자신의 취향과 감각을 더해 완전히 새로운 무드로 만들어내는 것은 지금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더없이 흥미로운 놀이가 되었죠. 크롬하츠의 가죽 드레스도, 샤넬의 30년 전 란제리도, 벳시 존슨의 이 시스루 드레스도 모두 그 결과물이었습니다. 제니가 패션을 통해 불러올 또 다른 시대와 새로운 장면들이 더욱 궁금해집니다.






